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없는 소년

공지사항 25.07.28

 어른들의 세계를 이해할수 없다  왜 한사코 그렇게들 날  불쌍하다느니 외로워 보인다느니  그렇게들 생각했는지  나  지금와서 분명히 말하지만  어린시절  불쌍하다고 생각한적도 없고  외롭다고 생각한적도 없다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어머니가 안 계셨고  아버진 해외출장을 자주 다니셨기 때문에  집에 혼자 있을때가 많긴 했지만  뭐...학교 끝나면 집에와서  숙제하고 씻고...  저녁때 되면 나 혼자 밥해먹고  좋아하는 만화영화나 인형극,드라마 같은 것  TV에서 할때되면 보고  시간 남으면 가끔 소년잡지나 만화책 같은거 보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외로왔던적도 없고  힘들었던적도 없다   그런식의 일상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고등학교때까지  지속되었지만  다만 학교에서 공부를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대학갈 자신이 없어서  대략 고등학교 2학년때쯤부터  우연히 알게된 계기가 있어  엑스트라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그냥 용돈이나 좀 벌어볼 생각으로  시작한 알바였는데  차츰 해보니 재미도 들렸고  내가 그런대로 인정을 받아가는 분위기였는지  섭외도 자주 들어왔다   대충 고2를 지나 고3으로 들어갈 무렵  대다수의 평범한 고등학생들은  이제 막 한참 대학입시 준비를 할때지만  난 그때 이미 엑스트라 알바 하는데 맛을들여  그 일에 열중하면서  아예 이 길로 나아가볼까 생각중이었고  자연스럽게 학교가는날보다 알바가는날이 많아졌고  학교에서 특히 나이많고 완고한 선생님들은  그분들 편견이 흔히 그렇듯이  그것도 고3이 학교는 안 오고  툭하면 학교 빠지는 그런 전형적인 문제아로  인식이 박혀져버렸지만  난 이미 그때 엑스트라 알바에 한참 열중하던때라  학교공부는 이미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린 때였다   게다가  엑스트라 알바를 하면서 알게된 피디 선생님 한분이  그런 날 그런대로 좋게 보셨는지  하루는 그런 제안을 하더라  FD 한번 해볼 생각 없냐고  FD란게 뭐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냥 PD 밑에서 방송준비와 관련한  이런저런 잔심부름을 도맡아하는일  난 바로 선생님의 제안에 응해  FD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요즘도 아마 시사교양 프로나 이런건  그런게 관행인걸로 대충 아는데  그 시절만 해도 재연배우나 대역배우 같은거  구하기가 쉽지 않던 시절이라  특히 시사교양이나 다큐같은데서  잠깐잠깐 한두장면 몇십초 나오는 재연장면 같은건  그거 찍느라고 별도로 재연배우를 구하기도 그렇고  시간도 많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그냥 제작진중에 연기력 좀 있는 젊은애들이  바로바로 투임되어 돌아가면서 하는  그런 시절이었다  그래서 나도 자연스레  FD를 하면서 재연배우까지 겸하게되는  그런일을 시작하게 된것이었다   사고를 친적이 한번 있었다.  그렇다고 무슨 대형 사고까진 아니고  무슨 방송사고라고까지 할 것도 없는  일종의 실언(失言)이랄까...