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혼일기

공지사항 25.06.02

 아내를 처음 소개받은 것은  제 나이 어느덧 30대 중반에 이를때쯤  전 당시 고등학교때부터 어느덧 20년 가까이 다닌  동네 교회가 있었는데  그 교회 장로님께서 평소에 절 좋게 보셨는지  하루는 언뜻 제게 물어보시더군요  ‘장가 안가냐 ?’고  그리고 선볼생각 없느냐고   사실 전 무슨 특별한 사정이 있었다기 보다는  20대 초,중반 시절  철없고 부질없는 열정에 두어번 데이고 상처도 입어서  이후 여자에는 자신이 없어졌고  무엇보다 이후 군대갔다오고 대학졸업하고  이후엔 쭉 직장생활로 바쁘다보니까  그러다 어느덧 나이 30대 중반에 이르다보니  그저 전 ‘이 생에선 여자와 인연이 없나보다’  그리 생각하고  체념하고 살던 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결혼을 단념하기로 한 더 결정적인 이유는  사실 전...저 자신의 못난탓도 물론 있겠지만  가령 무슨 대기업이나 이런데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한 10년-20년 넘게  이렇게 근속한게 아니라  그저그런 중소업체를 평균 3-5년마다  실직과 재취업을...  그러고보니까 대학 졸업하고 군대 갔다와서는  이후 한 10년 가까이  그런 실직과 재취업을 어느덧 두어번 반복하였는데  그런 안정되지 못한 직장문제 때문에라도   결혼은 단념하고 그냥 혼자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던떄였습니다   하지만 장로님의 제안이 너무나 간곡했기에  무엇보다 절 평소 좋게 봐오셨다는 장로님께  실망을 시켜 드리거나 무례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래 뭐...까짓거 선자리 한두번 나가보는건  상관없겠지  무슨...선본다고 다 결혼에 이르는것도 아니고  적당히 그냥 상대가 마음에 안들면  시간좀 때우다 나오면 그만인거니까  일단 절 그렇게 생각해주신 장로님을 생각해서  선자리는 한번 나가보기로 했던것입니다   그러고보니 장로님이 소개시켜주신다는 여자는  장로님 누이동생의 대학동창의 조카  대략 그쯤되는 여자라고 하더군요  나이는 20대 중반  그러고보면 요즘 시대에 그렇게  혼기를 놓쳤다고 볼수도 없는  오히려 아직 어리다면 어리다고보 볼 수 있는 나이의 여잔데  뭐 어른들 세대 상식으로는 그래도  그 정도 나이면 혼기찬 나이라 생각하고  뭐 정히 어디 적당히 취직하거나 그럴만한 여건이 안되는  그런 여자라면  공연히 시간끌며 집안 어른들 속썩이느니  적당히 좋은남자 만나 시집보내게 하는게 좋겠다  뭐 그런 생각을 할수도 있었던거죠   그러고보니까...상대여자는 무직이란 소린데...  일단한번 나가본 선자리는  (적어도 선보러 나가기전까진)  더더욱 부담스러운 자리였습니다  그래서라도 더더욱 적당히 시간만 때우고 돌아오자  그럼 최소한 절 생각하셔서 그런 여자를  소개시켜주신 장로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되겠지   그렇게 생각했던것입니다   그렇게 만난 상대여자  이름은 일단 편의상 윤정(가명)이라 하기로 하자  첫 느낌은...  솔직히 미인까진 아니었고  이런 표현 어떨지 모르겠는데  묘하게 ‘귀엽다’는 느낌을 받은  그런 여자였습니다  목소리도 들어보니 뭔가 묘하게 매력적인게 있었고  거...참...이런걸 소위 인연으로 봐야하는건지 뭔지...  여하튼 일단  묘하게 제 마음을 끌리게 하는  그런 매력을 갖춘 여자더군요  그래서 최소한  일단 여기서 바로 ‘되었다’고 끝내기는 아쉽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  두어번정도 더 만나보고 결정하자는 생각에  소위 ‘애프터’를 신청하였습니다   그렇게 선을 보고 한 몇 번 더  같이 식사도 하고 차도 한잔 마시고  영화도 한번 같이보고  그렇게 몇 번 만나서 이야기나누다보니  생각보다 둘이 그런대로 마음도 잘 맞고  취미나 기호도 그런대로 맞아떨어지는 듯 해서  그렇게 조금씩 그녀에게  마음이 끌려갔나봅니다   실은...  이런 일화까지 공개하는게 어떨지 모르겠는데  단지 그렇게 둘이 같이 차마시고 식사하며 이야기나누다보니  마음이 맞았다기보단  뜻밖의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어요  한번은 둘이 그런대로 잘하는 갈비집에  간적이 있는데  실내쪽에 자리가 있다고 해서  안으로 들어갔지요  당연히 신발을 벗고 맨발로  그때...  