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입양, 보호소 개인정보

공지사항 25.05.15

안녕하세요.
얼마전 16년 키우던 강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심한 펫로스 증후군에 힘들게 살아가고 있어요

강아지가 노견이 되면서 심장병이 와서 1~2주마다
병원에 가서 검사받고 약 타오고 수액맞고
상태가 안 좋으면 새벽에 24시 병원 가고..
밥도 너무 안 먹어서 매번 다른 화식 해서 먹였어요
아픈데 분리불안도 있어서 마지막 2년은 회사도 관두고 집에서 꼭 붙어서 케어해줬네요..

그렇게 애지중지 키우느라 하늘나라 가기 전에도 얘 없으면 어떻게 사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강아지가 떠나고나니 가슴이 너무 공허하고 삶이 무너지더라구요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인스타에 유기견 입양 홍보글을 보다보니 알고리즘에 계속 뜨더라구요
그러던 중 떠난 저희 강아지랑 닮은 강아지가 눈에 밟혀서 보호소에 방문하려고 신청서를 작성하는데 집 주소, 집 내부 사진 (모든방), 재직중인 회사명, 연봉까지 다 적게 되어있더라구요
아이들을 좋은 환경에 입양보내기 위해 어느정도 조사는 필요하지만 너무 세부적인 개인정보까지 요구해서 좀 놀랐어요..
요즘 개인정보 관련해서 굉장히 예민한 시기잖아요

보호소에 방문해보니 공고에 나와있던 나이는 6살이었는데 상담을 해보니 8살~10살정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보호소 직원이 이 친구는 중성화가 안 되어 있는데 입양하게 되면 입양자가 무조건 중성화를 해줘야하고 치석이 심해서 마취하고 스케일링도 해줘야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슬개구탈구도 있어서 그 부분도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어요
자기들이 해주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입양자가 다 부담해야하고 입양 후에 치료 상황도 모니터링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사실 노견이어도 입양할 생각이 있었거든요
나이가 많을수록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좁은 철장에 갇혀서 여름엔 덥게, 겨울엔 춥게 그렇게 힘들게 지내다가 가족도 없이 거기서 생을 마감하는 것보다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도 가족들 품에서 사랑 받다가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그런데 입양하자마자 중성화 수술, 슬개구수술, 마취 스케일링까지 입양자 부담으로 해야하고 치료하는지 모니터링까지 한다고 하니 솔직히 부담이 되더라구요.. 노견인데도 중성화 수술을 강요하는게 맞나요?
정말 천사같은 분이 입양해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나이가 어린편도 아니고 노견에 속하는 아이이고 입양하자마자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입양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입양이 안 되면 평생 철장에 갇혀 살다가 생을 마감할텐데 그것보다는 최소한의 치료만 받더라도
집에서 사랑받으며 살다가 가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펫샵이 없어져야 한다고 "사지말고 입양하세요"라고 하지만 막상 유기견을 입양하려고 보면 그 과정이 너무 심할정도로 까다롭고 개인정보 유출 및 요구조건이 많아서 좋은 마음으로 도전해보려다가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도 강아지를 키웠던 사람으로서 펫샵은 정말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번식장 실체를 보면 너무 끔찍하고 잔인해서..
그런데 입양을 가지 못하면 안락사 되는 유기견을 입양하는데도 과정이 이러하면 그 친구들은 더욱 갈곳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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