작은 해프닝이릴까  그렇게 보조연기자를 거쳐 FD겸 재연배우가  그러고보니 어느덧 그 사이 고등학교는 졸업했고  앞에서 말했지만 대학은 가지 못했고  그렇데 고2 후반부부터 시작한 엑스트라의 일이  어느덧 2-3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그 사이 어느덧 학교는 졸업해고  그렇게 FD겸 재연배우가  이미 내 일상이자 직업이며 직장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을때의 일이다   그렇게 FD를 하면서 재연배우 맡을사람이 없으면  대신해 뛰기도 하는  그런일이 반복되고 있을 때  한번은 뜻밖에도 토크쇼에 패널로  대신 투입되는일이 있었다  그런일이...요즘은 가능할지 몰라도  그 시절엔 가능했던 일이었다  사연이 실은 그날 오기로 한 신인배우가  사정이 생겨셔 펑크를 냈고  갑자기 투입할 사람이 없는 제작진이  나더러 한번 대신해 들어가보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해  얼떨결에 그렇게 연예인 여러명이 단체로 나오는  토크쇼에 패널로 출연하게 된 것이다  거기서  내 차례는 아니고 아마 다른 중견배우의  일상이라던가 그런걸 약간 다큐터럼 제작해  보여줄때였는데  그 소감을 진행자가 물을 때  순간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말해버렸다  ‘엄마가...생기면...’   순간 다른 출연진도 제작진도 진행자도  ‘이게 웬 망언인가’ 싶을 정도로  얼어붙어 있더군  엄마가 생기면...이라니 ???  아무리 무심결에 생각없이 내뱉은 말이라도  엄마가 생기면이란 말은  지금 현재 엄마가 없거나  아니면 아버지가 재혼이라도 하실 예정이던가  아니면 그렇게 엄마없이 자랐지만  아버지가 재혼해서 새엄마라도 생기면  그런 상황을 가정했다는 소리인지  여하튼 나로선 그렇게 은연중에  그야말로 무의식중에 내 속내를 들킨셈이지만  순간 다른 제직진,진행자,출연진들은  얼떨떨해하며 나를 쳐다보더라    다행히 그날 방송은  마침 그 방송 진행자가 평상시에도 재미있는 입담으로  상황이나 어떤 돌발상황 같은 것을  임기응변으로 잘 대처하는분이라  그렇게 우스개처럼 잘 받아들여 상황이 넘어갔고  대충 방송이 나간 내용에선  다행히(?) 내용이 편집되진 않고  그냥 철없는 젊은친구 하가나 은연중에  실없는 헛소리를 한번 한 것 정도로  그런식으로 방송이 나갔다   난 실수라고만 생각해서  두 번다시 내가 그런자리 나갈일은 없을줄 알았는데  일종의 전화위복이 된 셈이랄까  그...왜 내가 듣기로는  내가 방송활동을 본격 시작하기 한참전에도  이제 막 뜨기 시작한 신인 코미디언이  중간에 대사를 까먹고 또 급한김에  피디가 보낸 사인까지 잘못알아들어서  더 엄청난 실수를 해버렸는데  오히려 그게 더 웃긴 상황이 되어  빅히트를 쳤다는 그런 이야기 정도는  나도 귀동냥으로 들어서 아는바는 있는데  나도 어떻게 보면 그 비슷한 범주나 아류의  사례에 포함되는것일까   여하튼 은연중에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한 내가  방송 관계자들 눈에는  그저 그렇게 좀 철이없고 어리숙해보일지언정  그런대로 재미있게 이야기 잘 꾸며내서 말하는  그런 젊은아이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후에도 엇비슷한류의 토크쇼  가령 여러 연예인들이 나와서 진행하는 토크소라던가  또는 심사위원 내지 방청객격으로  젊은 연예인 여럿이 패널로 출연해야하는 그런 프로  섭외가 한동안 잇달아 들어왔다.   난 한동안은  이야기를 꾸며냈다  일단 에피소드들은 대개  어릴 때 살던 이웃집 형이나 이웃집 꼬마아이  또는 그런대로 친하게 지내던 반 친구들  또는 집에서 혼자보던 드라마나 만화영화  또는 만화책이나 라디오 사연같은것들  그런데서 적당히 들어 알고있는 이야기들에  적당히 살을 붙여서  마치 내 이야기인양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때 내가 방송에 나와 만들어낸 이야기로  대표적인걸로는 대략 이런 이야기가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보통은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나 