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일이있어서 구로역에서 가산디지털역으로 이동하는데 마침 오후6시께...콩시루라는 표현도 완곡한 표현임. 사람들이 낑겨서 인류애 사라짐
저쪽에는 중년 여성의 죽이네 살리네 연이은 고성들. 발을 밟힌것일까..그냥 답답해서 짜증일까? 나만 호기심으로 두리번 대고다들 익숙한듯 무심히 각자의 모바일만 바라봄.내 코앞에는 여러사람들의 땀냄새 몸으로 느껴지는 타인들의 뜨거운 체온에 서서히 인내심이 바닥남.
가산디지털역에 겨우겨우 밀치고 양해 구하고 내리는데
그나마 평소 체력 키운것이 크게 도움됨
내 뒤에 지팡이 짚은 할머니가 내리려다 늪에 빨려가듯 다시 뒷걸음 치며 사라지심.순간 나하고 어떤 남성 둘하고 무 뽑아내듯 할머니 팔목을 잡고 끄집어냄.
쑥 빠져 나오심.
그런 상황에 뒤로 넘어져서 밟히기라고 하면
고관절 부상도 예상되었음. 할머니는 이윽고 지팡이 짚고 내 앞에 걸어가시면서`아이고 육이오(6.25) 전쟁은 댈것도 아닌것이여~` 구수하게 이러고 가셨음.
가산 근무 하시는 직장인분들 물론 사내복지 좋고 연봉도 두둑하겠지만난 단 하루도 출퇴근 못하고 그만둘듯.에스컬레이터 타고 오르는 움직임 없는 사람들 뒷모습 보면 컨베이어 공장이 떠오르고 무표정한 모습들 보면 다들 어디로 가세요? 묻고싶음.출퇴근마다 이런 난리를 어떻게 겪고 살아들 가는지...
나도 살면서 힘들다 어렵다 느끼는 적이 많은데오늘 새삼 알게 되었음. 진짜 객관화 되었음.
삶의 행복이란거 좋은 옷 비싼 음식이 없이도 가능하다라는 것.
5천원 티셔츠에 컵라면 먹어도 주변 간소하고 조용히 내 하고 싶은일 하고 있다면
진짜 행운이고 행복이라는 것.
거의 문화충격급의 경험이었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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