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혼이야기

공지사항 25.04.28

 제 이야기를 한번  시작해볼까 합니다  저는 일단 그런대로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나  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진 정상적으로 나왔고  20대때는 사실 철없는 열정으로 어린마음에 다가갔던  이성(異性)에 의해 두어번 상처받기도 하고  그러다가 군대갔다오고 직장생활 시작하고  그렇게 다소 정신없이 20대를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20대때 나이어린 마음에 타올랐던  부질없던 뜨거운 열정으로  오히려 이성에게 상처받은 경험이 두어번 있어  이후에는 여자에겐 자신이 없어져  어쩌면 내 생에서 결혼이나 연애는 인연이 아닌가보다  그런 생각도 들어서  결혼이나 연애는 하지않고 그냥 묵묵히 제 일 하면서  살 생각이었습니다   무엇보다...막상 20대 후반때 직장생활 시작하니까  직장 초짜 시절에는 한 몇 년을 정신없이 보내고  그러다 좀 적응할만하니 나이 30대 중반   그리고 직장에서 자리잡고 그런대로 윗자리로 올라갈만한  그런때 되니까 30대후반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더군요  직장생활 한 10여년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그랬는지  아니면 20대때 받은 철없는 열정으로 인한  여인에 대한 상처때문인지  여하튼 그냥 여자나 연애는 저하고 인연이 아닌듯해서  그래서 결혼은 안하고 혼자살 생각이었던겁니다   - 적어도 제가 직,간접적으로 겪어본바에 의하면  ‘첫사랑을 영원히 잊지 못해 결혼 안하는 남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충 보면 아마 그 사람들도 20대때 자칫  철없고 어린 마음에 부질없이 타올랐던  그러다 이성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너무커서  이후엔 결혼이나 연애에 대해 자신이 없어서 안하는거지  그런걸 그런식으로 돌려말하는 것 같지  진짜로 ‘첫사랑을 못잊어서’ 영원히 결혼 못하는건 아닙니다  그건 적어도 제가볼땐  자기가 철없고 어린시절에 한때 빠졌던  부질없던 열정이 부끄럽고 또 똑같은 상처를 반복할까 두려워  그렇게 자신의 상처를 포장하는것뿐  진짜로 ‘첫사랑을 못잊어 결혼 못하는 남자’는 없습니다  적어도 제가아는 범위안에서는요   여하튼 저도 그렇게  20대 초,중반때 부질없는 사랑의 열정에  두어번 데이고 나니까  어쩌면 이생에서 나는 결혼이나 연애는 인연이 아닌가보다  또 한편으론 그렇데 또다시 사랑이나 여인으로 인해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라도   결혼이나 이성엔 일절 관심끊고  묵묵히 제 인생을 살아가기로 결심한거란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30대 이후부터는 말이죠   그러다 어느날 문득  뜻밖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다름아닌  실은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다니기 시작한  동네 교회가 있는데...그래도 나이 한 30대 후반때까지  20년 가까이를 중간에 옮기지도 않고  꾸준히 다닌 교회네요  그렇게 한 교회를 20년 다니다보니  교류하면서 알고 지내게된  장로님,권사님이 몇분 계세요  그중 한분이 제게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혹시 맞선 한번 볼 생각 없냐 ?’구요   사실 장로님과는 같은 교회에서  20년 가까이 교류가 있던분이고  제가 그래도 젊은 친구증 그런대로  쓸만하고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다니는 교회에 제게 맞선 제안을 해주신 장로님 외에도  저를 아껴주시는 장로님,권사님급 어른이  몇분 더 계신긴 했습니다  다만...  