TV 드라마나 만화영화  혹은 라디오 사연 같은데 나오는 에피소드에  적당히 살을 붙여서 만든것들인데   가령 그 당시 유명하던 순정만화가 있었다  그러고보니 난 그땐 순정만화란 개념도 몰랐던때이긴 한데  실은 알고보니 남자애들 보는 만화아닌  여자애들 보는 만화책이다  여하튼 여자애들 사이에선 꽤 인기있었던 만화책인것만은  틀림없는데  여자애들은 보통 그거  엄마 계모임 간날 몰래 집에서 보던  만화라고만 들었다  그리고 개중엔 나중에 엄마한테 걸려  혼난 사람도 있고   그걸 대충 내 이야기인것처럼 꾸몄다  그러니까...엄마 계모임간 토요일 오후엔  혼자 그 만화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고  그러다 나중에 엄마에게 혼났더라는   또 다른 에피소드로는  엄마 친구분중에 이름이 비슷한 친구가 두분 있는데  그 두분의 이름을 헷갈려서  가령 이름이 효진(가명)과 효선(가명)이라 친다면  실은 효진이 아줌마한테서 온 전화인데  효선이 아줌마한테서 온 전화로  잘못 알려줘는 바람에  엄마가 낭패를 본 이야기라던가   하지만 그중에 진짜 빅히트작은  엄마 팬티 입고 학교온 이야기였다.  실은 이것도 내 이야긴 아니고  게다가 오리지날 스토리는  친엄마 팬티가 아니라 새엄마 팬티를 어쩌다가  빌려입고간 녀석이 있었다  국민 학교때눈 아니고 중학교때  우리반도 아니고 옆반애 이야기였는데  정확히 무슨 곡절이 있었던건지는 모르곘지만  무슨...새엄마가 게을러 빨래를 잘 안하는건지  아니면 새엄마가 옷을 헷갈려 잘못 넣었던건지  아니면 집에 전기라도 나가 세탁기를 돌리지 못한건지  어떤 곡절인지는 몰라두  하는수없이 자기 팬티가 없어서  새엄마 팬티를 빌려입고 온 녀석이  중학교 1학년때인가 2학년때  옆반에 실제 그런 녀석이 있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마치 내 이야기인양 적당히 살을 붙여서  방송에 나와 이야기한거지 뭐  그러니까  실제로는 새엄마 팬티를 빌려입고 학교에 온 녀석 이야기를  새엄마가 아닌 그냥 엄마팬티 잘못입고  학교에 온 아이로   사실 막상 방송 녹화를 하고나서  제작진도 좀 고민을 했더라  스텝도 고민을 하면서 ‘이 이야기 정말 실화냐 ?’  그리고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이야기를 했느냐 ?’  약간 청문회 비슷하게 추궁을 했다  나야 뭐 사실이라는 식으로 잡아뗄 수밖에 없었고  제작진 입장에서도  이런걸 사실여부 확인을 위해  집에 전화하긴 좀 난감한건지  대신 적당히 내 이야기를 순화시키고 편집시켜  방송에 내보내긴 했다  ‘OO이가 엄마팬티 입고 학교에간 사연은 ?’  대충 이런 제목과 함께...   어쨌든 그렇게 토크쇼에 나가  가상의 이야기일지언정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몇 번 하고나니  뭐 딱히 특징은 없지만 그런대로  그 시절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에서  아이 양육과 가정살림에만 집중하는  그런 전형적인 중산층 전업주부  그렇게 우리 엄마(?) 이미지가  각인되어갔던 것 같다  엄마...이야긴 그렇다치구  누나 이야긴 도대체  왜 한건지...나도 참...   따지고보면 그것도 약간  일종의 실언(?)같은 사태에서  시작이 되었다  그러니까 한참 그렇게  이런저런 토크쇼나 오락프로에  패널로 여기저기 정신없이 출연하던 시절  어느 예능프로에 일종의  심사위원겸 패널 그런식으로  비슷한 연배의 아이들 가수나 개그맨,예능인  그런분들과 함께 출연했던 것 같은데  어떤 코너에서 나도 모르게 그만  ‘누나는 웬만하면 안 믿는게 좋아요’  이렇게 말해버렸다   거 참...  