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맡겼다가 후회 중입니다

공지사항 25.06.23


얼마 전, 한 반려동물샵(O)에서 2개월 된 강아지를 입양했습니다. 입양자는 저(a)이며, 강아지의 동물등록과 보호자 등록도 제 이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입양 전부터 80대 고령의 친척(B)이 강아지를 오래전부터 키우고 싶다고 1년 넘게 요청해왔고,
저는 고민 끝에 제가 입양 절차를 진행한 뒤 강아지를 B에게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즉, 공식적인 입양자는 저지만 실제 양육은 B가 하기로 한 상황이었습니다.

강아지를 제가 3일간 먼저 케어하고, B에게 전달한 후
일주일 뒤에 1차 접종을 함께 하기로 했고 병원 약속도 잡았습니다.

그런데 접종 하루 전, B에게서 갑작스레 해외 출장을 간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출장을 가게 될 경우, 저에게 강아지를 다시 맡기기로 했었는데
“지금 가야 해서 강아지는 맡겼다”는 말만 남기고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누구에게 맡겼냐는 제 질문에 계속 말이 바뀝니다.
“C라는 사람에게 맡겼다” → “동물병원에 맡겼다” → “사무실에 놨다” 등
확신을 갖고 말하지 않고 계속 말을 바꿉니다.

강아지가 온지 일주일만에 해외출장을 가고 한달동안 해외에 있다 돌아온다고 전달받았습니다.

더 걱정되는 건,
출장 전에 B가 C에게 맡기고 강아지를 사람 많은 사무실에 데려가 하루 종일 외출하거나 맞지 않는 목줄을 채워 산책까지 시켰다는 말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 강아지는 아직 1차 접종도 하지 않은 상태였고, 크기도 작아서 맞는 목줄이 없었습니다.

24시간 중 대부분 잠을 자야 하는 아기 강아지인데
면역력도 약한 상태에서 이런 환경이 너무 걱정되었습니다.

또한 C라는 사람은 이미 성견을 키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입양처에서는 “이 강아지는 다른 개들과 접촉을 최소화해 달라”는 안내가 있었고
저 역시 C와의 접촉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럼에도 B의 말이 계속 바뀌고,
지금은 아예 연락도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강아지를 돌려받고 싶지만, 감정 싸움 없이 조용히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입양처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미 소관 밖”이라며 거절했고,
동물단체에도 여러 곳에 연락했지만 아무런 회신이 없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가능한 방법은
1.내용증명을 보내는 것
2.민사/형사 소송을 준비하는 것
뿐입니다.

하지만 고민이 됩니다.
상대는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친척이고,
실제로 예전에도 강아지를 키웠다고는 했지만
사무실 직원들이 돌봤다고 하고, 지금 그 강아지 얘기는 일절 하지 않습니다.
지금 맡긴다는 C도 같은 연배로 예상되고, 데리고 온 강아지가 믹스란 이유로 잡종이라며 무시 발언을 한적이 있다해서 더더욱 걱정이 큽니다.

참고로 저는 30대이고, 이미 3년 넘게 키운 반려견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어린 강아지를 어떻게 돌봐야 할지, 어떤 환경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고
현재 강아지가 제대로 케어 받고 있다고 믿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관련 내용을 토대로 알아본 결과
동물등록법상 보호자 명의가 a인 상황이라면, a는 법적으로 강아지를 회수할 권한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 걸까요?
친척과의 관계를 감안해 강아지를 다시 데려오려는 게 너무한 걸까요?



추가로,
혹시 이와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이나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조용히 회수한 사례,
또는 동물보호단체 중 도움받았던 곳이 있으시면 댓글로 조언 부탁드립니다.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0/200자

(댓글은 자신을 나타내는 얼굴입니다. 비방 및 악성댓글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동방지 코드 4108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