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환갑 어떻게 챙겨드려야 하나요

공지사항 25.06.28
30대 초반 여성인데요

부모님이 저 어릴 때 이혼하셔서 10대때는

아빠와 살아서 생일 챙겨받은적 없었고

아빠가 가정폭력이 심하셔서

이러다 딱 죽겠네 싶을때쯤 엄마가 오라고 해서

스무살 되자마자 엄마가 살고있는 쪽으로 왔고

그마저도 엄마 만나시는 분이 계셔서

저는 어른남자랑 사는건 좀 불편해서 거의 바로 독립

그래도 엄마랑은 사이가 좋은편이고 왕래도 자주해요

요리를 잘하시고 손이 크신편이라

음식 잘 싸주시고 저랑 다르게 발랄하고 귀여운 성격


저는 딱히 생일을 챙기고
그런 어린시절을 보낸게 아니라서

생일= 그래도 태어난 날이니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정도?

친구들이랑도 생일이라고 뭐빌리고 꾸미고

인스타 사진올리고 이런게 넘 성향에 안맞았어요

아마 그 분위기가 어색하고 그랬던듯


엄마랑도 생일 본격적으로 챙기고 한건

얼마 안됐어요 취직하고 하면서 부터

초반엔 서로 용돈 1-20정도씩

그러다 한 3-4년정도 전부터

엄마가 저금하는 느낌으로 가지고 있으라며

매년 금 한돈씩 해주셨어요

사실 안챙기고 싶은게

금전적 여유도 있는 듯 해요

200언저리 벌면서 자취를 하니 월세 세금 보험금

내느라 좀 빠듯했거든요

생일뿐 아니라 어버이날, 설날, 추석도 챙겨드렸고
어쨋든 새아버지 되신분도 안챙겨드리기 그래서
몇번 챙겨드렸고..

1년전에는 그래도 모아둔 돈으로

엄마, 오빠, 저 셋이 3박4일로 일본여행도 다녀왔어요

비용은 제가 다 냈고요

오빠가 오래 백수라서 엄마가 오빠한텐 큰 기대를 안해요

그래도 어린시절 엄마랑 떨어져 산 시간을 나름 보상한다는

느낌으로 저도 저 나름대로 챙기고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저희 엄마가 환갑이 되셨어요

저는 직장이 폐업하는 바람에 현재 6개월 정도 쉬고 있고

최근엔 아파서 수술까지 해서 겸사겸사 더쉬는중입니다

퇴직금+실업급여로 지내고 있는데

다음주가 제 생일인데

엄마가 생일 때 뭐 갖고 싶어~?

엄마 생일엔 뭐 해줄거야~?

하시길래 농담반 진담반으로

암것도 안갖고 싶어~ 엄마도 나도 그냥 챙겨주지말고

밥이나 먹자 했는데

엄마가 난 이번엔 그냥 생일이 아니잖아..

라고 하시더라구요

차라리 작년 일본여행을 이번에 갈걸 싶고

엄마도 주위 친구분들 하는거 자랑한거 들으면

얼마나 챙겨받고 싶으시겠어요

저번에 지나가는 말로 엄마는 여기저기 부조 많이 했는데

받은게 없으니 주위 이모들이 뷔페라도 빌려서

하라고 하셨다는데

이 부분은 세대차이도 있고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긴 한데

요즘 환갑잔치 초대한다고 얼마나 오실까요..?
사실 뷔페 빌리라고 하신 분들도 안오실거 같은데..

엄마랑 통화하다가 저도 순간 화가 나서

엄마, 근데 그 얘기를 왜 내 생일에 얘기하는거냐
나 챙겨주고 보상받아야 한다는 느낌이든다
또 그렇게 말하고 내가 안챙겨 준적 없지 않느냐
하려고 했는데 자꾸 말꺼내면 더 하기 싫어진다
그리고 나도 넉넉히 해주고 싶고 한데
이번엔 직장도 그만뒀고 그냥 여유에 맞춰 해주면 안되냐

했더니 풀이죽어 전화 끊으시는데
속상하기도하고 짜증도 나고
저도 다른집 자식들처럼 잘해드리고 싶죠..

저도 받은게 있으니 해드리는 것도 맞고요

엄마는 나름 딸한테 효도 받았다
이런 낙으로 사시는거 같긴해요
근데 오빠가 오래 집에만 있으니
엄마도 거의 포기하신듯 하고
그 보상심리를 저한테 얻어가고 싶어하시는것 같고
아들이 못해주는건 딸이 다해주니 상관없다를
느끼고 싶어하시는 거 같기도 하고

일단 내일 외식하기로 하긴 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음식은
엄마랑 오빠가 싫어하는 음식이고..

어쨌든..
엄마랑 사이가 진짜 안좋으면 모르겠는데
평소엔 평범하고 저도 많이 받기도 해서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싸우는것도 싫어서 서로 기분안나쁘게
잘 풀수 있는 방법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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