나도 모르곘다  대체 무슨 생각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것인지  차라리 ‘엄마가 생기면’이란 말은  그렇게 엄마없이 자란 아이의 속내가 은연중에  들통난것이라 변명이라도 가능하지  ‘누나는 안 믿는게 좋다’ 그 말은 어떤 의미든  나한테 누나가 존재하긴 한다는  대충 그런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말 아닌가  굳이 변명을 하자면  아마 꽤 오래전 보았던 어떤 드라마에  아마 좀 엇비슷한 또래의  젊은 청년인지 나이많은 아저씨인지  그렇게 몇몇이  술한잔 하면서 하는 대화  왜 그런거 있잖아...남자들...  특히 그 시절 나이많은 아저씨들   술한잔 하면 나올법한  여성비하와 관련된 맥락의 말  여자가 너무 나대면 못쓴다느니  여자가 집에서 살림이나 할것이지 무슨...  대충 그런 맥락에서 나온 의미같은데  ‘누나는 안 믿는게 좋아...’  그런식의 대사가  당시 국민학생이었던 내게  어떤 일종의 트라우마처럼  박혀있었던것일까  그 대사를  20대 초반이면 그래도 그때부터  이미 10년이 지난 시점인데  10년전 보았던 일개 드라마 대사를 어떻게 기억해내고  그런 토크쇼에서  언급을 한것인지 참...   굳이 다시 내 어린시절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엄마가 없는건 뭐 그렇다치고  하필 공교롭게도 주변에  누나있는 동생...그런 형제관계에 있는  아이들이 많았다  일단...옆집에 나보다 두 살인가 세 살 많은  형이 한명 살았는데  그 형네는 아마 위로 누나가 둘이 더 있는  그런 2녀1남중 막내인 그런 집안이었고  내가 살던 아파트 1층에는  101호와 102호에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교 5-6학년 무렵에  당시 아직 1-2학년 정도된  나보다 대략 서너살 아래인 꼬마애 둘이 살았는데  그러니까 101호에도 102호에도  각기 초등학교 저학년 꼬맹이가 하나씩  있었다는 이야기임  근데 그 둘 다  위로 누나가 있는 막내더라  아마 기억에 정확히  101호 꼬마에는 위로 두세살 터울의 누나가  하나 있었고  102호 아이는 바로 옆집형처럼  위로 누나가 둘인  그런 집안의 막내였다   그리고 우연치고 공교롭게도  그래도 그 시절 나하고  그런대로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두어명 있었는데  그 아이들도 공교롭게도  다 위로 누나가 한두명쯤 있는  막내더라  나 원...  드라마나 소설에서 이웃주민이나  친구들 가족관계를  이런식으로 짜면  막장여부까진 둘째치고   너무 작위적이고 확률적으로 봐도  너무 말안되게 주변인물들 구성을 한 것 아니냐고  피디나 윗선에서 욕먹을 듯  도대체가 작가가 무슨 누나 큼플렉스 환자라도  되지 않는이상  가령 이웃주민이든 친구든간에  위로 누나가 있는 막내가 있다면  반대로 여동생이 있는 맏이가 있던가  또는 누나가 아닌 형이나 동생이 한둘쯤 있는  그렇게 형제관계는 골고루 제각기 설정을 해야지  어떻게 한두명도 아니고  옆집형...101호,102호 꼬마아이  게다가 학교에서 평상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까지  전부 위로 누나있는 막내 ???  이건 드라마도 소설도 아닌...  - 아 글쎄 그러게  따지고보면 실화가 소설이나 드라마보다  더 말이 안 된다잖아 그러게 !!! ^^;;;;   어쨌거나...  