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종교적인 이유로 헤어지자고 했어. 여자친구는 무교거든. 주말에 교회에 중요한 일정이 생겨서 가기로했던 여행을 취소했는데.. 다음날 헤어지자고 하더라고. 자기는 존중을 못하겠대..
그런 이유로 헤어지는 게 내 기준으로는 납득이 안되어서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어. 그래서 교회를 안가는 대신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내 예상에도 한번 떠난 마음이 안돌아올 것 같은거야. 역시 이틀 뒤에 다시 헤어지자고 하고 카톡이랑 전화 전부 차단한거야..
솔직히 내 생각에도 그러면 안됐지만 미련이 남아서 편지랑 주고싶었던 선물 챙겨서 마지막으로 집 앞에 두고 갔어.(편지에도 다신 안 찾아오겠다고 적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소름돋을 행동인데 평생 반성해..그 때는 그거라도 안하면 마음이 터질 것 같았어..)
다음날 연락이 오더라고.. 사실 종교적인 이유보다 아무렇지 않게 약속을 취소하는 내가 자기중심적이고 미성숙해보여서 못만나겠대.. 나름 납득이 되는 이유라 받아들이고 친구로 지내기로 했어.
개인적인 욕심이었나봐 또 선넘으려고 했는지 그날 퇴근하고 차로 태워주기로 했는데 처음에는 알겠다고 하다가 나중에 정중하게 거절하더라고.. 지금 말고 나중에 시간 지나서 편하게 저녁을 먹재..
그 후로는 연락을 안하고 있어. 더 하면 걔한테 부담일 것 같아서... 친구 관계는 편한게 우선이잖아.. 부담스러우면 안되니까.. 밥 먹자는 연락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마 안오겠지.. 그래도 좋게 마무리해서 다행이라고 여겨야겠다. 그리고 반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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