제가 그런 어른들게 제 지난 젊은 시절이라던가 이런 이야기를  시시콜콜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가끔 ‘왜 결혼 안했느냐 ?’는 질문에는  바쁘다던가...돈이 없다던가 그런식으로   적당히 얼버무리기도 했는데  이번엔 그냥 인사치레로 한두번 해보는 이야기가 아닌  정식으로 제법 진지하게 해오시는 제안이라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충 하시는 말씀이  장로님 친구분 조카중에 혼기가 꽉 찬 여성이 하나 있는데  한번 소개 시켜주고싶다는 말씀이시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제 나이 정확히  서른여덟에 접어들 때 일인대  제 맞선상대로 생각해두고 있다는 여인의 나이는 스물아홉  저와는 아홉 살 차이더군요   여하튼 전 뭐  장로님에게까지 제 지난시절 이야길 굳이 시시콜콜 하고싶지 않았고  애써 그런 맞선자리를 만들어주신다는 장로님께  너무 완강히 거절만 하는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대충 농반 진반 비슷하게...수락하는 취지의 답을 했습니다  장로님께선...  ‘혹시 너무 독실한 크리스찬 집안이면 자네가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까  해서...그런쪽과는 거리가 다소 있는 집안 여인을 생각해봤다’고까지  말씀하시더이다  사실 제가 교회에 부모님과 함께 다니는건 아니고  고등학교때부터 저혼자 다니기 시작해 어느덧  20년 세월임은 장로님도 알고 계시고  그리고 아마 언뜻 저희 아버지가  제가 어릴 때 저희 어머니와 이혼하시고 나중에  젊은 여자와 재혼한 대충 그런 가정사 정도는  언뜻 들어 알고는 계셨는지  그러고보면   독실한 크리스찬 가정은 행여 부담스럽지 않을까 해서  일부러 그런쪽과는 먼 집안을 골랐다는건  나름 제 입장을 생각헤주신 세심한 배려이기도 해서  저로선 이미 거절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전 며칠을 고민하다 결심했습니다  일단 선자리 한번 나가보는건 그리 어려운일도 아니니  나가서 그냥 예의상 인사만 나누고  적당히 시간만 때우고 돌아오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상대가 마음에 들고 안들고를 떠나  말씀드렸듯이 전 이미 결혼이고 연애고 신경끄고 살기로한지  오래되었고  다만 장로님의 제법 세심하게 절 신경써주신 배려를  실망시켜드리고 싶지는 않아서 나가는 자리니까요  여하튼 약속날짜가 잡혀 그 자리에 나갔습니다  막상 나가보고...전 당혹스러웠습니다  애초부터 전 그냥 절 배려해주신 장로님을 생각해서  나가본 선자리...적당히 그냥 시간만 때우다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뭐...상대여성이  미인...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비호감은 아닌  뭐랄까...막상 만나보니...놓치고 싶지는 않다는  그런 느낌이 드는 여인이었다고나 할까요  일단 분위기는 대체로 조용하고 차분해보였고  중간키에 마른체구...  말투와 목소리는...나중의 일이긴 하지만  훗날 제 아내를 알게된 제 주변친구나 지인들중엔  ‘혹시 연변교포나 탈북자와 결혼한것이냐 ?’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을만큼  약간 서울말투가 아닌 그런 말투이긴 했지만  사실 그건 저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어릴 때 좀 앓은 전력이 있어서   약간의 비음이랄까 쉰목소리 비슷한  그런 목소리가 나는것일뿐  실제로는 연변교포나 탈북자 그쪽하고는 아무런 관련없는  심지어 그 윗대로도 최소 3대이상 서울에 산  순수 토종 한국인에 서울토박이라 하더군요   그리고 법대를 나왔다는 말에  살짝 긴장했습니다  혹시 변호사는 아닌가해서요  너무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전 솔직히 너무 똑똑하고 나대는 여자는  좀 질색이거든요  하지만 다행이 일단 변호사는 아니고  법대 나와서 법조계 관련 사무실에서 일을 봐주는  그런 업무에 종사하는 여인이었습니다    어이없게도...  