방송에 나가 내가 지어는  누나에 대한 일화는  대략 이런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아마 내가 초등학교때 하던  어떤 농촌드라마 에피소드를 응용을 한건데  아마 그 농촌드라마  5남매 가정인데 제일 막내가  고등학생이고  고등학생 막내랑 두세살정도 터울나는  대학생 누나가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총 5남매중 가장 맏이인 큰딸은  이미 시집을 가 서울에 사는 설정으로  아주 가끔씩 명절특집 같을 때 정도에나  등장하는 설정이고  그리고 위로 형 둘은 20대 청년으로  대충 아버지 농사일을 도우며   이런저런 마을청년들과 일상을 보내는  그런 설정이었고  그중 넷째가 막내 고등학생과  두세살 터울인 막내한테는  작은누나고  그리고 공교롭게도  큰딸은 이미 시집가 서울에 살고  둘째랑 셋째는 그래도 각자 쓰는 자기방이 있는데  넷째랑 막내는 한방을 쓰는  그런 설정이었던걸로 기억난다   누나와 동생이 한방을 쓴다는게  혹시 요즘 젊은 친구들에겐 기괴해 보일지 몰라도  솔직히 그런 시골까지 아니더라도  가령 내 또래 아이들중에도  누나든 여동생이든 형제가 한두명 더 있는집에선  방이 부족해 누나나 동생하고도  중,고등학생 성인이 될 때까지  한방쓰는 경우  많지는 않아도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안다  - 하긴 그보다 더 옛날 우리 부모님 세대로 가면  아예 8남매,9남매가 전부 한방에서  엉기면서 살았던 시절이라니까 ^^;;   여하튼 그래서 고등학생 동생과 대학생 누나  나이터울도 안 지는데다가 이미 사춘기,성인  그런 나이임에도 한방쓰는 처지라  그런 불편 때문에 늘 티격태격하는 그런사이  그러다 한번은 막내동생이 무슨 불만이나 문제가 있는지  가출을 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걸 누나가 설득해서 집으로 데려오는  그런 에피소드가 한번 있었다  그러니까...한방 쓰면서 나이터울도 얼마 안나고  그래서 늘 티격태격하는 그런 누나-동생 사이건만  그래도 동생 생각하는 마음은  가장 지극하고 속정깊은  그런 누나였던건지  그러고보면...어릴 때 그 드라마 에피소드 보면서  울기까지 헀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걸 적당히  내 어릴 때 살던 환경에 맞춰  꾸며서 말한거지  실제로는 아마 누나가 읍내 기차역에 있는 동생을  설득해 데리고오는 것을  나야 도회지에서 나고 자랐으니까  대신에 내가 살던 OO 아파트 단지 인근에 있든   OO 쇼핑센터에[ 있는걸 발견하고는  설득해 데려오는  그런 이야기로 꾸며냈던거지  뭐 어쨌든...그런 드라마속 에피소드를  굳이 내 이야기인양 그렇게까지  방송에 나가 꾸며낸걸보면  어린마음에 본 그 드라마 에피소드가  꽤 강렬하고 인상깊긴 했었나보다   또 다른 에피소드론  이건 초등학교때 우리반 여자애 이야기로  아마 걔한테는 서너살 어린 그때 초등학교 저학년인  남동생이 있는데  아마 동생이 꽤 많이 아팠었나봐  어릴 때 일이니까...사실 얼마나 심하게 아팠던건지  아니면 그저 단순한 감기몸살 수준이었는지  까진 알수없어도  그때 그 아이가  제 동생이 아프다며 빨리 낫게 해달라며  교회다니는 친구들과 같이 동네 교회에가서  울면서 기도하는 모습을  본일이 있다   역시 꽤 인상깊은 장면이었고  아마 어린 마음에  ‘야...누나 있는 동생들은 좋겠다.  저렇게 기도해주는 누나도 있고’  그렇게 생각했었나보지 ?  아픈동생 빨리 낫게 해달라고  교회에서 울며 기도하는  초등학교 5학년 어린소녀  뭐 그땐 나도 걔도 똑같은  국민 학생 어린아이일때지만  여하튼 같은 동갑내기 초등학생의 눈에도  그 여학생이 아픈 동생 때문에  울면서 기도하는 모습   꽤 인상깊게 느껴졌었나봐   다만 그 에피소드를  내 누나의 일화로 바꿔 말하기엔  앞서 말한 나이터울 얼마 안지는  그래서 늘 티격태격 하는 누나의 에피소드로는  좀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라도 했는지  그 티격태격 하는 누나말고  나이터울 좀 지는 누나가 하나 더 있는걸로  그렇게 설정이 만들어져버린거지   그렇게 한두살 나이차이라  한방쓰면서 늘상 티격태격하지만  그래도 나 생각해주는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지극한  