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진짜 어떡해야하나요..

공지사항 25.08.02
안녕하세요 전 분당에 거주중인 17살 여고생입니다!
전 활발하고 긍정적이고 솔직히 호감을 많이 받았던 사람입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반장이나 학생회 등등 빠짐없이 해왔고요…

어.. 어디서부터 얘기해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제가 이런 일을 당할 줄 몰랐어요
저는 작년 중학교3학년 때 학교폭력을 당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폭행, 협박같은 직접적인 학폭이 아닌
거짓 소문과 뒷담화로 이루어진, 누군가에겐 별 거 아닌 일이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억울한 소문과 10년지기, 가장 친했던 반쪽과 다름없는 친구 등등 좁고 깊게 사귀었던 친구들에게도 뒷담화를 당했다는 것이 16살이였던 제겐 견딜 수 없었던 일이였나봅니다 불과 1년 전이긴 하지만요 ㅎㅎ

그 사건으로 인해 반년동안 우울증,공황,불면증,위장장애 등등… 학교에만 가면 공황이 왔습니다
그 결과 소견서를 내 거의 학교에 다니지 않다시피 생활하고 꾸역꾸역 졸업했어요 이런 일들을 계기로 성격도 눈치를 과도하게 많이보고 전보다 조금더 소심한 성격으로 변했어요

고등학교에 가면 좀 괜찮아질 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조금은 괜찮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든 일의 시작점이였던 가해자와 같은 학교가 되었고
이제 그만 들릴것같았던 작년 일들이 어떻게 해서든 저를 조금씩 스쳐갔어요
제 10년지기 남사친이 그러더군요 “너 작년에 나락갔었잖아” 학교폭력 피해자가 나락에 갔다는 표현이 맞는걸까요.. 10년간 친구였던 저보다 1-2년 알던 애들의 말을 믿었던 걸까요 바로 뒤돌아 소꿉친구에게 안겨 울었습니다
저에게 남아있는 친구들도 거의 다 가해자 친구들과도 친구입니다.(반이 4개뿐이였어서 다 건너건너 친구였어요) 한 친구는 제 이름을 가해자 중 한명 이름으로 순간 습관적으로 부르더군요
가슴에 못이 날아온 것 같은 기분이였어요

아무튼 이런 얘긴 여기까지 하고…
그래서 엄마와 올해 초에 전학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제가 혼자 다른 지역으로 가서 사는 거 어떠냐고
(물론 법적으로 문제 안되는 과정을 밟을 겁니다)
엄마는 엄청나게 반대하더라고요
많은 다툼 끝에 엄마와 올해 10월까지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진지하게고민해보고, 그 뒤에도 제 뜻이 변함없다면 제 전학절차를 두말않고 적극적으로 돕기로 서약서까지 썼습니다

지금 시점으로 2달밖에 남지 않았네요..
정말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 전 정이 정말 많거든요(제가 피해를 당했을 때도 많은 정을 준 친구들이 배신했단 생각에 더 아파했던 것 같아요)
제 친구들 대부분 5~10년 혹은 그 이상 정말 오래된 소꿉친구들입니다. 본래 제 친구들인데.. 제가 그 친구들을 여기 놓고 다른 곳에 가는 개 좋을까요
아니면 제가 좀 힘들더라도 오랜 친구들 옆에 남아있는 게 좋을까요…
저도 제 친구들을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제가 이곳에서 2년을 더 버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곳에 가서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막상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저같은 일을 당한 사람은 더더욱…

저 정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이런 비슷한 경험이나 전학 경험이 있으신.. 분들 꼭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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