애프터를 신청하였습니다  이 표현이 적당한거죠 뭐  원래 결혼이고 연애고 포기한채 살려 했었고  절 배려해주신 장로님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기위해  예의상 나가서 적당히 시간만 때우고 들어올  생각이었었던건데  솔직히 그렇게 썩 빼어난 미인도  매력적인 여인이라고 볼수도 없었지만  그래도 최소한 제게  ‘이 정도 여자라면 놓치고 싶지는 않다’  그 정도 생각은 들게 만드는  여인이었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게...선을 보고 대략 반년 좀 넘게  1년이 채 안되게  그렇게 교제후 결혼에 이르렀습니다  적어도 20대 초,중반에  부질없는 사랑의 열정으로 인해  두어번 데인 경험 때문에  결혼이고 연애고 그냥 난 이생에서  인연이 없나보다 하고  체념하고 살려고 했던 제가  나이 40 다 되어서 이렇게  뒤늦게나마   인연을 만났던...거라고나 할까요   결혼생활...  갈등이 없었다면 그건 거짓말일것입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세상에 문제없는 사회, 문제없는 사람이 없는것처럼  저희 결혼생활도 뭐 딱히  완벽했다고 보긴 힘듭니다  일단 저도 그녀도 모두 직장생활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가사일은 딱히 뭐 그렇게  똑부러지게 역할분담은 하지 않았지만  아내가 너무 피곤할땐 때론 제가  직접 밥도 하고 설거지까지 다 하기도 하고  반대로 제가 너무 힘들고 바쁘면  아내가 전담하기도 하는  그런식의 맞벌이 부부로서의 생활을 보냈습니다    사실...  잠자리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이런 이야길 여기서 공개적으로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제가...  아내를 좀 당황스럽게 만든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애초 선봤을때부터 아내는  적어도 제게 ‘놓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은 들 만큼  그 정도 매력은 갖춘 여자였습니다  아내나 저나 성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 사람은 분명 아니었고요  다만...저 나름의 어떤  결벽증이랄까...수치심이랄까  기왕이면 아내와 관계를 가질때는   좀 더 제 마음이 가뿐하고 개운한 상태일 때  그런 몸과 마음상태로  하고싶었을 따름입니다  - 뒤집어 이야기하자면 제가 몸상태가 그렇지 못할땐  (* 하다못해 속병이라도 났다던가...)  좀 거칠게...관계를 거부한적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때 제 몸 상태를 솔직하게  다 말하기도 부끄러워  그냥 거칠게 ‘싫다’고 뿌리친게  아마 이런 모습을 본게 아내 입장에서도  많이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웠는지  아내가 서럽게 울더라구요...  뭐...겨우 그것가지고 우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여하튼 제가 아내를 울린건 사실이기에  그렇게 슬피...무섭다며 우는 아내를  달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초창기 5년정도의 생활은  큰 문제 없이 흘러갔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아들도 둘 낳았고요  5년을 살면서 그 사이에 아이도 둘 낳았고 그 정도면  그래도 전체적으로 큰 문제없는  부부사이였다 봐야 하겠죠 ? ^^;;  여하튼 그렇게  나이 30대 후반에 9살 연하의  법대출신 아내를 만나 하게된  5년의 결혼생활  사소한 잠자리 문제 정도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는  그리 큰 문제없이 흘러갔습니다   재미있는일도 한번은 있었습니다  재미라기보단 일종의 해프닝이랄까요  아니면 재미와 해프닝의 중간쯤 ???  (둘 다 비슷한 틋인가 ??? 긁적긁적~~~)  그러니까 그것도  결혼한지 아직 몇 달 채 지나지 않은  아직 한참 신혼때 일이네요  말씀드렸다시피 아내도 직장생활 하는 사람이고  그러니까 대략 결혼한지 두어달쯤 지난 어느날  하루는 직장동료들과 회식이라도 있었는지  밤늦게 술에 취해 늦게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거의 만취가 된 상태로 용케  방까지는 들어가더군요 헌데  방에서 바로 침대에 풀썩 쓰러지더니  절더러 양말을 벗겨달라 하더군요  순간 전 어이도 없고 얼떨떨하기도 했지만  아내의 거듭 벗겨달라는 보챔에  괜한 호기심까지 생겨서   아내의 양말을 말없이 벗겨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는  이번엔 옷도 벗겨달라고 하더군요  역시 좀 당혹스럽긴 했지만  일단 시키는대로 해주었습니다  상의는 그렇다치고 하의의 경우  바지라서 오히려 다행이었다고나 할까요...  만약 치마였으면...쓸데없이 난감했을지도   여하튼 그렇게 옷까지 다 벗겨주고  아내에게 잠옷을 갈아입혀준뒤  어느덧 곯아떨어져 침대에서 쿨쿨 자고있는 아내에게  이불을 살포시 덮어주었습니다  다음날이 되자   아내가 당황해서 묻더군요  간밤에 자기가 어떻게 헀느냐고  아내의 너무 당황해하는 태도에  간밤일을 사실대로 말해줘야하는건가  어떻게 해야하는건가  좀 난감했는데  사실...나중에 알고봤더니  이거...실은 아내의 결혼전부터 버릇이었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아내는 집안에서  3자매중 둘째  밑으로 동생이 하나 있는데  처제 말로는 결혼전에는 꼭  술먹고 늦게 들어오면  자기더러 양말벗겨달라 옷 벗겨달라  잠옷을 입혀달라 추우니까 이불 덮어달라  지 동생에게 오만 심부름을 다 시켰는데  이제 결혼을 했으니  동생대신 제게 그 역할이  옮겨온 셈이라고나 할까요   여하튼 거듭 난감하고 화끈거리며 어쩔줄 모르는 아내의 모습에  전 일단 말없이 아내를 안아주었습니다  뭐...무슨 무덤까지 가져갈 비밀은 아니더라도  그렇게 무안해하는 아내에게 괜히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할 문제는 아니더라구요  사실 좀...  이런 이야기까지 공개적으로 하는게 어떨지 모르겠는데  은근히 재미있었습니다   아내...양말 벗겨주는일이요  그러고보니 처제 말로는 결혼전에는   지 동생에게 하던 술버릇이라던데  그럼 차라리...자주 좀 술에 취해 아내가  늦게 들어와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은근히 재미있었거든요  아내 양말 벗겨주는거  그런대로 이렇게 알콩달콩 살아가면 재미있겠다  그런 생각까지 들던  작은 해프닝이자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렇게 대략 5년정도는  별탈없으 무난하게 흘러가던 결혼생활  이상한일이 벌어진건 대략 그 무렵부터였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아내는 법대를 나온뒤  지금 하는일은 대체로 법조관련 사무실 같은데서  허드렛일 따위를 돕는일이고  따라서...그게 뭐 법무사 사무실이든 공인회계사 사무실이든  잡무를 처리하면서 만나야하는 외부인이나 외부손님도 많을테고  여하튼 만나야하는 사람이 많은 그런 직업인건 분명했습니다  일 때문에 한밤중이나 휴일에도 황급히  누군가와 통화하는 일도 자주 있었고요  그거야 뭐 일때문인거 정도는 저도 충분히  이해하는 부분이고요    아내에게 학교떄 친구는 대략  고등학교 동창, 대학교 동창 그렇게  적지는 않고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은  대략 어울리는 멤버가 한 열명 안팎 선...  그 정도는 되는 듯 했습니다  뭐 어쨌든 아내가 일 때문에 만나거나 통화하는 사람  학교때 친구랑 이따금 만나고 놀러다니고 하는거  그거야 뭐 제가 관여할바는 아니고  다 이해해줄수 있는일이지만...  