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람에 대한 분노가 외로움을 이긴다.

공지사항 25.06.22
난 어린시절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이것저것 배우기 싫은것들을 강제로 배우면서 수동적으로 커서 그런지
소심한 성격이 됬고 학창시절을 줄곧 왕따로 지내왔다.
스무살을 넘어 3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도 사람에 대한
믿음이 없는지라 처음 인사치레를 할때는 활발하지만
그 이후엔 자연스레 사람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인다.

이런 내 성격을 부모님도 알고 사촌 친척들도 알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다가가보라는 조언을 나에게
해주지만 난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저주를
퍼붓고 싶을때가 많다..

내가 나를 잘 알기에
사실 그대로의 나를 설명해보면
난 사실 사람이 그립다..

퇴근후 혼자 집에 오는길에
번화가를 지나치는데 거기서 시끌벅적하게 고기를
구우면서 노는 2,30대 사람들을 볼때마다 부러움과
함께 과거에 내 성격을 그렇게 망쳐버린 부모와 나를 왕따시킨 그 인간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런데도 난 사실 사람이 그립다.

회사에서 점심을 먹을때도 난 밥을 혼자 먹는다.
사람들이 억지로 나를 끌고가서 밥을 같이 먹자고
할때도 있었지만 정작 그 자리에 가면 내가 그
자리를 즐기고 있는건지 연극을 하고 있는건지
모를만큼 웃으면서도 얼굴에 경직이 일러날거 같다.
아니 얼굴은 웃고있지만 내 뇌는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이런 나는 가끔씩 사람이 그립다.

그래서 내 발로 동호회를 가입해서 찾아갈때도
있지만 여지없이 과거에 나한테 상처준 그런 인간들이
이빨을 드러내고 동호회를 장악하기 시작하는 순간
나는 또 다시 내 발로 들어온 동호회를 저주하면서
또 다시 내 안으로 숨어들어간다...

음....사람은 그립지만
난 항상 사람에 대한 분노가 외로움을 이겼던거 같다...

그치만 사람이 그립긴 하다...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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