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이 결혼 초에 절 너무 못살게 굴었어요.
감정 쓰레기통처럼 저한테
다른데서 받은 스트레스 풀기도 하고,
맘에 안드는 며느리라 대놓고 무시하기도 했죠.
사람을 질리게 괴롭히셨어요.
그걸로 남편이랑도 많이 싸우고 갈라서야하나 생각도 들고.
그러다 사는 중간에 서운한거 이야기하며 어머니도 미안하다
저는 괜찮다. 하고 지나갔는데
사실 저는 연 끊고 싶었지만 남편봐서 용서한다고 한거였어요.
그 이후 15년 정도 지났고
사이에 큰 이벤트도 없었는데
저는 어머님만 보면 피하고 싶고 잘해주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안들어요.
나이도 이제 많이 드시고 건강도 안 좋으신데
어머니 챙기고 싶은 마음도 안들고 예전에
저 괴롭히던 생각만 나서 무시하고 싶고 그래요.
그래도 마음 한켠에는 다 잊자. 잊고 잘하자 하는 생각이 들다가
불쑥 불쑥 예전에 못되게 군 게 생각나서
잘하면 나만 바보지 하는 생각이 또 들고
괴로워요.
나도 나중에 저렇게 나이들거 생각하면 짠한데
진짜 일부로 무시해요.
만났을 땐 일반적인 상식선에서만 행동하고
짠하고 안쓰러운거 느껴져도
일부로 무시하고 냉랭한 태도로 하면서
전에 내가 느낀 기분 이제 당해봐라 이런 마음까지 들어요.
그러면서 죄책감도 동시에 느끼고요.
그래서 더 억울해요
어머니는 죄책감따위는 없이 나를 못살게 굴고 괴롭혔는데
나는 당연한 미움조차도 죄책감이 느껴지니까요.
내가 어떠한 행동을 해도 미워하시더니 지금은 나이드시니
저한테 의지아닌 의지하시고 앞으로도 본인을 챙겨주시길 은근
바라시는데 어쩌죠?
체면 상, 도리 상 제 상처 잊고 하는게 맞나요
아님 지금 제가 느끼는 감정대로 하는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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