아내가 이따금  어떤 모종의 남자와 통화를 한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게 그 무렵부터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어떤 동일한 남자와 다소 불규칙한 간격으로 시간을 두어  통화를 한다는 것을 느낀게  결혼한지 5년쯤 지났을 때 일이라는거죠  이미 아내와 사이에 아들까지 둘 낳은뒤에   느낌상 대충 처음엔...무슨 대단하거나 중요한 용무는 아닌거 같고  그냥 오랜만에 연락닿은 학교 동창과 만나거나 통화했을 때  할법한 인사말...그저 그간의 안부나 주변사람들 근황  그 정도 이야기 나누는 느낌이었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뭔가 그 횟수와 간격이  점점 자주...가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뒤에 알게된건데  아내가 대학때  사귄 것은 아니고...그렇다고 무슨  소위...거 무슨 친구이상 연인이하 같은  애매한 관계도 아니고  대학 동아리때 잠깐 알고지낸  그야말로 ‘아는 오빠’가 한명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대학때는 그 사람이나 아내나  서로 뭐 특별한 사이도 아니었고  그야말로 한 동아리 내에서 알고지내는 사이  게다가 그 오빠란 사람은 그때 이미 사귀는 사람이 있는  그러니까 아내와 그 사람은 뭐 그 당시에는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던  그런 사이였다는 소리입니다.   오랜만에 아내가  술에 취해 밤늦게 들어왔습니다  아내가 술에 취해 늦게 들어오는날은  제가 양말 벗겨줘야 하는날  신나는(?) 날이었습니다   솔직히 은근이 재미있더라구요  아내의 양말을 벗겨줄때마다  생기는 묘한 흥분감과 떨림  또는 호기심...  그래서 은근히...한동안 술먹고 늦게 들어오는일이 없던 아내에게  괜한 서운함(?)꺄지 생겼었는데  모처럼 그날(!)이 와서  전 신나게 아내의 요구대로 다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얼마 지났을때쯤  ...  뜻밖의 일을 하나 접하게 되었습니다  휴일이긴 했는데 제가 볼일이 있어서 잠시 외출을 하고 돌아왔을 때  아내는 웬 낯선 남자와  집에 함께 있더군요  아니...낯선 남자라기보단...  사실 전 그 녀석을 알아보았습니다  아니 솔직히 처음엔 좀 긴가민가했고  사실 상대도 절 아직 긴가민가했는지  물어보더라구요  ‘혹시 OO 중학교나 OO 고등학교 나오시지 않으셨냐 ?’고  전 뭔가 불길한 예감에  ‘아버지가 부산지사에 발령을 받으셔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부산에서 보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일단 그 녀석은 자신이 뭘 잘못알았나 싶었는지  ‘실례했습니다’ 하고는  아니 그보다 이 상황이 뭔가 적절치 못하다 생각했는지  도망치듯 제 집에서 나가더이다  그리고 아내는 한참동안을  어색하게 그 자리에 서있다 묻더군요  ‘저녁진지...드셔야죠 ?’   그 일상같은 대화가 그날따라  왜 그리 어색하고 이상하게 들리는지  꼭 언뜻 연변교포나 탈북자같은  아내의 다소 특이한 말투와 목소리 때문이 아니더라두요   그리고...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뭔가 미심쩍은 면이 있어서  사실 아내의 친구들에게 그 남자의 정체에 대해 물어본건  그런 이유가 더 앞섰습니다  아내와 어떤관계인지 그 궁금함보다는  혹시 제가 짐작한 그 녀석이 아닌가  원랜 그걸 확인해볼 생각이었어요  사실 얼굴이야 그날 바로 알아본거고  이름을 확인해보기위해  그러다 알게되었죠  아내의 대학동아리 시절 선배중   OOO이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 전 순간  아찔한 비명과 함께  절망스러운 감정으로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하필 바로 학창시절 절 괴롭히던  원수나 다름없던 그 녀석이라니...  