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부모님이 학벌로 반대

공지사항 25.04.23
이제 곧 20대중반 입니다.
남친 어머님이 제 학벌을 맘에 안들어 하세요. 지방 국립대 나왔고요 남친은 명문대(서울대X)나왔어요.
연애만 하라고 여자쪽 지능이 미래 아이 지능과 연관된다고 하셨다네요.
집안만보면 오히려 남친쪽이 많이 기우는 수준이고 제 눈엔 최고 잘생긴 남자지만 외모도 객관적으로?는..제가 낫기는 합니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굉장히 다정다감하고 착해요. 그리고 제가 똑똑한 남자가 이상형이기도 해서 서로 채워주며 즐겁게 연애 중입니다.
아직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할 나이는 아니지만 남친 어머님이 절 보지도 않으시고 학벌 하나로 바로 싫어 하신다는걸 알게 되었고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실제로 몇달 동안.. 아니 최근 까지도 학벌에 대한 열등감이 한동안 저를 괴롭혔고 제가 어린시절 성실하지 못했다는 자책을 하며 (물론 제 평소 자존감 이슈 때문도 있죠) 그러한 생각에 매몰되며 괴로워 했습니다.
평소에 저와 일상대화를 하는 편인 제 부모님이 이를 알게되셨고 저 몰래 속상해하셨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도중..

며칠전 갑작스럽게 남자친구 아버님께서 암 말기 판정을 받게되셨고 어머님이 전적으로 케어를 하시게 되셨습니다. 상황상 남자친구는 본인이 원했던 전문직을 포기하고 취업을 생각하고 있네요. 상황이 많이 안타깝고 옆에서 불안하지 않게 제가 지켜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일로 저는 교훈을 얻은 것 같습니다. "사람 일은 참 모르구나".
혹시 인과응보란게 작용한건가 하는 나쁜 생각도 솔직히 들었습니다. 연애만 하라며 연애용? 노는애 취급했던 남친 어머님..유전자를 운운하셨지만, 암이면 유전 확률 꽤 되잖아요.

저도 인간인지라 안타까운 마음과 동시에, 아직 만나보지도 않은 남친 어머님 생각을 하면 좋은 감정이 들지 않고, 자기 자식 아까워했던게 생각이납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게 남자친구를 백퍼센트 사랑하지 않는건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어쨋든 이번일을 통해 남을 무시하면 똑같이 나에게 되돌아 온다. 남의 눈에 눈물 나게하면 피눈물 난다. 꼭 새기고 남들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 저도 노력하고 살려고요.
주절주절 그냥 새벽에 쓰는 글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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