그녀는 스타킹을 신고 있었는데  스타킹을 신은 그녀의 발이...   그...무슨 발*티쉬라고 하던가요  저도 얼핏 그런 이야기를 못들어본건 아니지만  그저 세상에 별X들이 다 있구나  그런 정도로만 치부해버렸는데  솔직히 제게 그런 느낌이 있었는지는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  그저 잠시 멍하니  실내 좌석으로 들어가기위해  구두를 벗고 스타킹신은 발로  안으로 들어서는 그녀의 모습을  잠시 넋을잃고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만져보고 싶다...는 충동까지 느꼈다고 한다면  너무 변태스럽나요 ?  발을 이쁘다고 표현하긴 좀 그렇고  그저...묘하게 섹시한 느낌을 주는  그게...  그녀의 발을 처음 본 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슨 느닷없이 그녀의 발을  만져보고 싶다거나 뭐 그럴수도 없고...  혼자 딴에는 집으로 돌아와서 궁리를 좀 해 봤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녀의 발을  직접 만져볼만한 명분(?)이 생기기 위해선  그녀와 결혼하는수밖에 없겠다는...  좀 어이없지만...그런 결론이 내려지더군요  - 뭐 꼭 그런 이유 때문에  그녀와의 결혼을 결심했던 것은 아니지만  여하튼 그녀의 발을 처음 본 느낌이 그랬다는겁니다  묘하게 제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정도로  섹시했다는 것...   한번은 그녀가 제게 먼저 전화를 해왔습니다  뭐 저희세대만 해도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데이트 신청하는게  그렇게까지 드물거나 이상한일로 여겨지는  세대는 아닙니다만  하지만 그때까지 느껴본 그녀의 성격이   그렇게까지 적극적이거나 당찬 그런 여자로 보이진 않았기에  좀 뜻밖의 제안이긴 했습니다  뭐 전 일단 싫지는 않았기에 그녀의 제안에 응했고  그녀는 ‘보여주고 싶은게 있다’면서  뭔가 살짝 고개 숙이고 뭔가 망설이면서도  살짝 힘들어 보이는듯한  그런 말투로 대답을 하더군요   전 또 뭐 순간  혹시 무슨 대단한 출생의 비밀 같은거라도   간직하고 있는 여자인가 싶어  은근히 긴장까지 했는데  (* 그러게 그런류의 막장드라마 너무 많이 보는게 아닌데... -.-)  그녀가 절 데리고 간곳은 뜻밖에도  ‘모발기증’을 하는 그런 단체더라구요  뭐 저도 어릴떄 동화나 소설 같은데서  집안 생계 때문에 혹은 다른 이유로  머리카락을 잘라 팔았다던가 그런식의 이야기를  읽어본적은 있지만  요즘도 그런 단체가 있나 의아해서  일단 물어봤어요. 생소해서라도  그녀...그리고 단체 관계자의 설명으로도  꼭 무슨 나이들어 머리숱이 적은경우가 아니더라도  나이어린 환자들이 불치병이나 이런 문제 때문에  머리를 자르고 살거나 혹은 머리카락이 아예  안 자라는 그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들 트라우마나 수치심 때문에라도  가발을 씌워줘야 하는경우가 많아서  그래서 모발기증을 받는다 하더라구요  그러고보니 그녀는 그때까지 대략 어깨 아래까지도  살짝 덮여주는 긴 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모발기증을 하고나니 그녀의 머리는  산뜻한 단발형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단체를 나오면서 제게 조심스레 묻더군요  사실은 이렇게 일정부분 머리를 기른뒤  모발기증단체에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그런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걸 하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우리사이가 더 가까워지기전에  미리 고백하고 싶었다구요   어떻게보면 마치  이런 제가 마음에 안 들면  지금 헤어져도 상관없다는듯한  뭔가 많이 각오를 한듯한 눈빛이더군요  전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살짝 안아보았습니다  남몰래 이런 봉사활동을 하는 그녀가  사랑스럽고 대단해보여서요 ?  실은 그런건 아니고...  사실 저도 어릴때부터 고민이 하나 있었습니다  남들은 뭐...