그래서 더더욱 캐물었습니다  아내와 대체 어떤 관계인지  일단 아내의 친구들의 증언은 대체로  그냥 대학동아리내에서 알고 지내는 사이고  그 선배는 그 선배대로 사귀는 여자가 따로 있었고  아내도 그 당시 그 선배에겐  별 관심이 없더라구요   두가지 더 의혹이 더 생기더군요  말씀드렸다시피 아내와 전 아홉 살차이입니다  헌데...절 학창시절에 괴롭혔던...당연히 저와 동갑인 그 녀석이  - 아, 그러고보니 실은 생일이 빨라서 학교를 다른애들보다  1년 일찍 들어온 아이란 이야긴 그때도 듣긴 했는데  하지만 대학에서...군대갔다와 4학년  게다가 한 재수,삼수까지 한 경우  그렇게 최대한 잡아도 7-8살 이상 차이가 나기는  쉽지 않을텐데...  어떻게 9살 차이나는 대학 동아리 선배가 있을수 있는건지  그게 첫쨰 이해 안가는일이고  두 번째로는 그렇게 정작 대학떄는 별로 친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사귀는 여자도 있었다는 그런 녀석과  왜 이미 십수년이 지난 지금와서 다시 만난다는 이야긴지  그게 좀 수수께끼이긴 했습니다  아내의 의문의 남자에 대해 알아보러 다닐 때  알게된 또 다른 정보로는  최근에 그 녀석이 이혼을 했다 하더라구요  허어...  그게 사실이라면 더 기가막힌일이네요  그럼...그렇게 대학시절 이미 사귀는 여자가 있었고  그때 사귀던 여자와 훗날 결혼을 한건지 이후 이혼을 한건지  뭐 어떻게 된 곡절인지까지는 몰라도  그런 과정을 거친뒤 그 녀석이   이제와 제 아내를 만나 뭘 어쩌겠다는것인지...   일단은...  제발 그런 사이가 아니기만을  하나님꼐 기도드리는 방법 외엔  다른수가 없었습니다  다른사람도 아니고 하필  학창시절 절 괴롭히던 학폭 가해자가  내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 ???  이건 정말 해도 너무하잖아요 !!! 안 그래요 !!!    시간대별로 다시 순서대로 정리를 해야  오해나 혼동이 없을 것 같은데  (1) 애초엔 제가 아내의 전화통화 상대가 누구든  - 학교 동창이든 일 때문에 만나는 사람이든  별 관심이 없었고  (2)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일 때문에 만나는 사람은  분명 아닌 것 같고 아마 학창시절 남자 동창이나 선배  인듯한이와 약간 비정기적으로...때론 상대의 안부나  심지어 가족의 안부까지 묻는  그 정도의 통화는 하는 느낌이었다는 소리입니다  (3) 그러다 어느날 휴일날 잠시 나갔다 돌아와보니  웬 남자가 집에 아내와 함께 있더라는 이야기입니다  ...  사실 처음엔 그녀석이나 저나 제대로 못알아본건 분명한데  - 여하튼 둘 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는 최소한 20년 이상  세월이 지난거니까요  다만 전 혹시나 싶어서 어느 학교를 나오셨느냐는 질문에  ‘아버지가 부산지사에서 일하셔서 부산에서 학교를 다녔다’고  말한거조...그 녀석은 제가 자신이 짐작하는 그 녀석이 아닌가보다  자신이 착각한걸로 생각하고 ‘실례했습니다’ 하고  부리나케 집을 나간거죠  그리고 전 긴가민가해서  그 남자의 정체에 대해 캐묻기 위해  아내의 대학동창들을 만나 뭐 아는게 있는지를   묻기 시작한겁니다   (4) 바로 그 과정에서 아내의 대학 동아리 선배중  별로 친하진 않았고 그야말로 같은 동아리내 아는 선배  정도...그 정도로 알고 지내는 사람이고...  게다가 그때 그 선배는 이미 사귀는 여자가 있어  둘이 무슨 특별한 관계로 이어지거나 할 일은 전혀 없는  그런 사이였다는데  - 게다가 저를 괴롭히던 그녀석이면 어쨌든  (학교를 1년 일찍 들어온걸 감안하더라도)  저랑 동갑이거나 한 살아랜데  저와 아홉 살차이나는 아내와 대학 선,후배 사이일 가능성은  거의없지않나...그렇게 방심했는데  뭐...대학을 재수,삼수를 해서 들어갔든  이후 군대 갔다와서 복학한 4학년이든  - 뭐 이렇게 계산해보니까 대학 갓 들어온 1학년 후배와  삼수생에 군대갔다와 복학한 4학년 선배 나이차이가  8-9살까지 날수도 있겠다 하는게  납득이 되더이다  아...하지만 하필이면 바로  문제의 그 녀석이었던겁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절 무진장 괴롭혔던 그 녀석이  뭐 오히려 대학 다닐땐 그때 이미 사귀는 여자가 있었다더니  그때 그 사귀던 여자랑 결혼을 한건지 어떻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이후 이혼을 했다면서  제 집에...