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게 어떤건지 아시나요

공지사항 25.08.19
중3 여학생인데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패션이나 꾸미는 거에 관심이 없는 줄 아세요 제가 옷 사달란 말을 잘 안 해서요.
근데 사실 저 그런 거 되게 좋아해요
정말 가끔 엄마가 옷을 한 두번 사주실 때 저는 학교에서
집에서 택배가 언제오나 그런 생각만 해요 신발 같은 것도 마찬가지로..

반팔티는 브랜드 걸로 사야 짱짱하고 오래 가잖아요
근데 저는 그런 거 사달라기 미안해서 괜히 흰 무지 티 세트로 된 거 엄청 싼 거 사달라해서 입고다녔어요 교복 안에 입을 건데 굳이 비싼 거 사야하나 싶어서.. 근데 확실히 싼 옷은 제 값을 해요 구멍도 많이 나고 목도 늘어나고 변색도 되고.. 그러다보니 막상 사복을 입어야 할 때는 입을 게 정말 없더라구요.. 그래서 여름엔 계절에 안 맞는 옷 입고 다녀서 항상 엄마가 다 빨래돌렸다고 거짓말 했어요

보세 2만원대 후드집업이 저는 정말 마음에 들어서 거의 매일
입고다닌 적이 있었는데 친구가 왜 맨날 그것만 입고 오냐고
저에게 말했을 때 그제서야 주변 애들이 좀 보이더라구요..

나이키나 지프 이런 걸 넘어서 스투시나 베이프?? 요즘 되게 자주 입더라고요 친구들이.. 찾아보니까 티 한 장에 15만원씩 하던데 정말 그런 걸 사주시나요?? 이건 단순 궁금증이에요
저는 엄마가 못사주시겠다 하시겠지만 일단 미안해서 말을 못하겠거든요.. 정말 부러워요

저 치열도 되게 심각한데 교정은 꿈도 못 꿔요
친구들은 쌍수도 하고 서울이나 일본으로 여행도 가는데
어떻게 그러는지 진짜 부러워요…
평소에는 덤덤하게 지냈는데 오늘 아빠한테 괜히 심술로
교정시켜달라 했다가 대판 싸웠거든요.. 너무 속상해서 글 남겨요 괴물같은 제 치아도 보기 싫고 친구들 보면서 부러워하는 제가 너무 싫어요 엄마는 저한테 뭐든 해주려는데 괜히 저 혼자 온갖생각에 온갖 철든척 다 하는 것도 진짜 싫고 아빠는 맨날 저한테 돈 없다소리하는 것도 이젠 진절머리나구요 친구들은 다 아파트 살고 해서 집 가는 버스 있는데 저 혼자 낡은 빌라 살아서 버스 놓치면 한참 기다려야되는 게 너무 속상해서 미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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