그런 작은누나  그리고 늘 엄마처럼 챙겨주고 애기때부터 돌봐준  대략 나랑 대여섯살정도 차이나는 큰누나  그렇게 누나가 둘 있는 막내동생  그렇게 설정이 만들어져버렸던거지   이런 이야기도 만든적이 있다  이것도 그러고보니 국민 학교때 보던  소년잡지에 연재되던 만화였던 것 같은데  동생과 누나는 서너살 정도 터울이었던 것 같고  대충 내용이 동생이 걸핏하면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같이 놀자고도 해서  누나를 이것저것 성가시게 만드는  대충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그러면 누나는 동생을  방에서 나가라고 쫏아내기도 하고  어떨땐 때려서 동생 울려서  엄마,아빠한테 혼나기도 하고  뭐 대충 이런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이것도 대충 나와 작은누나(?) 에피소드로  가끔 누나랑 등,하교길에  내가 성가시게 이것저것 물어보거나  숙제좀 대신 해달라고 하거나 그러면  누나가 성가시거나 화가나  나 방에서 쫏아내곤 그럤었다고  그런 이야기도 만들었었다     또 다른 에피소드로는  그러니까 이것도 티격태격하는 작은누나보다  엄마처럼 보살펴주는 큰 누나 역할에 맞을 것 같아  큰누나 역할로 둔갑을시킨건데  이거 역시 그 시절 방영되던  무슨 휴먼다큐던가 드라마던가...  거기서 본 에피소드를 응용한거다  내용이 아마 어려서 부모님 잃고  혼자 동생들을 키우는  소녀가장 맏딸의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그걸 대신에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엄마도 직장생활을 해서  늦게 들어오시기 때문에  가끔 큰누나가 밥도 해주고 저녁이나 밤참  같은것도 챙겨주고 잠자리도 봐주고  그러며 살았노라고  그런 이야기도 지어냈던 것 같다   가만...그런데...  아까 앞에서는 엄마는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의 가정 돌보고  아이들 키우는데 집중하는 전형적인   그 시절 전업주부라면서  이젠 또...맞벌이 부부였다고 ???  아, 참 근데 이건  내가 X신이었던건지 아니면  방송관계자들이 바보였던건지  사실 따지고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에피소드인데  방송관계자들이 그걸 포착 못했나보다  굳이 해명(?) 내지 변명을 하자면  내가 직접 엄마에 대해 묘사하면서  전업주부니...가정주부니...  그런 표현을 쓴적이 없다  다만 내가 토크쇼에 나가 묘사한  엄마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모르는 제3자들의 입장에선 그저그런  대략 한 30평 안팎 규모 아파트에  4-5인 가족 정도가 사는  그 시절 흔한 중산층 가정  아버지는 대기업 다니시고 어머니는 전업주부인  그런 집안에서 자랐나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지레짐작할 수 있는  그런 설정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던거지  내가 직접 가정주부니 전업주부니  하는 말을 언급한적은 없다   게다가 내가 패널로 나가는 토크쇼나 예능이  어느 한두프로로 특정된게 아니라  대개 연예인이나 아이돌,예능인들 여럿 나와서   돌아가면서 토크쇼를 벌이는  그런류의 프로 많이 출연할때는  대략 4-5편 정도에도 나가고 헀기 때문에  그래서...