나이들면 들수록  머리가 자꾸 빠져서 고민이라는데  전 오히려 어릴때부터  머리숱이 너무 많고 빨리자라서  그게 고민인 사람이었거든요  심지어 제가 고등학교때 단골로 다니던 이발소 아저씨는  대놓고 제게 걱정반, 면박반을 섞어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 야 !!! 너 더 자라기전에 니 머리 문제 어떻게 해결좀 해봐  너 이런식으로가면 장가못가 !!! ”  그만큼 제 머리숱이 많고  너무 빨리 자란다는 소린데  사실 저도 뭐...아무리 제 몸이지만 그게 제 맘대로 뭘  어떻게 해볼수도 없는 사안이라  일단 보통은 나이들면 머리가 빠져 고민인 사람이 많으니까  저도 나이들면 자연스레 머리카락이 빠지겠거니  그렇게 막연히 세월에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는  20대를 지나 30대 중반에 이른 지금까지도  바뀌지를 얺더군요  - 오히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머리카락이  더 빨리 자라는 느낌마저 들더이다. 자꾸 신경이 가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그래서 가끔은  ‘에이...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확 빡빡 밀어버릴까’  이런 생각까지 했습니다  뭐 출퇴근시에 좀 민망하긴 하겠지만 어차피   한 며칠 지나면 자라는 머리카락이고  게다가 뭐 이미 나이 30대 중반을 넘어  자연스레 결혼이고 연애고 포기하는 그런 시기로  접어들다보니  그런거 구애받지 말고 확 밀어버리자  그 생각까지 하던중이었거든요  그런데 뜻밖에 구세주를 만난셈이죠  ‘모발기능센터’라니 이런데가 있었다면  진작에 좀 찾아올걸  뒤늦게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라  심지어 이런곳에 이따금 모발기부를 하는 활동을 한다는  그녀가 더 고맙게 느껴져  한번 안아주고 돌아가서는 서명까지 하고 나왔습니다  아내...(헉...아니 아직은 아내가 아니죠. 교제만 하는 단계지 ^^;;)  여하튼...그녀와 함께 정기적으로  모발기증을 하는걸로 서명을 하고 나왔습니다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역시 그녀가 먼저 전화를 걸어와  실은...이런이런 영화가 개봉을 했는데  혹시...어떨지 모르겠냐며  역시 뭔가 조심스레 넌지시 제게 묻더군요  사실 영화는 그동안에도 이미 함께 두어번 본적이 있어서  그리 새삼스러운일은 아닌데  뭘 그리 조심스럽게도 묻나  그런 생각이 오히려 들 지경이었습니다  영화는 딱히 뭐 유명하거나 그런 영화는 아니고  대충 보니까 아마 중세유럽을 배경으로  신분차이 때문에 이룰수 없는 관계에 있는  그런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그런 영화였습니다  보니까 아마 남자주인공은 하인이고  여자는 이웃집에 사는 귀족잡딸 대충 그런 설정인데  나중에 여자가 무슨 모함을 받았는지 오해를 받았는지  마녀로 몰려 화형에 처해지고  남자는 자신의 신분이나 처지 때문에  여자를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도  모함을 받아 화형에 처해질 위기에 처한 여자(귀족집 딸)를  구해주지 못해 어쩔줄몰라 가슴아파하는  대충 그런 영화였습니다  비극이라 슬퍼서 그랬는지  영화가 끝날때쯤 그녀는 엉엉 울고 있더군요  그런 그녀를 조심스레 달래면서 극장을 나왔는데  막상 그리되니 많이 당혹스럽고 민망해하면서  ‘제가 오늘 너무 주책이었죠 ?’   ‘혹시 촌스러워 보이진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묻더군요   후우...뭘 고민하는건지 대충 짐작할 것 같은데  사실 오히려 제가 이런 문제로  오해를 받은일이 종종 있습니다.  사실 제가 생긴건...뭐 솔직히 잘생긴것하곤 거리가 멀고  그러고보니 예전 교회 청년부 모임으로 떠난 엠티 비슷한 장소에소  그곳에서 처음만난 자매님들은 절더러   ‘남자답게 생겼다’ 대충 그런식으로 이야기하더군요  헌데 일전에 제가 취업을 하러 원서를 내러간 어느 직장에선  접수를 받는 여직원을끼리 수군거리며  그렇게 말하더이다  ‘아니 저 아저씨는 무슨 생긴게 꼭...  야인시대 나오는 조폭같이 생겼어...’  조폭...그리고 남자답게 생겼다...  뭐 모르겠습니다 제 외모가  조폭같이 생겼든 남자답게 생겼든...