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분들! 학생 때 하라는 공부 안하면 저처럼 ㅈ소에 일하게 돼요~

공지사항 25.05.20
나는 사장-사장 딸-나 이렇게 3인 ㅈ소에 3년 넘게 일하고 있어.
근무 환경은 셀수 없을 정도로 아주 처참해


나 입사할 때 사장 딸이 인수인계 이틀만 하고 출근 자체를 안했고…
내가 모르는 사람한테 나가는 수당이 많고…
이 모르는 사람들은 프리랜서 인 거 같은데 실제로 난 그 사람들을 본 적이 없고…


나한테는 1년에 휴가 5일이니 절대로 휴가는 5일 넘게 쓰지 말라는 사장… 그러나 사장 딸은 신혼여행 핑계로 무려 휴가를 벌써 12일이나 쓰면서 사무실에 출근을 아예 하지도 않고… 


사장 딸이라 사장 일만 아주 조금씩만 돕는 이 상황에서 나한테는 영업과 대금 송금 제외한 모든 일(잡무까지 포함)의 흐름을 완벽하고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사장…
퇴근 후와 주말에도 걸려오는 회사 전화 무조건 받아야된다고 유선 전화번호를 내 핸드폰번호로 착신전환 해서 쉬는 날에도 무조건 받아 통화 내용을 보고해야된다고 말하는 사장…


난 여기를 채용 공고 상에서 뽑는 포지션에서 일하는 줄 알았더만 해당 포지션의 업무 비율은 딸랑 20%이고, 나머지 80%는 아무런 쓰잘데기 없는 개잡무였고…
그 포지션의 업무 비율이라는 것도 전부 다 나 혼자 해내야되기 때문에 % 비율은 아무 쓰잘데기 없고…


사무실에 나 혼자 근무할 때가 많아서 현타 오고…


한 발 앞서서 생각해서 보고하면 나한테 ‘뭐이리 나대냐. 니는 시키는 것만 해라. 시키지도 않은 일 앞서서 하지 마라.’ 라고 윽박이나 지르는 사장…난 여기에 일한지 벌써 3년이 넘었는데도 그렇게 해야된다는 사장… 그래서 시키는 대로 하고 시키는 것만 했는데 사장이 실수해서 사장의 실수가 내 실수로 덮어씌우고는 내가 잘못한 것 마냥 욕하고 화내고 윽박이나 지르고 질책하고 무시하는 사장…
사장 딸이 아주 사소한 실수를 해도 넘어가는 사장…


한 번은 사장이 사업자등록증 상에 이메일, 연락처, 팩스번호 크게 넣어달라고 해서 넣어줬더니 ’특정한 위치에 자간, 장평, 서체, 문단 등등 남들이 보기 좋게 만들어주는 센스가 없냐‘ ’개념이 있냐.‘ 대놓고 꼽주는 사장…
공문서, 제안서, 견적서, 거래명세서, 청구서, 입금표, 계약서까지 내가 다 만드는데 사장이 원하는 글씨체, 장평, 자간, 문단 스타일, 정렬 형식으로 만들어줘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의 사장…
그 마저도 그 때 그 때 따라 사장이 좋아하고 원하는 글씨체, 장평, 자간, 문단 스타일, 정렬 형식이 달라서 ’센스가 없냐. 사회생활 안해봤냐.‘ 라고 대놓고 꼽주는 말을 들으면서까지 일을 해야 하고…
그래서 보기 좋게 만들었더니 이번에는 ’글자가 너무 큰 거 아니냐. 조금 작게 만들어라.‘ 라고 하길래
요청한대로 했더니만 이번에는 ’그냥 처음에 넣었던 걸로 하자.’고 하는 사장…


화장실 청소와 바닥 물청소, 바닥 청소기 머신, 설거지, 내방 손님 커피 타기, 커피머신 청소, 테이블 청소까지 하라는 사장…

사장-사장 딸-나 이런 구조에서 사장 개인 톡-과장 개인 톡-업무 단톡방-송금 단톡방 이렇게 톡방이 있음.
사장이 시키는 일인데 사장 딸이 해야되는 송금 관련이면 사장 개인 톡에 1차 보고-> 과장 개인 톡에 2차 보고-> 업무 단톡방에 3차 보고-> 송금 단톡방에 4차 보고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함…
무려 별 것도 아닌 일에 일하는 사람도 없는데 4번의 보고를 거쳐야되고…
이 보고 과정은 아무 의미가 없는게 이렇게 보고를 해도 피드백과 검토를 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서 그냥 넘어가고…
만일에 하나 그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죄다 확인 안 한 내 탓으로 돌리는 사장…


매출이 안나오면 안나오는대로 한숨 푹푹 쉬면서 거래처+측근+지인들한테 안부 전화 돌리는 사장…
매출이 잘나오거나 많이 나오면 오히려 ‘하… 뭐이리 매출이 많아… 나갈 것도 많은데…’ 라고 하면서 일하는 나 옆에서 대놓고 불평하는 사장…
그리고 지금까지 근로계약서도 안쓰고 일해왔던 나…


여기에 근무하면서 근무시간 보다 30분~1시간 더 일찍 나와서 몇 개월 간 작성한 30페이지가 넘는 인수인계서를 스프링으로 제본 후에 보관해두고 든 생각이 있어.
나 나가고 나서 들어올 예정인 새 후임은 제발 도망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런 마음을 항상 새기면서 퇴근 후와 주말에 아주 조용한 이직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어.


나 나가면 사장-사장 딸이 2명이서 하겠지
그런데 그 마저도 버겁다 느껴서 분명 신규채용 하겠지ㅋㅋ
실제로 나 여기 면접볼 때 들어오기 전에 공석이 10개월 간 있었는데 10개월 간 사장-사장 딸 둘이 일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는지 나 뽑아야 될 거 같았다고 둘이 같이 일하기 힘들었다고 했었어ㅋㅋ


그리고 나 입사하기 전에 입퇴사 했던 이 자리가 너무 많았거, 담당이 얼마나 바꼈는지 몰라… 그나마 제일 오래 버틴 사람이 2년 반? 이더라구… 2년 반도 대단하지


그러니 취준생들은 부단히 공부해서 최소 100인 이상의 중소기업부터 중견기업, 대기업까지 갔으면 좋겠어.
나처럼 학생 때 놀고 하라는 공부 안해서 피폐한 회사생활 하지 말았으면 해.


신규채용 해도 과연 요즘시대에 내가 만든 30페이지가 넘는 인수인계서를 사수 없이 혼자서 보며 일을 해내는 친구들이 과연 몇이나 될지 모르겠어. 아마 아무도 하기 싫어할걸?
잡무였다는 사실을 알았겠어?
취준생들은 부디 5인 미만 ㅈ소에 가족 회사는 제발제발 피하고,
최소 100명 이상의 중소기업에 들어가길 빌게
나같이 피폐한 회사생활 하지 말고…
사람들 전부 다 왜 ㅈ소는 첫직장으로 삼으면 안되는지, 왜 절대로 가지 말아야되는지, ㅈ소 가려고 하면 사람들이 가지 말라고 말리는지는 바로 ㅈ소이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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