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가 입원해서 같이 있는 데 옆침대 할아버지? 가 정말 많이 시끄러웠음.
코에 뭘 다신 거 같은 데 가래나 그런 거때매 기침한 건 정말 어떻게든 참아줄 수 있다 쳐도
앓는 소리가 패시브임.
정말 쉴새없이 기침하시다가 앓는 소리로 끝남. 거기다 그냥 앓는 게 아니고 앓다가
아이고아이고 하시는 데 이게 한 음도 아니고 높낮이까지 있음 -_-
그렇게 몇 분을 또 앓는 소리를 내시다가 몇 분? 잠잠하시고 다시 또 반복.
이게 낮인데도 몇 번 저러니까 살짝 좀 짜증까지 올 지경.
하필 옆 침대가 아부지라 아부지도 몸도 안 좋으시고 검사받느라 피곤하셔서 좀 주무셔야 하는 데
그 소리때매 주무시질 못함.
근데 웃긴 건 하도 그래서 내가 살짝 짜증나서 가서 봤드니 왠 아줌마가 있길래
새벽에도 저러시면 어쩌냐 아부지도 좀 주무셔야 한다...정말 웃으며 좋게 말했단 말임.
근데 이 아줌마가 이어폰 끼고 누워서 핸드폰 하고 있다가 일어나서 그 소리 듣고
하는 소리가 자기가 어쩔 수 없대. 그건 간호사실에 얘기해보래.
자, 그럼 여기서 이 아줌마가 누구냐?
보통 저런 소리를 하는 거면 간병인이겠거니 하지만 저 아줌마는 그 할아버지 딸? 이었던 거 같음.
맨 첨에 아빠 입원 수속 밟고 들어왔을 때는 왠 젊은 남자? 목소리가 들렸는 데,
나중에 그 아줌마랑 교대했단 말임. 그리고 고모 어쩌구 하면서 고생했어 하는 거 보니
대강 딸 같은 데...........그 때는 나도 피곤하고 예민해서 큰 소리 날 까바 그러고 있길래
아, 예 하고 그냥 왔는 데, 두고두고 생각해보니 그 때 가족 아니냐, 남이세요? 하고 받아쳐줄 걸
하는 짜증이 살짝 밀려왔음 ㅠ_ㅠ(6인실 간호병동이라 저녁에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한 생각임)
왜 사람들이 이제 남한테 폐끼치는 걸 너무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어쩔 수 없다 하면서 방관해버릴 까.
민폐라는 단어가 이제 너무 당연해져버린 시대같아.
그나마 간호사한테 얘기하니 저녁엔 수면제? 비슷한 거 먹고 주무신대서 잘 좀 부탁드린다고 하고 왔지만 사실 걱정이 많음.
아........짱나.
(댓글은 자신을 나타내는 얼굴입니다. 비방 및 악성댓글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