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아빠랑 연 끊고 싶은 제가 폐륜아 같나요?

공지사항 25.04.22
태어나서 단 한번도 가족 외에 이 이야기를 털어놓은 적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답답하고 다른 사람들 의견이 궁금해서 처음으로 글 써봐요.

저희 집은 작은 방 하나 딸린 작은 집에서 다섯 식구가 함께 살았어요. 이렇게 작은 집에서 다섯가족이 산다는 것 자체도 너무부끄럽고 쪽팔려요. 어떻게든 마음만 먹으면 조금 무리하더라도 충분히 이사 갈 수 있습니다.

근데 저희 아빠는 엄청난 강박적인 구두쇠에요.
음식이 상해도 버리지 않으려고 하고 쓰레기, 잡다한 물건 등등 주어와서 쌓아두는 사람이에요.
그 좁아 터진 집에 다섯식구 짐으로도 벅찬데 온갖 자질구레한물건들이 빽빽히 쌓아져있습니다.
성격도 특이해서 사람들하고 대화가 안됩니다.
사고방식이 평범한 사람들하고 아예 달라요.
솔직히 정신병자 같아서 정말 환멸이 나요.

저는 이런 아빠와 어릴 때부터 성격적으로 많이 부딪혔고
고등학교때부터 집에서 아빠와 대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길에서 마주쳐도 모르는 사람처럼 그냥 지나가요.

문제는 제가 지금 남자친구도 있고 결혼도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이런 집에서 자랐다는 걸 절대 알리고 싶지 않아요.

솔직히 지금 남자친구는 상상도 못할거예요.
제가 이런 집에서 자라왔다는거..
너무 쪽팔리고 수치스러워서 알리고 싶지 않아요.
아빠와 사이가 안좋은건 알고 있어요.
그래서 차라리 아빠와 연을 끊고 싶습니다.
그럼 이 집에 인사 올 필요도 없고 이상한 성격을 가진 아빠를 보여 줄 필요도 없을테니까요

그렇다고 아빠가 아예 가정에 책임을 다하진 않은건 아니에요. 돈을 많이 번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을 쉰 적이 있던것도 아니에요. 집은 작아도 다섯식구 밥 잘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근데 그게 다예요. 한 번도 자식을 위한다는마음,
뭘 더 못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마음을 느껴본적 없어요.
그냥 알아서 잘 커서 알아서 좋은 대학, 직장가서
돈 모아 결혼하고 효도 하길 바래요.
결혼 전에 제발 이사 가자니까
이 집에서 결혼을 왜 못하녜요

저는 이사를 가지 않으면 그냥 인연을 끊겠다고 엄마에게 말했고 속상해하세요. 저는 이런 아빠라면 없어도 될 것 같고 원망스러운 마음 밖에 안들어요.
이런 제가 너무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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