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부탁드려요

공지사항 25.04.20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얘기가 다소 두서없을 수 있지만 끝까지 읽고 조언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부모님이 이혼을 하셔서 엄마 밑에서 자랐고 정서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저희 엄마는 이혼 후 다른 남자를 만났고 그 남자와 살림을 차려 어렸던 저와 제 여동생을 밤마다 두고 나갔으며 학창시절동안 아침에 따뜻한 밥 한끼, 따뜻한 관심 한 번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 이후로는 제가 성인이 되어서 경제 활동을 시작하자 엄마가 너희를 어떻게 키웠는데, 너희 버리지 않고 키운걸 감사히 여겨야지,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이정도도 못해? 라는 명분으로 매달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까지 저에게 받아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시덥잖은 일들을 꼬투리 잡아 온갖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건 기본이구요

어느 하루는 동생이 개인적인 약속이 있는데 약속 장소에 데려다달라는 부탁을 하길래 집에서 쉬고 싶어 거절했더니 엄마에게 데려다달라고 부탁을 했나보더군요
제가 거절했다는 얘기를 들었는지 집에 들어오자마자 ’미친년아 동생이 데려다 달라는데 그 부탁도 못들어줘? 집에만 들어오면 숨이 턱턱 막혀 아주 불편해죽겠어 ㅈㄴ 열이 받네 사람 안바뀌는거지 안바뀌면 죽어야지’ 라며 뜬금없는 폭언을 하면서 혼자서 15분이 넘게 떠들더라구요

이 밖에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요약해보자면 저희 엄마는 이런 사람이고 가장 큰 문제는 제가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고 결혼 전 양가 허락을 받고 혼인신고를 진행한 후에 저희 엄마한테 결혼 전 동거를 허락받으면서 주말마다 저만 본가에 와서 지내는 조건으로 동거를 허락받았었습니다

남편에게는 저를 시집 보내기 전에 조금 더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으셔서 그러신것 같다 라고 좋게 이야기했지만 주말마다 먼거리를 달려서 집에 오면 (동거하는 곳이랑 본가랑 거리가 꽤 됩니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을 뿐더러 가끔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있을 경우 엄마 심기를 건들면 온갖 듣기 힘들 정도의 욕설과 인격모독적인 폭언을 쏟아 붇는데 그럴때마다 제가 주말마다 본가를 와야 하는게 도대체 누구를 위한 건지 싶어 얘기를 꺼내면 주말마다 집에 오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제 결혼을 빌미로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듯이 협박 아닌 협박을 합니다

와중에 제가 신혼집을 남편 고향쪽(본가랑 차로 왕복 7시간 가량 걸립니다) 에 마련하면서 사정상 결혼식보다 먼저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 생겨 허락을 받고자 남편과 같이 말씀을 드렸는데 절대 안된다며 반대를 하시다가 그러면 똑같이 주말마다 본가에 오는 조건으로 먼저 내려가는걸로 해라 라고 하시기에 그건 현실적으로 지키기 힘들거 같다 말씀을 드렸더니 돌아오는 답변이 엄마도 이정도 포기하니까 너도 그건 포기해라 그 조건 아니면 허락해줄 수 없다 하더라구요

우선 사정상 신혼집이 있는 지역으로 내려가야하니 알겠다고는 했지만 본가에 오면 엄마와 언제 부딫힐지 모르기도 하거니와 현실적으로 왕복 7시간 걸리는 거리를 결혼식전까지 주말마다 왔다갔다 해야할 생각을 하니 숨이 턱 막힙니다

더군다나 저랑 남편이 평일, 주말 구분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주말에 제가 자리를 비울 경우 직장에 잘 얘기한다면 양해는 해주시겠지만 아무래도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부모라면 먼거리 오고가기 힘들텐데 안부전화라도 자주 줘라 라고 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엄마를 설득하고자 상황을 잘 설명드리고 현실적으로 매주 본가에 와야 하는건 너무 부담이 된다 라고 말씀드리자니 결혼식에 안갈거다 니들끼리 알아서 해라 부터 시작해서 온갖 듣고 싶지 않은 소리를 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막막하기도 하고

저희 남편은 저희 엄마의 성격과 이런 제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다보니 왜 지키지 못할 약속을 장모님과 했는지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남편에게 솔직하게 얘기하고 같이 해결해나가자니 제 얼굴에 침을 뱉는 것만 같아서 저희 엄마와 제 상황에 대해 털어놓을 자신이 없어 제게 놓여진 이 상황이 조금 많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제가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가볼 수 있도록 현실적인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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