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vs 엄마

공지사항 25.07.30
안녕하세요, 의견을 여쭙고자 커뮤니티에 글 올려봅니다. 객관성을 위해 제3자 시점에서 제가 딸인지 엄마인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딸아이는 20대 초중반 여자 대학생이며, 1년 조금 넘게 사귄 남자친구 B가 있습니다. B는 딸에게 잘해주고 큰 문제 없이 사귀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B를 굉장히 마음에 안 들어하는데, 그 이유는 B의 학벌이 낮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딸과 B가 사귀는 것을 알게된 첫 날에도 왜 그런 아이랑 사귀어서 네 수준을 떨어뜨리냐, 걔랑 사귀어서 발전이 없을 것이니 당장 헤어지라고 하였습니다. 딸이 그 후로 한 세네번 정도 그 아이가 왜 좋은지, 어떤 사람인지 (자격증이나 공부 열심히 한다. 착하고 나에게 잘해준다)를 말한 적도 있지만 열심히 살아봤자 거기서 거기일 테고, 딸아이의 동기들도 그 정도는 할것이라 생각하여 딱히 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학창시절의 노력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학벌뿐이니 그 아이를 싫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어머니가 남자친구를 극도로 싫어하시는 것을 알고 난 후 딸은 남자친구 이야기나 데이트를 간다는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를 만나러 갈 때에는 다른 친구 만난다 학교 동기들이랑 과제한다 라며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딸아이의 방을 치우면서 가방을 뒤적거리다 같이 찍은 사진을 보거나 B가 쓴 편지 등을 읽은 적이 있어 딸아이가 거짓말을 하고 나갔다는 사실을 이미 아는 상태입니다.
그러다가 두 달 전쯤 시험기간에 딸아이가 혼자 산부인과에 간 사실을 어머니가 알게되었습니다. 청소기를 돌리다 가방에 있는 약봉투를 발견한 것입니다. 딸은 부모님한테 산부인과를 간 이야기를 비밀로 했습니다. 딸이 산부인과에 간 이유는 피로로 인한 잔뇨감 & 생리불순 때문이었으며, 어머니한테 말씀 드리면 무조건 남자친구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고, 막말을 듣고싶지 않아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합니다.
어머니는 남친이랑 갔냐 젊은 여자가 벌써부터 그런 데를 들락거리냐 ... 하다가 남친이랑 헤어지라는 말이 나왔고 너가 그 아이랑 만날 때마다 거짓말 치면서 데이트 가는거 아는데 거짓말까지 하면서 만나야 하냐. 부모가 싫어하는거 알면 헤어져야하는 거 아니냐. 더 잘난 놈이랑 만나 발전을 해야한다, 요즘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데 미래가 없다.. 하였습니다. 그 말에 딸아이가 화가 나 엄마가 그렇게 내 남자친구를 싫어하고 발악을 하는데 어떻게 거짓말을 안하냐 라고 적반하장으로 받아쳤습니다. 
어머니는 거짓말까지 하며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이 정상이냐 하시고 딸은 "애초에 거짓말을 하게 만드는 건 어머니께서 걔를 너무 싫어하시고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데도 나한테 뭐라 하니까 그러는 것 아니냐" 랍니다. 
이 상황에서 누구의 잘못이 더 큰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원인 제공에 대한 지분이 누구가 더 큰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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