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내가 더 숨어야겠다고 다짐하는 순간들

공지사항 25.06.13
30대인 나는 어린시절부터 내성적이었고
학창시절 왕따를 많이 당하면서 크다보니 사람에 대한 믿음 자체가 별로 없음

이런 내가 용기를 내서 성격을 바꿔보려
하다가도 더 뒤로 숨어버릴때가 많은데

결론부터 말하면

나이가 드니 오히려 이게 나한테 득이 될때가 많은거 같음..

예를들어 설명하자면 최근에 내가 집을 샀음..
정말 달달이 몇백씩 몇년간 죽어라 모아서 산 집이라서
애착이 엄청나게 큼..

근데 내가 다니는 회사에 높은 직책을 달고있는 직원이 내가 집을 샀다는 소식을
몇달전부터 전해듣더니 대뜸 나한테 잘해주기 시작..
일감도 몰아주고 갑자기 나한테 상냥하게 대해주고...

여기서 잠깐 말하자면 난 과거에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
촉이 발달한 사람임..그 누구도 믿지 않는 편임...

그리고 그 촉과 불신이 이번에도 정확히 맞아 떨어졌음..

앞서 나에게 대뜸 잘해주던 직원은 내가 입주하는 집에
방 한칸에 꽁으로 들어와서 살려고

입주선물도 주고 일감도 몰아주고 하면서 간을 보고 있었던거고 며칠전에 나한테 슬쩍 집에 방이 빈게 있냐고
물어보더라...

그럼 그렇지 ㅋㅋㅋㅋㅋㅋㅋ 속으로 엄청난 비웃음이
쏟아졌지만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고 태연하게 이런저런
말로 둘러대면서 거절했음..

그 당일날 나한테 몰아주던 일감은 싹 사라졌음 ㅋㅋㅋㅋㅋ 나도 너네한테 그 더러운 일감 받아가면서
내가 죽어라 모아서 산 집에 있는 방 꽁으로 줄 생각
없다 이 쓰레기들아 라고 말해주고 싶었음....

(여기가 중요...)
그나저나 만약 내가 성격을 바꾸려고
사람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을 하고있는 중이라면
과연 나는 저 부탁을 잘 거절할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음...말을 잘하거나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들은
친분도 유지하면서 거절도 잘 하던데

나같은 사람도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을 하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여우같은 인간들한테
속아넘어가서 쿨한척 이사람들과 친한척하면서
성의를 베풀다가 뒤돌아서는 순간 아차했던 적이
많았어서

노력을 하다가 뒤통수 쳐맞을바에

차라리 철저하게 더 나를 숨기면서 살아야
남에게 휘둘리지 않을거 같다는 믿음이 확고해지는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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