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건 누구를 원망해야 됨

공지사항 25.04.20
폭싹 속았수다 금명이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름
볼 때마다 너무 나 같아서

엄마아빠한테 우리집 가난한 거 들먹이면서 상처주기도 싫은데 말이 나가려하면 그런식으로만 나감

집 좁고 맨날 바닥에 이불펴서 옹기종이 모여자던 것도
좁은 집이 창피해서 친구를 한 번도 데려오지 않은 것도
구축 아파트 사는 게 부끄러워 항상 버스 정거장은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린 것도
우리집 차가 부끄러워서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내려서 걸어간 것도

가난한 게 부끄러워서 한 행동 나열하라 그러면 셀 수도 없음
잘 살거나 평범하게 사는 애들은 이런 거 신경도 안 쓰겠지만
나 같이 없이 사는 애들은 한 눈에 보인단 말이야
쟤가 잘사는지, 못사는지.

애들 볼 때마다 그런 것부터 보고 생각하는 나도 웃긴 것 같음

우리집 형편 때문에 포기한 것도 많고
어릴 땐 엄마아빠 원망도 많이 했었고

아 몰라 그냥 눈물만 난다 다 짜증나 누굴 탓 해 내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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