그런게 중요한건 아니고  다만 그런 외모나 분위기탓인지  가령 무슨 활기차고 박진감넘치는 액션영화나 전쟁영화  이런거 좋아하지 않을까 그렇게 짐작하는 사람들이  좀 많았는데  솔직히 그런건 제 취향과는  지구와 안드로메다만큼 거리가 멀고  오히려 전  슬픈영화나 드라마를 더 즐기는 그런편입니다  가령 신분관계나 그 외 이런저런 문제 때문에  이룰 수 없는 관계가 된 그런 남녀의 이야기라던가  그런식의 비극...  그러니까 실은 제 취향에 딱 맞는 영화를  그녀가 골라준것인셈인데  아직까지 그런 제 취미나 기호를 잘 몰랐던 그녀는  행여 제가   ‘주책같이 뭐 저딴 영화나 보며 울고있냐 ?’   이런 핀잔이나 들을까봐  조심스러워 했던거죠  오히려 전 제 취향에 딱 맞는 영화를 골라준  그녀가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마음을 굳혀갔지요  이런여자 놓치면 제가 정말  두고두고 땅을치고 후회할 것 같다는...   그렇게 그녀와의  결혼을 결심한것입니다  사실 그보다 앞서 좀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순서상으로 보면...결혼후에도  대충 그녀의 학교때 동창이라던가 친구  그런분들을 알게되면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타임라인상 순서를 어느쪽에 잡아야할지 난감해서  일단...지금쯤 이야기하는게 적절할 것 같아서  여기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사실 그녀는 학장시절...대략 중,고등학교시절은 물론  대학때도 종종  뚱뚱하다던가 돼지라고 놀림을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인지  대학시절이나 그 이후 사회생활을 할때도  종종 그나마 자신과 좀 가까이 지내는 믿을만한 친구들에겐  그렇게 물어보곤 했답니다  ‘나 너무 뚱뚱하지 않냐 ?’  혹은 ’나 너무 못생겼냐 ?’  이런식으로요...  글쎄요 뭐...그녀가 학창시절에 어떤 놀림을 받았고  또 어땠는지는 몰라도  일단 저와 교제하는 시간동안은 그런걸 물어보는일  자체가 없었고  또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아내의 첫 인상은  그리 뚱뚱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귀엽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정도의 외모를 갖춘 여성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뭐 제가 그렇게까지 여자를 보는눈이  특이한것도 아니고  일단...좀 살짝 살이오른...그러니까  좀 통통하다고 해야할까...사실 통통하다고 보기도 어려운  그냥 좀 갸름한 얼굴에 살이 약간 오른  그 정도 느낌이지  뭐 그렇게 뚱뚱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 나중에 겨울에 추울 때 옷차림새를 보면  아무래도 얼굴이 좀 통통한 편이라서  뚱뚱한 느낌이 좀 들긴 하지만  실제 아내의 몸매나 체구는 그 정도는 아니고  그저 적당히 성인여성의 키로는 중간정도  그리고 그런대로 귀여운 느낌을 주는  그 정도의 여성이지  못생기거나 뚱뚱한쪽과는  거리가 먼 여성이었습니다  여하튼 이런 여자와 한 6-7개월 정도 교제나누다  결혼을 결심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막상 그렇게 결혼식을 올리고  동남아로 일주일정도 신혼여행을 떠났는데  사실...제가 좀 실수를 했습니다  무슨 생각인지...아니면 너무 긴장을 했거나 떨린탓인지  실은 아내가 목욕을 하는동안 슬쩍 호텔방을 나가  술에 떡이된채...  다음날 아침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내는 기가막혔는지 따져묻더군요  첫날밤부터 신부를 바람맞히는일이 어디있느냐 ?  도대체 어딜 갔다온거냐  저로선 변명할길이 막막했습니다  무슨 그렇다고 저 또한 생전 처음오는 이 먼 동남아에  어디 아는 사람이나 친구를 만났다고 둘러댈수도 없는일이고  도대체...첫날밤에 졸지에 새신부를  무슨 소박을 맞은것도 아니고...바람을 맞았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 되려나  이 어이없는 상황  뭐 솔직히 저도 그란 왜 그랬는지  저 자신도 저에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막상 그렇게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 첫날이라 너무 긴장되어서 그랬는지 떨려서 그랬는지  또는 너무 무서워서(?) 