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할머니 유품 망가뜨림

공지사항 25.06.09
하 지금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조언이라도 받고자 글 남겨봐..

친구가 내가 사는 동네에 와서 술마시고 내 집에서 자고 가기로 함

그래서 저녁 같이 잘 먹고 술도 잘 먹고 서로 적당히 취한 상태에서 집에 가던 중에

내가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사주신 작은 가방 메고 있었는데

횡단보도 빨간불에 그냥 길 건너려다 친구가 내 가방을 확 잡아챔

근데 가방이 투둑 하고 뜯어져서 망가져버림....

순간 벙쪄서 있었는데 친구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가방 들고 있다가 초록불 켜지니까 앞서 가버림

내가 따라가다가 그냥 서서
나: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중이야

친구: 뭘 생각중이야. 무단횡단하면 안되지

나: 그게 먼저가 아닌거 같은데

친구: 그럼 내가 미안하다고 해야돼??

나: (빡침) 됐다, 니 맘대로 하세요
하고 그냥 집으로 앞서서 걸음

친구는 나 따라서 계속 왔고, 집까지 같이 들어옴

친구한테 알려는 줘야할 것 같아서 집 도착해서 내가 그 가방 할머니가 사준신거다, 한마디 했음

그런데도 친구는 그냥 고쳐다줄게, 라면서 내가 위험한 상황을 막아준 거다, 뭐가 미안한지 모르겠단 입장

나는 그때 늦은 시간이라 차도 하나도 안 다니고 위험한 상황이 아니였다, 가방이 망가진 거에 대한 미안함이 전혀 없어서 당황스러운 입장..

어쨋든 내 집에서 자기로 했고... 내쫓을 수도 없는 상황이니까 아무말 없이 알아서 잘 수 있도록 해줬는데...

할머니 손길이 담긴 하나뿐인 물건을 망가뜨린 친구가 너무 미움....

확실히 하자면 가방을 망가뜨려서가 아니라 망가뜨려놓고도 아무 미안함을 표시하지 않는게 괴씸함..........ㅠ

무단횡단.... 잘못했지....

근데 집앞 아파트 입구 왕복1차선 도로였고..

무단횡단 하려 한걸 정당화하려는건 아닌데 ㅠ

내가 잘못한게 맞긴 한데 ㅠ

하 근데 맘이 너무 안좋음 ㅠ

지금 그 친구랑 한 집에서 같이 자고 내일 같이 일어나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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