가렁 A란 프로에선 가라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B란 프로에선 나라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이런식이니까  당연히 방송프로그램마다 피디나 제작진은 다르니  그런게 허점이나 모순이 있다는 것을  포착하진 못했나보다  하긴 무슨 스토커도 아닌 다음에는  대개는 그냥 자기 프로그램 제작하기도 바쁠판에  그것도 다른 프로에 출연하는 예능인의  토크쇼 내용을 일일이 다 특정하여 체크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따라서 언제는 엄마가 전업주부인것처럼 묘사하더니  또 언제는 맞벌이 부부라 큰누나가 대신 돌봐주는  이게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란 것이  전혀 포착이 안 되었던 것뿐이다  (* 아...글세 따지고보면 소설보다 실화가 더    말이 안된다니까 그러네 !!! ^^;;;)     어쨌든 그렇게  대기업 다니는 아버지를 내조하면서  자녀 셋을 키우는 전형적인 중산층 주부  (또는 맞벌이 부부 ???)  그런 어머니와  엄마처럼 잘 챙겨주는 마음 따뜻한 큰누나  한방 쓰면서 늘 티격태격 다투지만  속정깊고 따지고보면 가족중에 가장 나를  걱정해주며 챙겨주는 작은누나  그렇게 다섯식구 위로 누나 둘 있는 막내  그런식으로  나의 가상 가족과 그 이미지가  만들어져갔던 것이다  솔직히 한동안은...  그러니까 보조연기자에서 시작   FD와 재연배우를 거쳐  본격적인 예능 토크쇼에 출연하는 신인 연예인으로  한참 이런저런 토크쇼에서  말도 안되는 가상 가족 이야기로  철없이 날뛰고 돌아다니다  뜻하지 않은 사태가 벌어졌다   실은...그동안 내가 그렇게 꾸며낸 가족들의 이야기를  진짜로 믿어버린 방송 관계자가  이런 섭외를 하루는 해온 것이다  그러니까...소위 가족 예능 버리이어티를  기획하는 팀이었는데  내가 그동안 토크쇼에 출연하면서 해온  엄마와 누나 두명에 대한 이야기를  쭉 지켜봐왔다는 제작진엔  새로 기획하는 가족 예능 버라이어티에  나와 엄마...그리고 누나 두명  그렇게 다섯가족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일상을  한번 취재하고 싶다며  섭외가 들어온것임   나는 순간 당황했다  아니 그보다도...  사실 정히 나가기가 뭣하면...아니 그런 프로에  나갈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적당히 핑계대며 거절하면 될 것을  나도 모르게 그만 얼떨결에  ‘네’하고 대답해버린 것이다  그러고보면   원래 FD겸 재연배우로 시작해  그러다 운이 좋아 예능 토크쇼 몇 번 출연한게 전부인  일개 신인 예능인주제에  그까짓 토크쇼 몇 번 좀 나갔다고  내가 벌써 대단한 연예인이라도 된양  연예인병에 단단히 빠졌었나보다  적당히 핑계대며 거절했어야할 섭외를  그만...얼떨결에 그 제안에  ‘네’ 하고 대답해버리고 말았으니   이제 어찌할것인가  실제 나는 엄마없이 자랐고  누나고 뭐고 그 외 다른 형제는  처음부터 일절 존재하지 않았는데  차라리  어디가서 적당히 재연배우나 보조연기자 하는분중  두어분을 잘 설득해  가짜엄마,가짜누나 역할이라도 해달라고  애걸복걸 해볼까  아니면  차라리 해외로 튀어버릴까  한동안 고민했는데  일단 전자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후자도...  사실 드라마나 영화 같은데 보면  이럴 때 일단 해외로 튀는게 제1차 상책으로  나오곤 하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드라마고 영화일뿐  실제 외국말을 하나도 못하는 내가  미국이든 일본이든 중국이든 그런대로 달아나  대체 어찌 산단말인가  무엇보다 지금까지 한번도 살아보지 못한 외국을  한 며칠 여행떠나는거라면 모를까  그런데로 가서 아예 잠적해 숨어사는게  나로선 쉽지 않은 일이었거든   제작진은 이런 나의 속도 모른채  구체적인 촬영장소와 날짜  심지어 어머니나 누나들이 어떤 컨셉으로  