그랬는지...  여하튼 저 스스로 심신이나 좀 안정시키고 싶어서  밖에서 술이나 한잔하고 들어온다는게  그냥 너무 마시고 밖에서  - 그것도 낯설고 머나먼 동남아 이국땅에서  하룻밤 자고 들어온 것이니까요......   아내의 발을 씻겨주기 시작했습니다  꼭 무슨 신혼 첫날밤 바람맞힌 죄때문이 아니더라도  이미 말씀드렸잖아요  실은 아내의 발을 처음 봤을 때  묘하게 섹시하고...만져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었다고  그런데 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그녀의 발을 만져볼수있을만한 명분이 결국...  이것밖에 없을 것 같아서 한 선택이었습니다  - 물론 꼭 그 이유 때문에 그녀와의 결혼을   결심했던 것은 아닙니다만   신혼여행에서 돌아와서 정식으로 살림을 차린지  한 일주일여 지났을때부터  느닷없이 ‘발을 씻겨주고 싶다’는 말을 하는 절  아내는 다소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았습니다   그래도 뭐 그리...별 문제없는 행동이라 생각은 했는지  순순히...응해주더군요  나름 정성스레 아내의 발을  비눗물로 닦아주고 다시 깨끗한물로  정성스레 헹궈주고 수건으로 닦아주는 모습  아내는 다소 어이없으면서도 재미있기라도 한지  야릇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저는 아내의 발을 씻겨주면서 그렇게  은근슬쩍 아내의 매끄럽고 보드라운 발을 만져보며  묘한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솔직히 그 발에 입맞추고 싶다는 생각까지 해봤지만  거기까진 너무 변태스러워 보일 것 같아  솔직히...참았습니다   정작 문제는 다른데서 발생했습니다  실은 저는  아내와 잠자리를 갖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냥...그녀와 성관계를 갖고 싶지는 않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내의 발을 씻겨주면서...성관계는 갖지않는 남자...  제3자의 관점에서 봐도 정상적이지 못해보이는건 맞지만  여하튼 전...  이유는 모르겠고 그냥 아내와 관계를 갖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아내와 관계를 갖는게 ‘싫은게’ 아니라  ‘(관계를) 갖고싶지 않았다’는 소리입니다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무슨 귀신이라도 씌운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내와 관계를 거듭 거부하는 저  그 상황을  논리적으로...듣는 사람이 납득이 가게  설명할 방도가 없는 것이  지금도 한스러울 따름입니다   처음엔 그저  피곤하다...일 때문에...술에 좀 취했다 등등  적당히 핑계를 대면서  아내와의 잠자리를 피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몇주가 지나고 한달...두달이 지나니  전 적당히 댈 핑계거리가 점점 궁색해져갖고  아내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는지  정식으로 따져묻더군요  도대체 왜 그러느냐...혹시 성적으로 문제있는 남자는 아니었느냐  ......  다른건 몰라도...성적으로 문제있는 남자는 아니란건  확실하게 증명해 보이기위해  비디오방에서 성인영화물까지 하나 빌려와  그거 보면서 자위하는 모습까지  아내에게 직접 보여주었습니다  적어도 성적으로 정상이란걸 증명해보이려면  일단 그 방법밖에 없더군요... -.-;;;;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아내는  이해가 안간다며 따지더군요  도대체...그럼 성적으로 아무런 문제도 없는 사람이  도대체 나하고 관계를 거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내가 싫어서 그러냐 ?  아니면...  (자신의 학창시절 콤플렉스였다는 문제처럼)  내가 못생기거나 너무 뚱뚱해서 싫은것이냐  일단 그 부분 역시   전 그런거 아니라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랬기에  아내와 관계를 거부하는게  더더욱 합리적이고 납득이가게  설명할 방도가 없다는 것이  저를 더욱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사달이 난 것은  결혼을 하고 한 6-7개월 정도가  지난 무렵이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선을 보고 결혼에 이르기까지가 6개월  그리고 결혼후 다시 6개월  제 35년이 조금 넘는 인생중  그녀와 함께한 시간은  1년이 조금 넘는군요   결론부터 미리 말씀드리자면  제가 그녀에게 거짓말을 한 것은 없습니다  사기를 친것도 없구요  다만...굳이 말할필요가 없어서 말을 하지 않은게 있었을뿐  아니 더 정확히는  말할 타이밍을 놓친게 있었다고나 할까요  일단 저희 가정사는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유치원때부터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고  그 아버님마저 한 2-3년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제가 그녀를 만났을 당시에는 확실히  부모님이 모두 부재한 상황인게 사실입니다  결혼식때도 당연히 부모님은 참석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  무엇보다 제가 어릴 때 이혼으로 어머니가 안계신다던가  아버지가 불과 얼마전 돌아가신 것 정도는  그녀를 소개시켜준 장로님도 대충 알고계신 사실이기에  그런식으로 장로님을 통해 장로님 동생의 친구의 조카뻘 된다는  그녀에게 대충 전해지긴 했으려니하고  굳이 말할필요를 못 느꼈던겁니다   사실 아버지가...나중에 저 혼자될때를 걱정해서  회사를 정년퇴임하실무렵에 그때까지 모아둔 돈으로  사놓은 OO의 빌라가 총 세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버지 돌아가시기전까진 아버지 소유의 빌라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엔 제가 자연스레 상속형태로 물려받았으니  다만 저는 아버지와 달리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몸이기에  OO에 있는 빌라를 매일같이 가서 관리할 수는 없는 처지라  빌라를 대신 관리해주는 젊은 여직원이 따로 있고  실은...아버지가 빌라주로 계실때부터  관리인 역할을 해왔던 여성입니다  나이는 지금은 어느덧 서른정도 되고  아버지 밑에서 그 일을 해온 것은 5년이 조금 넘는데  막상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나니  그녀가 몹시나 슬피울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많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버지 상을 치르고 그 다음 빌라관리 문제를 어찌할것인지  그녀와 상의한뒤 전 집으로 돌아가려했는데  너무 힘들고 슬퍼하고 무서워하는 그녀를  차마 그냥두고가기가 발길이 안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한 열흘좀 넘게 그녀를 곁에서 지켜주며  달래도주고 눈물도 닦아주고  그러면서 함께 지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걸 말씀드리자면  사실 아버님 생전에 빌라에 가 봤을 때  가끔 그녀와 아버지가 인근 편의점에서 간식이나 술이라도 한잔 하면서  꽤 다정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모습도 보이고  인근 공원이나 놀이터 같은데서 대낮에  꽤 진하고 애정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을  동네 주민들이 목격한적도 있어서  제게도 의아한지 묻더군요  ‘저 두 사람 대체 어떤관계인지 아느냐 ?’고   하지만 그녀는...  제가 아무래도 걱정(?)을 하고 있음을 눈치챈것인지  그게 아버지 돌아가시기 한 1년여쯤전인데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선생님(* 그녀가 아버지를 부르는 호칭)은 제게 고맙고 은인같은 분이지만  가령 결혼이나 이런건 생각지 않고  그냥 이런 가까운 사이로만 지내고 싶으니까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된다고  정중한 말투로 제게 말하더군요  그러니까 굳이 표현하자면...  결혼은 안 하고 연애만 하는...  