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다 왜 그럴까요

공지사항 25.04.22
안녕하세요. 이십대 여자입니다

글 작성 전, 저는 흔히 말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며 단지 의견과 해결 방안이 궁금해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혹시 오해의 여지가 있을까 미리 적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 성인이 된지도 얼마 되지 않은 나이지만 다사다난하게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 여러 일을 겪으며 컸습니다. 그 과정에서 세상엔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고 느꼈고, 특히 남성에 대한 반감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는 부모님의 보호를 잘 받지 못하며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꾸준히 알바를 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만난 남자 사장님은 제가 어른의 보호 약간 바깥에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습니다. 절 위해주는 척 했지만 매번 선을 넘으셨어요. 자기가 보고 싶지 않냐, 난 이런 여자가 이상형인데 네가 딱 그렇다. 어깨를 툭툭 만지시거나 교대 시간이 지났음에도 계속해서 저와 이야기를 나누려 하셨어요. 통화를 삼십분 이상 하는 것은 기본이었구요.

어렸을 적 아버지가 제 가슴을 만진 적도 있습니다. 음흉한 그런 분위기는 아니고, 성장기가 올 쯤이었는데 가슴이 너무 커진 것 아니냐며(걱정하는 말투로) 옷을 들어올려 가슴을 만져보신 적이 있었습니다. 아직 몸과 정신이 완벽하게 성숙하기 전이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기억도 선명하고 알 건 다 알 나이죠. 지금은 부모님과 그럭저럭 사이가 좋고 정말 부모로서 걱정을 했던 건지 모르겠지만 전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남아있어 아빠와 단 둘이 있는 것이 조금은 불편합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더 심했습니다. 제가 다른 아이들보다 부모님과 멀리 지내고, 통제 밖에 있다는 걸 아는 남자들. 그니까 제가 믿고 그러한 사실을 말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한번 해보려는 목적으로만 저를 대했습니다. 술을 막 마시기 시작하니 이성도 잃고 갓 스무살이었던 때엔 조절하기도 어려우니 실제로도 위험한 상황이 몇번 생겼습니다.

다 지난 일이라고 생각하고, 이제 새로운 알바도 시작하고 원하는 공부도 하고 있는데… 새로 구한 편의점 알바에서마저 문제가 생겼습니다

처음 말했던 사장님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교대 후에도 계속 앉아서 잡담을 하는 건 기본. 심지어는 굳이 용건이 없어도 제 근무시간에 찾아오셔서 한시간은 죽치고 가십니다. 전화도 재미가 붙으면 몇십분은 잡고 계시는데 너무 스트레스가 큽니다
원래 말이 많으신 스타일인 거 같기도 하고… 순수하게 절 챙겨주시려는 목적일 수도 있지만 돈을 벌러 온 거지 사장님과 잡담하고 싶어 일을 하는 게 아니란 것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편의점은 남 눈치 안 보고 시키는 일만 잘 하면 혼자 편하게 있을 수 있단 장점이 큰데, 그 부분이 사라지니 최저시급도 못 받고 이 일을 한다는 게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나쁜 말씀은 안 하시지만 자꾸 제 외모와 남자친구, 사생활 문제까지 언급하시고 하나하나 알고 싶어 하십니다.


왜 다 이럴까요. 뭐가 그렇게 궁금하고 가만히 못 두는 걸까요. 딸뻘인 학생한테, 만만해보이는 여자애한테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인정 많고, 아빠보다 더 아빠처럼 든든하신 남성분들도 물론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보다 위와 같은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보호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자란 탓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생기다보니, 특히 어릴 때 아빠가 했던 짓이 계속 생각나서 모든 남자들은 다(아무리 어린 여자여도) 흑심을 품고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만 계속 듭니다.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제가 예민하게 구는 걸까요? 조언도 충고도 달게 듣겠습니다.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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