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 전 내용이 날아가서 간단히 쓸게.
난 20대 직장인 여자고, 퇴사전 기준으로 3년차였어.
거기서 제일 젊은 사람이 나라 부사수들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막내취급 당하며 조카같다 딸같다며 부려먹으심.
이 사람들이 나 신입때부터 말도 안되는 텃세부리면서 뭐 예를들어 구내식당 코로나때문에 그 후로 없어졌다면서 점심때 도시락이 맨날 나왔거든? 근데 그게 한꺼번에 주는거라 냉장고에 보관해야하잖아. 거기 빈 식당쪽에 전자렌지가 7개가 있었음. 도시락 데워먹으려고 하는데 타부서 팀장이 와서 아 이거 쓰면 안된다고 이거 고장난거다 이러길래 아...그래요? 그럼 1층 편의점 갔다올게요 하고 갔다옴. (사무실 5층)
그렇게 데워서 올라오는데 떡하니 자기들 그 무리(아줌마들 무리)들이 떡하니 제일 큰 책상하나 잡고 겁내 시끄럽게 웃고 떠들면서 자기들이 싸온 반찬들 데워먹겠다고 그 전자렌지를 쓰는거임.;;
엥? 스러워서 그 팀장한테 저한텐 고장났다고 쓰지말라고 하셨는데 왜 거짓말하셨냐 했더니
자기가 언제 그랬냐면서 "자기 웃긴다..ㅋ 내가 언제 그렇게 얘기했어~ 이거 업소용이라서 자기가 잘 못 쓸 것같단 얘기였지~" 그러면서 "하긴 요즘애들이 잘 이해력이 딸린다던데~" ㅇㅈㄹ
아 이게 텃세구나 하면서 그냥 꾸역꾸역 입에 집어 넣음.
그 뒤로도 나한테 일부러 구라치고 골탕먹이는 일이 수십번 일어남. 당해본 사람은 진짜 눈물날거임.
나 멘탈 조카 단단해서 기존쎄 얘기 많이 듣는데 집가서 진짜 많이 울음. 이래서 ㅈㅅ하는 사람이 생기는구나.
이 회사가 이직율이 높은 이유가 쟤네였구나 싶더라.
업무도 지들거 그냥 던져놓고 가지 지들은 커피먹고 수다떨면서 내업무+ 지들업무 하다보니 늦어지잖아? 1분 지날때마다 닦달했음. 일부러 파티션 지나다니면서 "어머 자기 왜이렇게 진행이 느려? 혹시 하기싫어? 하기싫으면 말해~ 내가 해줄게" ㅇㅈㄹ. 원래 니 일이시잖아요;;
그러다보니 나 없으면 회사가 안돌아가는 방식으로 되어버림. 나도 연차라는걸 쓸거아니야? 연차정하는데도 되게 꼽줌. "나 신입때는 월요일 금요일은 연차 꿈도 못 꿨는데 자기가 어려서 잘 모르는구나? 사회생활은 이렇게 하는거야. 이제부터 알면되지 뭐^^" ㅇㅈㄹ 하는 샠히들임.
할튼 연차쓸때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니까 계속 시도때도 없이 전화옴. 쉬는날도 쉬는게 아니었음.
이런식으로 3년을 시달렸다고 생각해봐 얘들아.
사람이 정상이겠어? 솔직히 쓰면서 지금도 눈물남. 내가 일 잘한다고 사무실 대표로 인센티브에 상도 받았는데 내가 뭐가 그리 미워서 괴롭혔을까?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져서 건강은 길가다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지. 실제로 스트레스로 자주 쓰러지긴 했었음. (원래 ㅈㄴ 건강)
어느날 인사과 부장님이 우리 사무실에 왔음.
그냥 잘 지내고 계시냐, 업무환경은 어떠냐 이런 형식적인 절차였나봄.
근데 부장님이 온다니까 또 ㅈㄴ 신경쓰더라?
꼴에 잘보이겠다고 그런데도 나한테 하는 짓거리는 똑같았음. 부장닝이 보기에도 자기가 왔는데도 저정도면 원래는 어떻겠나 싶어서 날 따로 거래처 출장 핑계로 데리고 나와주심. 나 진짜 그날 너무 힘들어서 진짜 울기직전이었거든. 진짜 너무 감사했음. 부장님이랑 본사건물 나오고 길걷는데 진짜 눈물이 펑펑 쏟아졌음. 부장님이 고생많았다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럴까 이러면서 위로해주심. 길거리에서 진짜 너무너무 기운도 없고 거의 탈수로 쓰러질 듯 울었음.