뭐 그쯤되는 사이인건지  그녀와 아버지가 성관계까지 가졌는지 여부는  제가 확인해본적이 없어 그런 사실여부는 알수가 없습니다  - 솔직히 그런걸 물어보는 것 자체가 우스운거잖아요  그렇다고 무슨 우리 아버지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것도 아닌  단지 아버지 빌라일을 대신 봐주면서 그런대로 ‘아주 가까운 관계’에  있는 여자에게  ‘당신 우리 아버지랑 혹시 성관계도 가졌느냐 ?’   이런식으로 물어본다는 것은...  그래서 대충...  어차피 아버지 연세도 연로하시고 건강도 좀 안좋으신편이라  비록 저 두사람 연인관계라 해도 그 사이가 오래갈 것 같지는 않았기에  그냥 방심(?)하고 있었던거죠  그러다 아버진 돌아가시고  많이 힘들어하며 아파하는 그녀를  위로하면서 이따금씩 곁에서 지켜줬던겁니다   - 그러니 이런 사정을 제가 그것도 선보고 불과 6개월만에 결혼한  아내에게 어떻게 다 설명하느냐구요  가령 뭐...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아버지도 얼마전에 돌아가셨고  그런 이야기야 어차피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사이라면  충분히 사실대로 밝힐수 있는 일이라면 몰라도요  실은...  아버지 소유의 OO 빌라가 세채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곳을 평상시엔 관리하는분이 따로 있고  전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러  한달에 두어번 정도는 주말같은 시간에 보러  내려가보곤 한다...  그와같은 사실은 결혼후 두세달쯤 지났을때야  아내한테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일부러 숨긴게 아니라  말할 타이밍을 놓쳤을뿐이에요  뭐...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 정도는  장로님이나 장로님 동생분으로부터 대충 귀띰으로 들어  알고 있었는지 몰라도  솔직히...그것도 선보고 만난 사이에  ‘아버지 돌아가실 때 무슨 남겨놓은 유산같은거 있느냐 ?’  그런거부터 물어볼 여자는 없는거잖아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아버지 소유의 OO 빌라 세채  그리고 아버지 돌아가신뒤엔 제가 물려받아 제 소유지만  매일같이 가볼수는 없는노릇이라  대신 관리해주는 사람이 따로있고  난 한달에 두어번정도 내려가서 잘 돌아가는지만  살펴보고 확인만해보고 돌아오는거다  그런 이야길  결혼후 두세달쯤 지났을떄야  사실대로 말한거죠   정확히는...  제가 빌라가 잘 돌아가는지를 살펴보러 가는게  평균 한달에 두세번 정도  가면 보통 금요일 퇴근후 저녁때 가보았다가  토,일요일을 그곳에서 (빌라를 관리하는) 그녀와 함께 보내고  보통 일요일 밤늦게까지 그곳에 있었다가   어떨땐 일요일 밤늦게라도 제가 아내와 사는 집으로  돌아오긴 했는데  경우에 따라선 일요일 밤까지 그곳에서 보내고  월요일엔 바로 OO의 빌라에서 서울 회사로 출근을 하고  월요일 오후 퇴근후에 집으로 들어가곤 했습니다  혼동을 피하기 위해 설명을 더 덧붙이자면  원래 아버지가 살아계실때는 아버지 소유 빌라내에  아버지가 사시는 집이 하나 따로 있었고  관리를 하는 그녀는 그녀대로 사는집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생전에는 그녀가 사는집을 사실상  관리사무실 비슷하게 활용하기도 했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엔  아버지가 사시던 집은 입주를 희망하는 다른 사람에게 팔고  그리고 그녀의 집은 그녀의 집대로 남아있으니까  그곳을 관리사무실 겸해서  그리고 제가 빌라관리가 잘되는지를 살펴보러 가면  그녀의 집에서 그렇게  금요일 저녁부터  때로는 일요일 밤늦게까지 때론 다음날 월요일 아침 출근할때까지  그렇게 함께 보냈던거죠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그녀가 너무 무섭고 혼자 지내자니 힘들다며  한밤중에 너무 슬피울며 제게 전화를 했기에  바로 달려가서 달래주고 다독이며  회사에는 아프다는 이유로 일주일정도 휴가를 신청하고  토,일요일 포함 대략 열흘가까이  그녀의 집에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실은...  신혼여행을 갔을때도  그녀의 전화가 한번 걸려온적 있습니다  너무 무섭고 힘들다며...