출연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구체적인 당부겸 상의까지 해오고 있는데  그렇게  이 사태를 어찌 수습해야하나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의 시간만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  문제의 촬영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잠적을 택하기로 결심했다  그렇다고 차마  지금까지 토크쇼에 나가 한 이야기가  모두 거짓이었다고 사실대로 밝힐 용기도 없었고  그렇다고 어디서 재연배우라도 몇몇 설득해  가짜엄마,가짜누나 역할을 해달라  설득할 자신도 없었고  그렇다고  해외로 튀자니 외국어 능력도 없었던 나  ...  고민 끝에  경북의 어느 시골마을로 잠적하기로 결심했다   이미...  그렇게 토크쇼까지 여러번 출연해서  뜨기 시작한 방송인이  해외라면 모를까 국내에서 시골 같은데  잠적하는게 가능할지 의아할지 모르겠지만  우선 근본적으로  그렇다고 내가 무슨 대단한 톱스타쯤으로 뜬것도 아니고  그냥...대략 한 2-3년 정도  그것도 여러 예능인,아이돌 가수등이 집단으로 출연하는  토크쇼나 예능프로 같은데 간간이 출연한게 전부라  솔직히 나 알아보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아직은 더 많을때다   게다가...  살면서 직접 체감으로 느껴본건데  솔직히 가만 생각해보면  세상에 TV 보는 사람이 진짜로 있기나 한가  의문이 들 정도로  따지고보면 세상에 바빠서 TV 안보는 사람  생각보다 많다  우선 정치인이라던가 기업활동을 하는 사람  군인이나 교수 공무원들도 마찬가지고  일반 직장인중에도 야근이나 해외출장 기타 이런 것으로  바쁘고 피곤해 퇴근하면  TV는커녕 그냥 술한잔 하고 잠자리에 들기  바쁜사람 많고  그련 저명인사가 아니더라도  일반인중에도  솔직히 장사하는 사람들도 장사하고 손님맞고 그러느라 바쁘고  농사짓는 사람은 농사짓는대로 노동자는 노동자대로  다 바쁜 사람이다  솔직히 따지고보면  나처럼 그저 연예인 여러명 출연하는 토크쇼에  그냥 이따금 출연해서 실없는 이야기 몇 번 한 나를  알아볼만한 사람은 그리 드물다  그것도...궁벽한 산골마을이라 TV도 잘 안 들어오고  게다가 사람들도 다  여름엔 농사짓느라 바쁘고 겨울엔 비닐하우스 관리하느라 바쁘고  그런 사람들이라면  게다가 나이많은 노인들이면 젊은 사람들이 나오는 TV프로  잘 보자도 않을거고  거...뭐 60-70년대에 했다는  여로나 아씨쯤 되는 옛날 이야기 담은 드라마라면 모를까  나이많은 노인들이 젊은이들 많이 출연하는 예능프로  잘 보지도 않을테니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농사짓기도 빠듯한 그런 노인들이 사는  시골동네라면  오히려 나 혼자몸으로 잠적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래도 그간 방송출연 한 몇 년하면서 모은돈을 밑천으로  그런 시골 읍내마을에  작은 구멍가게 하나를 열어서  그곳에서 생활하며  일생을 숨어살면서 그렇게  남은 인생을 보내기로 했다  가짜엄마...가짜누나를 만들어 그렇게 보냈던  허세의 2-3년 세월  나는 그 시간 행복했을까  솔직히 지금도 난 모르겠다  가끔씩은 그래도 그 시절이 그리워지고  다시 TV나가 인기라도 끌어볼까  그런 아쉬움이 안 생기는것도 아니지만  차라리 그런 나의 2-3년 허세의 시간을  모두 지워버린채  차라리 나를 아는사람 아무도 없는  이런 시골마을에서  그저그런 구멍가게 주인으로 남은 여생을 살아가는 모습  글쎄...  언제가 진정 행복한 시간이었고  나에게 맞는 시간이었는지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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