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너무 싫어요

공지사항 25.06.23
너무 답답해서 이런 데서라도 풀라고 가입했어요ㅠ

엄마가 힘든 점

1. 감정 조절이 안 됨

본인 몸이 힘들면 나한테 화냄

다른 가족 때문에 화가 나면 나한테 화냄ㅋㅋ
- 명절에 친가 식구들이랑 일이 있어서 기분 안 좋은 엄마 돕겠다고 옆에 다가간 나한테 화냄

제가 잘못한 일에는 손찌검
- 중학생 때 시험기간에 밤늦게까지 유튜브 봤다고 의자에 앉아 있던 나 때려 밀치기, 몇살인지 기억도 안 나는 어린 나를 발로 차기(이 일은 진심으로 사과해서 이제는 괜찮아요)
등등 수도 없이 많은 일이 있었어요

2. 내가 가만히 있는 꼴을 못보면서 본인은 게을름.. 세상 웃겨요
특히 고등학생 때 밤늦게 학교 끝나고 집에와서 쉬는 나를 채찍질함.. 하루이틀이 아니었고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성인이 되어서도 방학 때 내가 낮잠자는 꼴을 못봄
이건 엄마도 최근들어 제가 하도 힘들었다고 하니까 사과함

근데 마음에 쌓인 게 쉽게 없어지지 않는지 요즘 낮에 누워 있는 엄마를 보면 울컥울컥 짜증이 나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3. 돈문제 예민, 정작 본인은 일할 생각 없음
엄마가 일을 몇년 전까지 했어요 9-6는 아니었지만 저 중학생 때 저녁 차려주고 일하러 나갔던 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고마워요
그런데 코로나 시기 이후로 수입이 줄면서 저는 대학생이라 타지역에 있어서 정확히 몰랐지만 최근 거의 집에만 있음
이 상황만 놓고 보면 이때까지 애 키우면서 일한 게 고맙고 이젠 쉬시라 하겠죠

근데 문제는 엄마의 태도ㅠ
지금 전업주부인데 자주 외식하고자 함 근데 항상 밥을 아빠한테 사라는 식
- 진짜 매번ㅠㅠ 돈 들어갈 데가 많대요
그리고 가끔 학생인 나한테 밥 사라고 함, 내가 뭐 먹고 싶다고 하면 돈 없다고 함(그러면서 엄마 먹고 싶은 건 꼭 먹음)
- 이것도 한두 번 들으면 지치고 짜증나요

알바 면접 보고 첫출근 하더니 일이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대요
그럼 제발 돈없다는 소리는 안 했으면 좋겠어요

4. 본인 잘못 인정x 회피
이게 제일 힘들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근10년 간 감정적인 엄마 밑에서 컸어요
그래서 그런지 엄마랑 있으면 작은 일에도 자주 놀라요. 그리고 정말 머리가 클수록 엄마가 더 이해가 안돼요. 무한한 사랑을 주는 아빠랑 비교가 되고(+내가 아빠를 더 좋아하는 거를 편가르는 거라고 생각함ㅋㅋ) 요즘 애기들을 볼수록 엄마는 어린 나를 왜그렇게 대했을까 더 이해가 안돼요
그래서 엄마랑 있으면 울컥울컥 올라와요 옛날의 감정들
시비를 걸고 싶어져요 엄마가 사과했으면 좋겠어서

엄마는 항상 옛날 일을 꺼내면 화를 냈어요
그래서 옛날 일 꺼내기를 저도 회피하고 있다 오늘 말을 꺼냈는데 오늘은 대화가 되더라고요

근데 정말 말이 주고받아질 뿐 엄마는 저한테 안 미안한가봐요
정말 충격적이었던 건 본인이 그렇게 감정조절이 안 되는지, 다른 사람에게 화났을 때 나한테까지 화낸 사실을 기억을 못하더라고요? 본인이 그랬냐 네요..
저는 엄마가 진심으로 사과하면 앞으로 불쑥불쑥 그 감정이 솟아나도 웃으며 넘길 수 있을 거 같아요

근데 엄마는 오늘 미안하다+ 근데 너는~, 너도 잘한 거 없다
너도 사과해라(계속 옛날 일 꺼내는 거에 대해서)

이제는 단념하게 되네요
그냥 엄마는 그런 사람이구나 이해하지 말고 외워야 되는..

이것 외에도 매사 부정적+다른 사람 하대(특히 본인이 돈을 쓰면 무례하게 굴어도 되는 줄 앎)+부탁할 때에도 명령조 등등 수많은 일들과 힘들었던 시간들이 생각나요

그냥 얼굴을 자주 안 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직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했지만 몇년만 더 버티고 좀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그래도 여기에라도 쓰니 조금은 후련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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