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잘해주고싶은데

공지사항 25.07.08
엄마한테 잘해주고 싶은데 이놈의 자존심때문에 그게 참 힘드네요.

안녕하세요. 불효녀 학생입니다.
진짜 저도 참 희대의 불효녀ㄴ으로 남겨질거같네요.

그전에도 집에 돈이 많지 않다는 일은 어릴때부터
들었어서 뭐 딱히 그것에 대한 생각은 안하고 살았는데 어제 일어나서 우리집에 돈이 심각하게 없어서
이사를 가야할수도 있다, 집에서 쫒겨날수도 있다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전 그것에 대해 엄청난 충격을 받았죠.
돈이 풍족하지 않다는건 인지하고 있었지만 솔직히
이정도일줄은 몰랐거든요.
토요일밤 (전해듣기 하루전), 한 12시쯤까지 아빠랑
거실에서 티비를 보는데 아빠 기분이 평소랑은 다르게 많이 다운돼보이시길래 일부로 광고 가리키면서 “아 저 사람 누구였더라??” 이러면서 말응 걸었는데 아예 무시하거나 “.....(배우 이름)” 이렇게 짧게 답해주시더리고요.진짜 저도 참 인성이 빻은게 사람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면 무슨 일 있나 이런 생각을 하는게 먼저인데 “뭐야 왜 무시하지; 허참허참” 이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에 기분이 조금 상해서 먼저 방에 들어와서 자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저희 집 상황에 대해 전해듣게되었습니다.
진짜 너무 절망스러웠어요.
여기서 저는 저답게 구석에서 펑펑 울며 부모님
원망을 했어요.
진짜 지금생각해도 너무 죄송한 생각들을 많이해서
한동안 부모님 얼굴 보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조금 진정하고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학생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곳에 메시지로 상담도 받아봤어요.
당연히 그쪽에서는 일 할 생각은 하지말고 학생답게
공부해서 장학금을 받는쪽으로 도와라, 네가 할수있는건 이것뿐이다. 이런식으로 말해주시더라고요.
근데 뭐 장학금이 아무에게나 주는것도 아니고 심지어 저는지금 성적도 중간정도인데, 가만히 장학금을 노리는것보단 알바를 해서 코묻은돈 조금이라도 벌어다주는게
두 낫단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할수있는 알바를 찾아서 엄마에게 몰래
말해보니깐 엄마역시 상담사분과 같은 말을 하시더라고요.
당연히 엄마입장에서는 아직 어린 제가 알바뛰는꼴
못보시겠으니까 한 말이겠지요.
그치만 저는 이 동네를 떠나고 싶지 않고, 지금 제 주변인들과도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 제가 뭐라도 해보고 싶은데 아직 제가 할수있는게 많이 없으니까 지금 엄청 심란합니다.

아무튼 이게 기본베이스 내용이고,
오늘 하루종일 돈 때문에 너무 미치겠는거에요.
필요한것을 사려다가도 “돈도 없는데 뭘 사.” 이런 마인드고 친구들이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어짜피 헤어질건데” 이런 생각이 들고요...
모든 일을 돈과 관련지어 생각이 되니까 너무 미치겠어요.아무튼 이런생각을 들고 살다가 제가 학원을 가야하는데 한 점심때부터 왼쪽 배가 너무 쑤시고 아픈거에요.
그래서 제가 새우마냥 좀 휘어서 걸으니까 저희 엄마께서 너무 아프면 수업듣다가 와라고 하셨는데
제가 집을 나서다가 막 세상이 좀 희미해지고 걸을 힘조차 없어지니까 수업 시작 10분전에 다시 집에 들어와서 아 혹시 배에 가스가 차서 그런가 하고 화장실에 들어갔어요.
그리곤 학원에 사정을 말해서 30분 정도 늦을것같다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변기에 앉은상태로 2시간을 자버린거에요.
그사실을 엄마가 듣게 되고, 저는 눈치보며 화장실
밖으로 기어나왔는데, 엄마가 아무말도 없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또 눈치 없이 밥먹고, 평소처럼 행동하다가 엄마가 저에게 와서 “니 뭐 할말 없냐” 이러시는거에요.
근데 엄마 말투가 평소와 달리 막 저를 좀 깔보는?
그런 말투로 “지가 뭔데” “뭔 낯짝으로” 막 이런말을
쓰시면서 절 혼내시는데 그게 제가 좀 긁혀서 막 말대꾸를 하다가
엄마의 “내가 수업 듣다가 아프면 병원가게 오라고 했는데 왜 넌 집에서 뻐기고 있냐” 라는 말에 제가
뇌의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바로 다이렉트로
“돈도 없는데 병원을 가긴 뭘 가.” 라고 말해버렸어요.. 저희 엄마 입장에선 엄청난 상처였겠죠.
돈이 없고 싶어서 없는 것도 아니고, 안그래도 미안하고 걱정되는데 하나뿐인 딸이 이렇게 말하니깐...
하, 근데 거기서 바로 사과를 했어야하는데 제가 그
상태에서 아무 말도 안하고 있었어요.
저희 엄마는 한동안 절 바라만 보다가 한숨쉬고는 가버리더라고요.

저도 엄마에게 너무 잘해주고 싶은데, 제가 애교도 없고 말도 어릴때부터 삐딱하게 해서 엄마 속을 많이 후벼팠어서 지금 너무 죄송해요.
하지만 사과를 하려해도 입이 떨어지지 않고,
그리고 솔직히 지금 집 형편도 너무 싫어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대로 희대의 불효자ㄴ이
돼버리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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