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거 처음 써보는데 아마 고민상담?인거같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이고 이번에 밴드부에 들어가게 됐는데 기타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악기 지원자가 예상 인원보다 미달이여서 가입하고 선배한테 들어보니 칠 줄 몰라도 그냥 다 뽑았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칠 줄 모르는데 악기로 뽑힌 건 저 뿐이였습니다.) 어찌됐든 3월 말 즈음 동아리를 가입하고 공연 곡을 정해서 4월부터 연습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맡은 곡은 데이식스의 곡과 외국 밴드의 곡에서 기타 파트를 맡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학기에 한번, 1년에 두번 공연을 하는데 3학년 선배들은 수능 때문에 1학기가 마지막 공연이여서 선배들이 원하는 곡 위주로 정했습니다. 물론 1학년이 원하는 곡도 했는데 그중 하나가 데이식스의 곡 이였습니다. 저는 저랑 다른 1학년 친구들이 원하는 곡이기도 했고, 신나는 노래를 좋아하는 제 취향과 맞아서 데이식스의 곡을 한달 가량 연습했는데 갑자기 선배님들이 동아리 담당 선생님과 의논을 한 결과로 곡을 줄이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제가 열심히 연습한 데이식스의 곡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합주를 할 때도 데이식스 곡의 보컬이 3학년 선배님이셨는데 가사 연습를 잘 안 해오셨습니다. 원하는 곡이 아니셨으셔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저는 저 혼자 이 곡이 빠지지 않길 원하는 것 같기도하고 이 곡이 빠져도 상관없다는 의견이 많아서 그냥 이 곡을 빼자는 의견을 수긍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맘 같아선 빼고싶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에 저희가 공연하는 날짜인 7월까지 이제 외국밴드의 곡을 연습하려고 했는데 앞서 말씀드렸 듯, 제가 악보도 하나도 못 보고 기타를 아예 처음 쳐보는 상황에서 악보만 가지고 인터넷에 영상 찾아가며 처음으로 완곡해본 곡이 빠지니까 의욕도 안나고 곡의 스타일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여서 계속 연습을 안하게 되고 빠지게 되었습니다. (변명인거 알고 있습니다. 반성하고 있고요. 그리고 공식적인 동아리 활동 시간은 한달에 두시간 있는데 그 시간에는 외부강사 분이 오시는데 지금까지 두번 오셨는데 두번 다 저는 무슨 역할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셔서 주눅이 들어 연습을 덜 한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점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화요일에 이번 달 동아리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6교시와 7교시 총 두시간 중 한 시간을 제가 아파서 말씀을 못 드리고 빠지게 되었어요. 1교시부터 계속 속이 안 좋았다가 5교시 즈음 되니까 속이 메스껍고 토가 나올 것 같아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다가 결국 6교시에 보건실에 갔는데 보건 선생님께서 안 계시더라고요. 토는 나올 것 같고 속은 메스꺼운데 보건실에 아무도 없으니 복도에 쏟지 않으려 화장실로 달려가 토를 했습니다. 화장실에서 해결하고 나오니 20분 즈음 지나있었고, 어서 가서 말씀드려야겠다 생각해서 얼른 준비물을 챙기고 달려가다가 달리니까 속이 또… 그래서 화장실에 또 갔다오니 벌써 6교시가 다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담임 선생님께 조퇴를 해야 할 것 같다 말씀드리려고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동아리 담당 선생님께도 말씀 해주실거라 생각했고 무단으로 6교시를 빠지게 된 상황이라 차라리 조퇴가 낫다고 생각했어요) 교무실에 가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담임 선생님께서 토를 했으니 이제 좀 괜찮아지지 않겠느냐, 1교시 남았는대 조퇴하면 출결에 조퇴라 적힐텐데 아깝지 않느냐 라고 말씀하셨고, 담임선생님과 얘기 끝에 제가 동아리 담당 선생님께 이러이러한 이유가 있어 6교시에 못 오게 되었고, 7교시에도 보건실에서 좀 쉬고 싶다고 말씀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동아리실로 가 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심장이 발표를 앞두고 긴장했을 때처럼 쿵쾅쿵쾅 뛰더군요. 