부장님이 원래 그날만 나오시는거였는데
날 그냥 유능한 직원이라 거래처 계약에 데리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그 핑계로 나 사무실에서 자주 탈출 시켜주심.
실제로 거래처 따라간적도 좀 있긴했는데 그냥 부장님 딸이랑 카페에서 음료수 먹고, 딸 둘이라 좀 애기는 돌봐주고 이런식으로 놀았음 진짜. 첨엔 이래도 되나 하면서 나왔는데도 눈치보여서 좀 그랬는데 부장님이 자기가 거기 사람들보다 더 위고 인사과 중에서도 대빵이니까 이런 것때문에 탈날 걱정하지말라고 해주심.
나도 좀 즐기기 시작했음.
근데 나 그래도 내가 할일은 끝내고 나갔어. 아무리 그래도 내 일 안한다고 책잡히기 싫어서 단 하나라도 꼬투리 잡히기 싫어서 내 일은 완벽하게 끝내고 나갔어.
그러니까 부장님도 예뻐하시고, 인사과 스카웃도 해주심.
부서 이전은 자기가 알아서 할테니까
다음달부터 인사과로 출근해 하셨음.
나 정말 정말 지금도 부장님 너무 감사하고 건강하게 오래사셨으면 좋겠음. 진짜 부장님 아니었으면 나 정말 뉴스에 나왔을 듯. 「직장내 괴롭힘으로 20대 여성 끝내 숨져...」
근데 사건의 발단은 지금부터야.
나 거기 사무실 대부분이 다 여자였거든? 다 엄마뻘 이모뻘 아줌마였는데, 딱 그 반듯하다고 했던 주임님 있지. 그분이 어느날 연락이 왔어.
00씨 혹시 출근 했어요? 그래서
아 네 출근하긴했는데 지금 출장나와있어요. 혹시 뭐 필요하시면 제가 출장끝나고 봐드릴게요. 이랬음
그래요? 이거 00씨한테 물어보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 이러셔서 그냥 급하게 부장님 노트북ㅋㅋㅋ으로 업무메일 보내드림.
근데 이게 반복되면서 그냥 부장님 노트북이 내 노트북인가 싶을 정도로 바빠짐. 부장님은 어차피 못되게 구는 사람들한테 뭐하러 그렇게 잘해주냐고 안 해도 된다하심.
이 주임님은 그런분 아니시라고 하면서 해드림.
(다음달에 나 인사과로 이동하면 거기 사람들...음 그 뭐지? 불시검문해서 처벌한다고했나 할튼 그런 느낌이었음.)
그 주임님도 대충 거래처출장 아닌거 알면서 눈감아주심.
오늘은 잘 쉬었어요? 이제 인사과로 가는거에요? 나 좀 슬픈데. 이런식으로 장난도 많이 쳤음.
근데 이게 좀....자주 일어났음.
첨엔 그냥 뭐 먹었냐고 사진보내달라고 이정도였는데
좀 내용이 이상해짐.
예를 들어 오늘은 어디갔다왔냐 이것까진 괜찮잖아?
뭐 좋아하냐고 밤에 만나쟤서
피곤할것 같다고 몇번 거절함. 그러니까 주임님이 기프티콘 주시고 그랬음. 좀 부담스럽기도하고 죄송스럽기도하고 그래서 쓰진 않고 그냥 마음만 받겠습니다 함.
한번은 부장님 딸이랑 같이 있는데
저녁사준다고 나오라고함. (그날 연차셨음)
음...또 거절해야지 하는데 부장님 딸이 사준다는데 같이가자며 나감. 부장님도 오케이 하심.
그래, 내가 너무 거절만 했나보다. 그냥 고마우신 분인데 내가 너무 못됐었다 이런 생각으로 나감.
무슨 엄청 큰 레스토랑 같은 데였는데
예약해놨다고 와인이랑 스테이크 이런거 나왔음.
부장님딸...그 언니랑도 이런 거 잘 안 먹었는데 부담스러웠음. 그냥 같은 직원일뿐인데 이렇게까지...? 이런 생각.