버젓이 들어와 그것도...  제가 잠시 외출한 휴일날  제 아내와 함께 있는 모습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걸까요 ?   그래도 전 그때까지는  아내를 믿었습니다  제가 무슨 의처증 환자나 스토커도 아니고  무엇보다 아직까지 객관적으로 알게된 사실은  하필 제가 휴일에 외출하고 들어와있을 때  어떤 남자가 저희집에 들어와 있더라는 것  그리고 알고보니 하필이면 저 학교다닐 때 괴롭히던 녀석이며  아내와는 대학 동아리 선,후배 사이라는 것 (하필이면...)  그게 전부니까요  일단 전 내색않고 한동안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려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제가 회사일로 지방출장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한 일주일정도 일정으로 떠난 출장인데  덕분에 일이 잘 되어  예정보다 하루정도 일찍 들어오게 되었어요  원래는 그 다음날 오후에나 들어올 예정인데  일이 잘 되어서  전날 저녁 기차를 타니 대략 자정도 되기전에  집으로 돌아올수 있게 되더이다   아...근데 바로 그 아직 자정이 채 되기전의 시간  집에 들어와보니  아내는 문제의 그 남자...  (* 아내에겐 대학 동아리 선배라지만  하필 제간 학창시절 절 괴롭하던 학폭 가해자)  심지어 아내는 그때 이미 술에 취해서  그 남자의 아랫도리를 베고 누워있었고  그 녀석도 이미 술에 알딸딸하게 취해  딴에는 편한 옷차림새로 있고 싶었는지  바지를 한 반쯤 벗은 자세로  누워있더이다  그리고  하필이면 그 녀석 아랫도리를 벤채   술해취해 누워있던 아내는  조금만 위로 위치가 올라가면  아슬아슬하게 그 녀석의 결정적인 부위에  혀나 입술이 닿을락말락한 그런 자세더이다  하지만 아내는 아미 만취상태인지  현재 어떤 상황인지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고  그나마 그 녀석이 아내보다는 술이 덜 깬 상태인지  제가 들어온 것을 인지하고는  화들짝 놀라 부리나케 옷을 챙겨입고 달아나더군요  제가 무슨 말을 걸어볼사이도 없이  심지어 그때까지도 세상 모르고 곯아떨어져  녀석의 아랫도리를 베고자던 아내는  깨울 생각도 못한채 그대로 방치해두고 말입니다    아아...진짜   제가 1인칭의 필부가 아닌  세상만물을 다 아닌 전지적인 신의 존재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순간만금 저라는 인간의 본질과 한계를  원망해본 순간이 없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이면...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들이 있었으면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제가 집을 비운사이  둘이 뭘 하고 있었길래  그래도 일이 잘 되어서 하루일찍 귀가하게된 남편이  자정 무렵 집안에 들어서는데  거기서 둘이 함께 아내는 술에 떡이 되너  녀석은 그나마 조금은 덜 취한 상태로  그 녀석은 속옷바람...아내는 그 녀석 아랫도리에 얼굴울 벤채...  그런 자세를 하고있을수 있는것인지...  아아...진짜...  그것도 하필이면 다른 사람도 아닌  학창시절 절 무진장 괴롭히던 그녀석  생각만해도 치가 떨리고 실족히 학교 졸업하고 어느덧 20년 세월  가급적 잊고 살려고 했던 그 존재와  그러고 있게 되냔말이죠...   어떻게 했냐구요 ?  솔직히...참았습니다  마음같아선 그 자리에서 모든걸 다 때려엎고  끝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글쎄요...저 자신이 뭘 바라거나 기대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 순간만큼음 참았습니다  글쎄요...