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쁜 자식인걸까요?

공지사항 25.08.06
엄마가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 제가 이상한건지 다른분들의 의견이 궁금해 글 써요.저는 이제 갓 20대 초반이고 밑에 동생에 3명 있습니다.저희 엄마는 어렸을때부터 집에 엄마가 없으면 동생들 밥을 항상 저에게 맡기셨고 설겆이, 청소기 등 집안일을 저에게 요구합니다. 학생때는 저도 공부를 해야하니 동생들 밥 정도만 부탁했는데 성인이 되고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집안일을 제가 알아서 해주시길 바랍니다. 엄마와 아빠 둘 다 일을 하시지만 시간이 유동적이고 아빠는 하루에 5시간정도를 제외하고는 항상 집에 계세요.저는 어릴때부터 제 밥은 알아서 차려먹고 가끔 어린 마음에 엄마한테 오늘은 밥 대신 라면을 먹고싶은데 끓여주면 안되냐 할 때도 혼자 끓여먹으라고 하시며 딱히 제 밥은 그렇게 신경쓰시지 않으셨어요. 반찬을 꺼내주고 고기를 구워주는 등 밥을 아예 차려달라고 하는데 반찬정도는 알아서 꺼내 먹을 수 있게 키워야하는거 아닌가요? 물론 제가 맏이니까 해줄 수 있죠. 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해주라고 하고 저는 밥을 안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식구들이 먹은 밥 설겆이를 해주길 원해요. 제가 안해두면 니가 집에 있으면서 하는게 뭐냐, 백수면 집에서 이런거라도 해야지 않냐 등등 엄마는 엄청 화를 내고 그때부터 집안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해집니다. (저 백수 아니고 대학생입니다. 휴학생이지만 하는 일 있음) 
또 저는 솔직히 엄마한테 애정결핍이 있어요. 밑에 줄줄이 동생이 많다보니 어릴적 제 기억에 엄마의 모습은 항상 동생들만 챙기는 뒷모습입니다. 그게 마음속에 응어리로 있었나봐요. 성인이 되고 한번 뻥 터져서 엄마가 그때부터 제가 엄마의 사랑이 부족했던거? 그런걸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엄마와 단 둘이 있었떤 시간이 없어서 엄마와 둘이 있는걸 매우 좋아해요(정확히는 원함) 근데 동생들이 아직 학생들이니 엄마랑 둘이 시간을 보내는건 꿈도 못꿉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인데.. 며칠 전부터 엄마와 여동생이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었나봐요. 근데 그걸 저한테 딱 걸린거죠. 그래서 셋이 보러가기로 약속을 했떤 상황이었어요. 처음 영화 이야기가 나온 날에는 저는 보고싶은 영화가 있었는데 엄마랑 동생은 그거 보기 싫다고 해서 그 날 영화는 무산됐습니다. 그리고 어제 여동생이 학원 끝나고 집에 올 시간이 되어서 엄마가 영화를 보러 가자고 옷을 갈아입고 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후다닥 설레서 옷을 갈아입고 현관을 나서는 순간 여동생이 오늘 피곤한데 꼭 가야겠냐며 가지 말자고 하더라고요. 아님 둘이서 보고오라고 했는데 엄마는 그럼 그냥 가지 말자고 하고 그대로 집으로 다시 들어갔어요. 저는 잘 준비 완료된 상태에서 나갈 준비 기껏 다 끝냈더니 안간다고 하니 좀 속이 상했습니다. 왜냐면 제가 안간다고 했으면 둘은 갔을거니까요. 그러다 오늘 낮에 차로 1시간거리에 살고있는 외할머니댁에 제가 갔습니다.엄마는 할머니한테 잘 안 가기때문에 제가 자주 갑니다. 서로에게 줄 물건을 제가 전달해요. 저는 낮에 가서 저녁에 돌아올 생각으로 갔는데 거기까지 갔으면 자고오라고 하는겁니다. 하지만 내일 일정이 있어 돌아와야하는 상황이라 집에 저녁 7시 넘어서 도착했는데 엄마와 여동생이 집에 없네요. 전화를 해도 안받고 밖에 차가 없는걸 보니 둘이 영화보러갔구나 싶었습니다.저는 할머니가 주신 무거운 반찬들을 혼자 다 나르고 거실에 혼자 멍하니 앉아있었어요.영화가 끝나고 둘이 집에 왔는데 절 보며 왜 왔냐는 말부터 하더라고요.그깟 영화 뭐 둘이 보러 갈 수 있죠. 근데 동생이 없이 저와 둘이 영화는 절대 보러 가지 않는 엄마가 제가 없을땐 쉽게 동생과 시간을 보낸다는게 저에게는 큰 상처이고 솔직히 오늘 아 내가 이 집에서 왕따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저는 진짜 엄마에게 온갖 정이 다 털린 상태이고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문장이 두서없었는데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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