저출산 이유

공지사항 25.04.10
저출산의 본질, 성 인식의 균형 회복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현재 저출산 문제는 단지 경제적 지원, 출산 장려금, 보육 제도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자리 잡은 성 역할에 대한 불균형한 인식, 그리고 그로 인해 심화된 젠더 갈등입니다. 특히 정치권은 이러한 문제를 민감하다는 이유로 회피하고 있지만, 이제는 이를 명확히 직시해야 합니다.

2030 여성 세대는 과거에 비해 훨씬 빠르게 사회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성의 권익 신장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성별 갈등을 “기득권 남성 억제”라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회 전체의 협력 구조보다는 분열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여성의 커리어와 독립성 추구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남성의 역할을 부정하거나 희생만을 강요하는 흐름은 결국 사회 전반의 협력 동력을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의 빠른 사회 진출은 남성보다 이른 커리어 축적을 가능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여성은 자신보다 더 우월한 조건의 남성을 결혼 대상으로 찾는 경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는 단순히 현대 사회의 욕망이 아니라, 인류학적으로 오랜 기간 지속되어온 선택의 본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구석기 시대부터 신체적으로 강하거나 자원을 많이 소유한 남성이 선택받았던 것처럼, 지금도 키가 크고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남성이 결혼 시장에서 선호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여성의 경제적 지위와 자아 실현이 높아질수록, 결혼 상대에게 요구하는 기준은 더 높아지고, 그 기준을 충족하는 남성은 점점 줄어듭니다. 반면, 남성은 군 복무라는 시간적 손실과 사회 진입의 지연, 결혼과 육아에서의 희생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구조에 놓여 있습니다. 이로 인해 20대 남성들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게 되고, 여성은 ‘자신보다 조건이 더 좋은 남자’를 만나지 못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게 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정치권의 태도입니다. 일부 여성 정치인들은 현재의 20대 남성을 ‘예전과 달라진 남성상’, ‘초식남’이라며 비하하지만, 정작 그들이 처한 현실과 구조적인 문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부족합니다. 이러한 편향적 시각은 젠더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국가의 협력 기반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게다가 여성들이 사회에서 쌓은 커리어를 유지하기 위해 출산과 육아를 희생하려 하지 않는 경향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동시에 국가는 ‘여성의 커리어 보호’와 ‘출산 장려’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지원을 강요받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요구가 결국 국가 예산이나 기업 구조 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입니다.

이제는 저출산 문제를 단순히 재정적 문제나 복지 확대 차원이 아닌, 우리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성 역할’을 재정의하고 협력할 수 있을지를 논의해야 할 때입니다. 남성과 여성 모두가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로의 현실을 이해하고, 성별에 따른 일방적인 책임 전가가 아닌 협력의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치권은 이 민감한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균형 있는 정책적 언어와 접근을 통해 젊은 세대가 다시 ‘가정을 꾸리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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