솔직히 그 순간 왜 그랬는지를 물어보신다면  어떻게 제 감정을 솔직하게  답변드릴 방법이 없네요  아내를 용서하거나 다시 기회를 주고 싶었던것도 아니고  아니면 보다 확실한 증거를 잡고 싶거나 그랬던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가 아주 못난 바보,병신,찌질이라  참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성인군자,대인배라 그런것도 아니고  여하튼...어쩌면 일주일 출장길에 돌아와  밤늦은 시간 피곤하고 귀찮아서라도  그날은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며 지켜보았습니다  하긴 그러고보니 아내는 그날밤 이미  제가 들어온것도 모른채 이미 술에 취해  곯아 떨어진 상태였기에 그런지  그날밤 무슨일이 벌어졌던건지에 대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더군요   아내를 두들겨패기 시작한건  그런일이 있은 대략 몇 달후쯤부터였습니다  그래도 막상 그런일을 겪은 그 날엔  저답지않게 그냥 넘어가주었던 저자만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화가나고 열불이나서  견딜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그런일이 있고 대략 한 두어달 지난 시점부터  아무런 이유도 없이 걸핏하면  아내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떨땐 왜 쳐다보내고 때리기도 하고 어떨땐 성가시다고  때리기도 하고...밥먹기 귀찮은데 밥은 왜 했냐고 때리기도 하고  세탁기나 청소기 돌아가는 소리 시끄럽고 성가시다고  때리기도 하고...  여하튼 막상 문제의 그날밤은 그냥 넘어가 주었던 저...  그런일을 겪고나서 한 두어달 지난뒤부터  때리기 시작한겁니다. 어떨땐 발길질로 어떨땐 주먹으로  아내는...지난 5년동안 한번도 그런일 없다가  갑자기 돌변한 저의 모습에 너무 놀라고 두려웠는지   묻더군요  ‘여보 제게 대체 왜 그러세요 ? 제가 대체 뭘 잘못했기에  이러시는거요 ?’  그리고 전 그렇게 물어보면  그날밤 일이 더더욱 떠올라 더 화가나서  더 심하게 두들겨 팼습니다   주먹으로도 때리고...발길질도 하고...   사실 한 1970-80년대쯤만 되어도  그렇게 남편한테 두들겨맞으면서도  참고산 여자의 이야기가 실제  존재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은   1970-80년대가 아니라  대명천지 2020년대라는점입니다  아내는 결국 더는 견딜수가 없는지  짐을 싸들고 집을 나가더군요  일단 아직 그 입에서  ‘이혼하자’는 말은 안 나왔는데  그런 아내의 뒤에대고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니가 더러워지느니 차라리 내가 더러워지는게 나을것같아  이 방식을 택했다’고...  아내는 제 말뜻을 알아듣는지 못알아듣는지  절 한번 흘깃 쳐다만 보고는  그리고 결국 나가더이다   절 뭐 이해해달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결혼생활에 대한 구차한 변명도  주절주절 늘어놓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20대 초,중반때는 철없고 부질없는 열정에  사랑의 열병에 두어번 데인경험 있던저  이후 더 이상은 결혼이나 연애에 자신이 없어서  어쩌면 이 생에서 난 여자와는 인연이 없나보다 생각하고  혼자살 생각이었던 저  그래도 운이 좋았는지 절 평소 좋게 봐주셨던  교회 장로님 소개로 나이 30대 후반에 만난 인연인데  그마저도 이렇게  파국으로 치닫고 말았습니다  절 이해해달라는 말은 안 하겠습니다  절 나쁜X이라고 욕하는이들의 비난에도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저...아무개라는 평범한 필부의 인생이  그렇게 흘러가고 말았다는  그나마 제 인생에 유일했던 결혼생활마저  그렇게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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