나 어떡하면 좋내고 하길래  그렇다고 신혼여행을 취소하고 한국으로 돌아갈수도 없었기에   - 게다가 첫날밤 아내를 바람맞힌 원죄까지 있는판에  귀국해서 바로 찾아가겠다며  겨우 그녀를 달래고 통화를 마무리하였습니다  헌데 아시다시피 한국과 동남아 시차는  대략 두시간 반정도  우리나라가 두시간 반정도 빠른거니까  가령 동남아가 밤 열시면 한국은 열두시 반  동남아가 자정이면 한국은 새벽두시반인데...  지금와 생각해보니  아무리 힘들고 무섭고 앞날이 막막해도 그렇지  빌라를 관리하는 여직원이 그것도 신혼여행을 떠난 빌라주한테  전화걸 시간으로 보기엔  정상적이 아니었던것만은 분명하네요  여하튼 귀국후에 바로 그녀에게 달려가  겨우겨우 그녀를 달래고 걱정말라고 내가 힘들면 언제든  달려와줄테니 걱정말라고  그렇게 위로하고 다독여주고  그리고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이런식의 패턴이 한 몇 달 이어지다보니  아내도 결국 의심을 안할수 없었나보네요  솔직히 그녀가 힘들다고 곁에있어달라고 해서 가면  그녀가 원하는대로 곁에 있어주면서  밤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관계를 가진 것은 절대 아니고  다만 여름철일경우엔 날도 덥고 하지까  자연스레 옷은 벗은채로 함께 잘 수밖에 없었죠  그야말로 잠만...  다만...  그녀가 가급적 제게 계속 가까이 있어주길 원하기에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은채  잠든일도 있었습니다  뭐 그리고 잠결에 뒤척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입맞춤도 몇 번 했었고요......   그러던 어느날  그러고보니 하필 그것도 그 무더운 여름날  일요일 새벽  벨누르는 소리가 들리기에  그녀가 먼저 깨서...그녀 입장에선 아마 이른 새벽에  빌라 입주만중 누가 상의할일이 있어 찾아왔나보다 싶었는지  하고 별 의심이나 경계없이  문을 열어준 모양이더군요  -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런 일요일날 새벽에 입주민이  상의차 찾아왔는데 빌라 관리인이 맞이할 옷차림새라고 보기엔  무리인 것은 사실이네요... -.-   여하튼 무더운 여름날 아침 속옷바람으로 문을 열어준 그녀  게다가 저도 무슨일인가 궁금해서 기왕 잠을 깬김에  뒤따라 방에서 나오기도 했어요   (* 게다가 법적으로 염연히 빌라 소유주는 현재 저이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속옷차림으로 마주하게된이는  빌라 입주민이 아닌  다름아닌  제 아내였습니다   아...!!!  여러분같으면 이런 상황에 어찌하시겠습니까  무슨말로 아내를 설득할수 있고  달래고 납득시킬수 있을까요  일단 분명한 것은...거짓말은 아니기에  하늘에 맹세코 그녀와  그런 관계를 가진일은 없습니다  (* 게다가 생전 아버지와의 관계를 아는 저이기에    어쨌든 아버지와 관계를 가졌을 가능성도 – 제가 직접    물어보거나 확인한 사실은 아니지만 – 있는 그녀와)  제가 관계를 가질수는 없는일이기에  한범중에 외롭고 쓸쓸하고 무섭다며  곁에 있어달라고 한 그녀에게  속옷바람이나 잠옷바람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은채 함께 잔적은 있어도  또 잠결에 살짝살짝 입맞춤 정도는 했는지 몰라도  관계까지 가진적은 결코 없다고  하면...  아내는 믿을까요  아내는 이미 극도로 분노가 치밀어  엄밀히 따지면 제 소유로 있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기에)  빌라의 관리사무실까지 겸하고 있는 관리인인 그녀의 집을  한바탕 뒤집어없고 그녀도 마구 때리고 꼬집고 할퀴고  그야말로 한바탕...막장 불륜극같은 대소동이 벌어지고  상황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저로선  빌라관리인인 여직원과  결단코 그런 관계가 아니었노라고  다만...그녀가 혼자 밤에 자는게 무섭다고  힘들고 외롭다고해서  가끔 달래러 가준적은 있을지언정  결코 그런 관계가 아니라고  힘들고 무섭다고 해서  밤에 곁에서 허리를 감싸안은채 잠도 자 주고  입맞춤도 실수로 몇 번 한적은 있을지언정  그런관계...  가진적 없었노라  변명을 한다면  아내는 믿어줄까요 ?  여러분 같으면 과연 이런 상황에서  어떠한 변명이나 해명을 하시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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