저는 무단으로 빠진 상태인데 저 문 뒤에서는 선배부터 같은 학년 친구들과 후배 모두 연습하고 있는 소리가 들리고, 그런데 하필 그 곡이 제가 연습을 안 한 곡인데다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문여는 소리에 제 쪽으로 시선이 집중될테고, 선생님께 분명 아파서라는 이유가 있어도 꾸중을 들을테고, 만약 합주를 한 번이라도 하고 가라고 하시면 어떡하나, 그럼 연습 덜한 내 실력에 외부강사 선생님께서는 또 나에게 뭘 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실텐데, 하는 생각에 결국 6교시가 끝나는 종이 칠 때까지 들어가야지.. 들어가야지.. 생각만하다 문 앞에서 서성거리기만 하고 들어가지 못 했습니다. 그리고 7교시 시작 종이 쳤습니다. (쉬는시간 인데도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그렇게 문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데 계단으로 누군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희 동아리실은 2층이고 계단이 바로 옆에 있어요) 영어 선생님께서 저희 동아리 담당 선생님이신 음악 선생님을 찾으러 오신거였습니다. 그 때 정말 구세주가 오신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분명 저 대신 문을 열어 음악 선생님을 찾아 문 밖으로 불러내실테고, 그러면 저는 “아 저도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하고 부실에서 나오신 틈을 타 시선을 받으며 동아리실에 들어가지 않고도 선생님께 사과드리고, 양해를 구하고 보건실에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으니까요. (음악 선생님을 찾으러 오신 선생님께서 안에 음악선생님 계시냐 물으셔서 저도 방금 와서 잘 모르겠다 둘러댔습니다..) 그리고 감사히도 영어 선생님께서 저 대신 문을 열고 음악 선생님을 찾으셨는데 선생님이 안에 안 계시더라군요. (이때 약간 허무했습니다. 전 음악 선생님께 말씀만 드리면 되는거라 음악 선생님만 뵈면 되는데 당연히 부실에 계실거라 생각해서 그 앞에서 몇분을 서성였고 결국 6교시 전체를 빠진게 되어버렸으니까요. 만약 서성이지 않았다면, 음악실로 바로 찾아갔다면 6교시는 지각 정도로 마무리 되었겠죠. 부원들에게도 조금 더 빨리 제가 아파서 못 왔다는 걸 알릴 수 있었을테고요.) 부실 안에서 동아리 부원들이 영어 선생님의 물음에 음악 선생님은 음악실에 계신다고 알려주는 소리가 들려 영어 선생님과 저는 음악실로 갔습니다. (저는 일부러 문 뒤에 문을 열면 교묘하게 가려져 안 보이는 부분에 걸쳐있었습니다.. 제게 왜 늦었냐 물어 볼게 무서워서요..) 어쨌든 음악실에서 영어 선생님과 음악선생님이 대화를 마치시고 제가 음악실에 들어가 선생님께 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저는 7교시를 보건실에서 보내고 하교를 했습니다. (별로 안 궁금하셨ㄱ겠지만 하교하고 병원에 가니 그냥 심하게 체한거라 하시더라구요..) 그 다음 날인 화요일, 점심시간에 동아리 부원(같은 학년) 중 한명이 저희 반에 찾아와 제게 오늘 점심시간에 제게 말하길, 선배님께서 “@@이는 어제 안 왔으니까 오늘 합주하는 곡에 파트가 없어도 오늘 와야한다고 전해줘” 라고 전해달라 했다 제게 전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점심을 먹지 않고 동아리실로 갔습니다 (어제 토를 해서 그런가 그나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속도 미식거리고 목이 아파서 점심은 걸렀습니다) 동아리실에 가 자물쇠를 열고 있으니 선배가 오셨고 들어가 5-8분 정도 연습하고 있으니 부장 선배가 오셨습니다. (그 사이에 먼저 오신 선배랑 한 번 합을 맞춰봤습니다.) 그리곤 선배들이 제게 할 말이 있다며 잠시 앉아보라 하셨습니다. 저는 올게 왔구나 라고 생각하고 앉아 선배들이 하시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네, 예상했 듯이 어제 무단으로 늦은 것, 제가 안 온 시간동안 @@이 오면 합주 해보자 라며 저를 기다리며 시간을 날렸던 것, 무단으로 연습을 빠진 것은 부원에게도 피해를 주지만 본인의 이미지에도 피해를 준다는 것, 방금 합주를 해보았을 때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완벽하지 않은 실력에 관한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당연하다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엄청나게 죄송했고 또 제가 피해를 드린 것에 대해 제 나름의 스트레스도 있었고요. 