뭔가 이래저래 좀 생각이 복잡해서 잘 못 먹고 체한거 같은 느낌도 들고 깨작거리고 있으니 주임님이 어디아프냐며 괜찮냐고 하심.
그 언니는 내가 거기 회사때문에 자주 아픈거 아니까 찬 공기 좀 쐬고오는게 어떻겠냐고함. 그래서 미안하지만 먹고있으라고 하고 발코니 같은곳으로 나감. 주임님이 따라오시길래 드시지 왜 나오셨냐고 이제 괜찮아질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주임님이 재작년부터 계속 괴롭힘 당하는거 봤다. (입사한지 2년되심) 그래서 늘 안타까워서 지켜보다가 용기낸다. 많이 힘들지 않았냐, 도움되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러면서 갑자기 덥석 내 손을 잡음.
....?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주임님을 딱 봤는데
내가 지켜줬어야했는데... 이렇게 여리고 착한 애를... 이러길래 좀 취하셨나보다 하고 손을 빼려했음
근데 더 꽉 잡으면서 앞으로 자기가 더 잘해주겠다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서 다른데서 울지말고 자기 앞에서 울으라는 거야.
ㅅㅂ 이게 뭔소리야 싶어서
왜이러세요?;; 꼭 남친된 것 처럼 말씀하시네요. 좀 불쾌해요. 이러면서 자리를 피하려는데
자기는 남친 되면 왜 안되냐고 자기만큼 잘해주는 사람 없을거라고 나이차이도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40대후반임, 20살 이상 차이남) 그 부장새키보다 더 잘해주겠다 ㅇㅈㄹ해서
내 속에서 착했던 주임님 이미지가 와장창 깨지면서 소름돋고 절망적이었음. 내가 이런사람이랑...웃으면서..
온 몸이 오소소 소름 돋는데 계속 자기가 보석도 줄 수 있고 아늑한 집도 있다고 자기집 되게 넓으니까 집에 가쟤면서 막 날 끌고 가는거야. 저항하면 안아서 데려가겠다고 하면서.
진짜 바보같이 느껴지겠지만 너무 공포스럽고 당황하면 몸도 굳고 비명도 안 나옴. 성인남자가 작정하고 끌고 가는데 내가 어쩔 수 있겠어..? 그냥 끌려가는데
그 부장님 딸.. 그 언니가 둘이 나가서 너무 안들어오니까 내가 걱정되서 나와봤는데 그 상황인거지.
앞뒤 상황 설명 없이도 그 상황은 말이 필요 없잖아?
그 언니가 들고있던 장지갑으로 그 새끼 얼굴에다 갈겼음. 그 사이에 부장님한테도 연락을 했나봄.
난 진짜 너무 무서워서 제대로 된 사고가 안됐었음.
어쨌든 부장님 달려오셔서
나 달래주시고 그새끼는 회사에서 잘림.
근데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주임 그 새끼가 지 부서에서 나랑 좋은 취지로 만나고있다 ㅇㅈㄹ했었나봄. 타 부서에서 어쩐지 날 안 좋게 보더라
ㅅㅂ
게다가 유부남이었음. 아들하나 딸 셋.
와이프라는 사람이 나보고 상간녀냐며 엄청 괴롭혔음.
스트레스 받고 인사과 이동해서 일하면서도 계속 괴롭힘.
아니라고 하는데도 안 믿음. 부장님 대동해서 아니라고 해명하니까 그때서야 믿음. 근데 나한테 사과도 안함.
그 나 괴롭혔던 회사 아줌마들은 내가 상간녀라고 떠들고다님. 나 그래서 완전 개ㄱㄹ됨.ㅋㅋ..하...
어쨌든 그 아줌마들 하는 꼬라지들은 다 아니까 그냥 저냥 걸러듣기는 하는거 같은데 소문때문에 너무 힘들었음.
지금은 인사과 잘 출근해서 일하고 있음.
내가 그 새끼(주임) 호의를 받아줘서 잘못한거래.
내가 꼬리친거래.
왜 받아줬녜.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을까?
나 그래서 아빠뻘 아저씨들보면 경계부터 해.
일상이 너무 피곤해지고...하 어쨌든
내가 처신을 잘못한걸까?
와이프한테 지금이라도 사과를 해야 맞는걸까?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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