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간단하게 쓰기위해 음슴체 쓰는거 양해해주세요
미국에서 고등학교 다니고 있고 고등학교 다니는 곳이랑 먼 지역에 대학 붙어서 이제 3달뒤면 고등학교 졸업후 떠날 예정임.
현재 1년 사귄 한 학년 어린 한국인 남친 있는데 헤어져야할지 고민중임 (동갑이지만 생일 때문에 학년 다름). 나한테 너무 잘해주는데 그만큼 단점도 잘 보임.
남친이 좀 여자같음. 눈치 빠르고 내 기분 잘 챙겨주고 나한테 잘해주고.. 장점 몇가지 늘어놓자면
일단 개잘생기고 키큼. 한국에선 길거리 나갈때 캐스팅 당하고 미국에선 번따 자주 당함. 나도 얘 번따한거임. 투어스 도훈이랑 송강 섞어서 닮았다는 소리 들음.
내가 좋아하는거/싫어하는거, 알레르기, 생리주기, 심지어 생리 몇째날에 무슨 사이즈 생리대 쓰는거까지 적힌 리스트를 갖고 있음. (나한테 양해 구하고 전부 물어봐서 알아낸 정보임) 그래서 항상 걔 가방에 내 생리통 약, 두통 약, 알레르기 약, 물 (내가 많이 목말라함), 겉옷, 내가 자주 먹는 사탕, 등등 다 갖고 다님.
식당 가면 나 가만히 앉아있고 물 떠오는거, 수저 가져오는거, 음식 가져오는거 알아서 다 함.
나 덥고 머리끈 없음 항상 내 머리 하나로 잡아 올려주고 부채질 해주고, 햇빛 항상 막아주고, 비올땐 자기 외투로 나 안 젖게 가리고 감.
이벤트 되게 잘해주고 내가 하는 말 잘 기억해줌.
등등등… 장점이 많음. 문제는 단점임.
여자같아서 그런지 너무너무너무 잘 삐짐. 진짜 너무 잘 삐짐. 이거에 삐진다고? 싶은 거에 삐짐. 정도가 심함.
솔직히 내가 얘보다 성적도 좋고 경제적 여유도 있음. 공부 안하는데 자기는 많이 한다고 생각하고, 시험 못 본 거 억울해해서 항상 내가 위로해줘야함.
자기 기분 안 젛으면 주변 사람들한테도 기분 안 좋은거 티내서 꼭 자기 신경 쓰게 만등ㅁ(친구들이랑 있을때도 그럼)
내가 이거하고 싶다, 저거 하고 싶다 말하면 항상 “다음에 하자“ 하고 넘김. 진짜 한적은 아무것도 없는듯.
잔인하게 말하자면 내가 대학 엄청 상향 지원해서 붙어서 얘는 절대 못 따라올거임. 그래서 나한테 자격지심 있음.
전학 오기 전 학교에서 좀 힘들었어서 자존감이 낮은데, 항상 나한테 사랑을 확인 받고 싶어함. “나 너랑 사귄 이후로 많이 밝아졌다, 너같은 애 다시는 못 만날거 같다, 나 절대 떠나지 말아라, 너랑 만약 헤어지면 다시는 연애 안할거다, 나는 너 때문에 버틴다..“ 글로 읽었을땐 별거 아닌거 같아도 진짜 들으면 사람 미침. 지금 헤어질 생각하는거 자체에서 죄책감 엄청나게 느끼고 있음. 친구들은 얘가 가스라이팅 많이 하는 애라고 나한테 말해줌. 친구들한테도 가스라이팅 비슷한거 많이 하고 다녔나봄.
헤어지고 싶은데 막상 다른 애가 얘 좋아한다 생각하면 질투나고.. 진짜 못된 말로 하면 나 갖긴 싫고 남 주긴 아까운 마인드 같은데ㅠ 어떻게 해야할까.. 솔직히 왜 이렇게까지 하나 싶을정도로 엄청 잘해주긴 해서 헤어졌을때 후회할까봐 걱정돼. 근데 얘 때매 스트레스는 또 엄청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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