그런데 그 뒤에 이런 얘기를 하시더군요. 부원들 사이에서 제 평판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있냐고. 글쎄요, 저는 좋다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쁘다고도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제 나름의 노력해온 것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찌 되었든 그런 행동은 본인에게도 좋지 않으니 이제부터라도 연습을 열심히 해라고 하시곤 대화가 끝났고 점심을 먹은 부원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해서 합주를 했습니다. 저도 물론 사과를 드렸습니다. 특히 부장 선배님께서 기분이 상하신 것 같아 따로 사과를 드렸습니다. 제가 어제 그런 행동을해서 너무 죄송하다고. 그리고 점심시간이 끝나고 수업을 듣는데 계속 제 평판 얘기를 하셨던게 생각이 나고, 머릿속에서 맴돌아서 수업에 집중이 안 되더군요. 그리고 하굣길, 친구에서 이 얘기를 비교적 간단히, 그리고 제가 고민되는 부분인 제 평판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 부분에 대해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나름 노력했다는 내용도요. 연습은 당연히 제 잘못이라 생각하고 아주 깊게 반성하고 있지만 평판 얘기를 꺼내신 의도를 모르겠다 라고. 그리고 친구와 대화를 끝내고 혼자서 집에 가는 길에 생각했습니다. 항상 합주 끝나면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의자를 정리하는 것도, 바닦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 버리는 것도, 책상에 널부러져 섞여있는 악보들을 정리해 모아놓은 것도, 원래 저희 동아리 담당이신 선생님께서 임신으로 휴직하시고 새로운 음악 선생님이 오신 기념으로 케이크를 먹을 때 먹은 후에 뒷처리를 한 것도, 간간히 먹은 간식들의 뒷처리를 했던 것도, 점심시간에 연습을 하지 못했다면 학교가 끝나고 남아서 연습했던 것도, 당연히 외부 강사나 선생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실거라는 제 예상과 달리 아무것도 알려주시지 않아 여로 매체들로 검색하고 물어가며 연습했던 것도, 열심히 연습해 살면서 처음으로 완곡해본 곡을 뺐지만 3학년 선배님들은 마지막 공연이니 당연히 이 곡을 빼는게 맞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던 것도, 어려운 곡을 주시곤 아무것도 알려주시지 않았지만 개인 연습과 검색이 당연한거라 생각했던 것도, 갑자기 파트와 중간 솔로 부분을 빼서 악보가 바뀌었지만 오히려 쉬워졌으니 좋은거라 스스로를 위로했던 것도, 처음보는 사람인데다 저는 저 스스로를 그리 좋게 평가하지 못함에도 다가가려 했던 것도 모두 저였는데, 부원들에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그저 연습을 안 나오는 것 같다, 합주를 할 때 잘 못친다 는 것만 보고 평판이 안 좋아졌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속상했습니다. 어쩌면 밴드부니까 당연한거라고 생각을 해봐도 역시 속상한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쓰고 보지 주저리주저리 한탄하고, 남 탓하는 내용에, 뭘 말하고 싶은 건지 헷갈리는 내용이네요. (일단 제일 궁금한 건 기타 생초보가 악보만 가지고 검색해가며 두달만에 ㅇㅇ__의 ㄷㄹㅂㅇㅇㄱ를 솔로 부분을 제외하고 완벽하개 칠 수 있는가? 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는 그냥 털어 놓을 곳이 필요했는데 이 SNS? 커뮤니티?를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 같아서 글을 써봤습니다. 중구난방인 글이지만 많은 분들이 읽고 많은 반응을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한 분이라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미리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특정되는 걸 막기 위해 뭉뚱그려 쓴 부분이나 생략된 부분이 있어서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혹시 맞춤법이 틀린 부분이나 오타, 또는 의문인 내용이나 이상한 내용이 있으시다면 편하게 댓글 남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많은 의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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