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든가요?

공지사항 25.07.16
저도 한때는 오랜 우울증이 있었고
죽고 싶은 게 소원일 때가 있었어요.

근데 죽을 용기는 없고
딱히 죽고싶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고 아 진짜 살기 싫다.
이런 느낌이었어요. 그냥 다귀찮은 느낌?

자살할 용기도 힘도 없었어요.
그래서 사 년 동안 제 꿈은 교통사고 나서 죽거나
안 좋은 병에 걸려서 죽는 게 소원이었어요.

지금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있는데
제가 죽음의 문턱에서 떠오른 게 뭐였는지 아시나요?

나의 마지막 회상은
엄마랑 손잡고 해변을 걸으며 산책하고
해변가의 음식점에 들어가서 맛있는 걸 먹는 거였어요.

내가 바라는 삶은
내가 원하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소박한 거였어요.

근데 내가 바라보고 맞추고 있던 잣대는
사회의 선이었어요

내가 30대 중반인데 집도 없고
모은 돈도 별로 없고 커리어도 별로고
나는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이룬 게 하나
없는 모습을 보면서 나머지 내 삶도
별로이지 않을까, 사는게 의미가 없지 않을까
내 인생은 실패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냥 허탈감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30대 중반인데 난 아둥바둥하긴 했는데 이룬 게 하나도 없어서

그런데 내가 원하는 건 그냥 가족들이랑 맛있는 거 먹고
좋은 풍경 보고 그렇게 살면 그냥 나는 만족하더라고요.

그렇게 내가 원하는 삶의 본질을 깨닫고 나니깐
죽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어요. 삶이 재미있어졌어요

나이 먹는 게 두렵지 않고 재미있어졌어요
그 나이마다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겪을 수 있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30대에는 겪을 수 없는 걸 40대에 겪을 수 있고요

그 나이 때 할 수 있는 생각들이 있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 나이 먹는 게 즐거워요
예전에는 사회의 선에 맞추다 보니깐
아 오십대 되면은 집은 있어야 되고
40대때는 차는 어떤 걸 타야 되고
얼마 정도는 모아야 됐어야 되는데 나는 아직 10분의 일 도 못 모았네. 이러면서 매일 좌절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그런 기준이 없어져서 나이 먹는게 무섭지 않아요

사실 저는 형편도 그렇게 좋지 않고 돈도 많이 버는 편이 아니어서 죽고 싶은 생각은 없어졌지만 너무 오래 살고 싶은 생각도 없거든요. 너무 오래 살면 돈이 더 필요한데 그만큼 못 모을 거 같아서요 ㅎㅎ...
그래서 빠르게 즐기고 빠르게 가고 싶어요
죽음이 다가오면 아 정말 잘 살았다. 이러고 그냥 죽고 싶어요.

어차피 태어났고 나는 이제 죽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깐
80에서 90세 정도 됐을 때 수명이 다했으면 좋겠어요

그 전까지 최대한 열심히 굶어 죽지 않게 일하고
집이 없어도 그냥 월세 왔다갔다 하면서
그렇게 그 계절에 맛있는 제철 음식 먹고
25년의 겨울을 맞고 26년의 봄을 맞이하고 그냥 그렇게
살고 있어요.

삶은 애초에 행복한 게 아니더라고요
그냥 많은 걸 겪고 나니깐 큰일이 생기지 않는 것만으로
감사하게 돼요

나한테 두 다리가 있는 걸 감사하고
하늘이 맑고 푸른 걸 감사하게 되고
내가 아직 일할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하고
맛있는 걸 맛볼 수 있는 미각이 있는 거에 감사하고
따뜻한 물이 나오는 집에 사는 거에 감사하고

그냥 내 삶에 나쁜 큰일이 없다는 거 자체
어떻게 보면 무료하지만 평온하고 반복되는 일상
그게 가장 행복한 거 같아요

그 평온하고 무료하고 반복되는 일상에
아주 가끔 여행을 가고 계절에 맞게 맛있는걸 먹고
그냥 그런 거 하나하나 바라보면서 살다보면

시간이 빠르게 가더라고요

힘드신 분들도 일단 내 행복의 척도가 무엇인지
나의 행복은 어떤 것인지
사회의 선을 다 잊고 그냥 나는 무엇을 하면 즐거운지
그런 걸 먼저 봐야 할 것 같아요

솔직히 돈이 많이 없어도 행복하더라고요
저는 이제 40대 들어가지만

나라에서 임대주는 아파트에 들어와 있고
6년 뒤에 끝나지만 그 뒤에 어떻게든 되겠죠 ㅎㅎ

속 편하다 싶긴 한데 어차피 저는 혼자 살고
그냥 지금 살아있는거 자체만으로 저는 대견하다고 생각해요

그냥 묵묵히 살아가려구요

20.30대분들이 힘냈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극복해서 살아갈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여러분 늦은건 없어요
무엇이든 해 보세요...

그리고 제가 제일 안타까웠던 거
회사에서 왕따 당해서 죽으신 분들

저도 당한 적이 있거든요
그리고 그 회사에 오래. 다니다 보면
그 회사가 내 세상이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나오기가 진짜 힘들어요

내가 다른 데 가서도 잘 할 수 있을까
저도 그렇게 못 나오다가
어떻게 어떻게 강제적으로 나오게 됐는데
정말 막막하더라고요

근데 나는 어디 가서든 잘할 수 있어요
한 군데 오래 있다 보면 우물 안 개구리라고 하죠

저는 연봉이 너무 높아서 못나왔거든요
내 능력으로 또 이만큼의 연봉 있는 곳을 못다닐 것 같아서

지금은 그때 연봉이 반밖에 안 되는데
잘 살고 있어요

아 그 돈이 내 능력밖에 연봉이
내 스트레스 값 내 수명 값이 였구나
생각하니깐 지금 받는 연봉이 납득이 되거든요ㅎㅎ

무튼 갑자기 다른 얘기로 샜는데
정말 힘내세요. 사회생활하는 분들 공부하는 분들 전부 다요

이 세상이 힘든 거 맞아요
살기 진짜 힘들어요

그래서 마인드컨트롤이 진자 중요해요

취미는 꼭 가지고 계세요
활동적인 거 하나 집에서 할 수 있는 거 하나
이렇게 하나씩 2개는 꼭 있어야 되구요

독서는 꼭 하세요
운동도 꼭 하시구요
명상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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