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 잘난척 하는게 나쁜것만은 아닌거 같다.

공지사항 25.08.28
난 자존감이 낮다.
어릴적 강압적인 아버지때문인지
대인기피증과 인간혐오증에 걸린나는
학착시절에 왕따로 지낸 세월이 많았는데
이런 내가 성인이 되니 주변에서 나를 보는
시선이 정해져있었다. 뭔가 내 과거를 꿰뚫어보는거 같았다.

아 물론 왕따였을거라는 추측을 했을뿐이지
내가 어떻게 해서 이런 상처를 받았을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들 않는거 같았다.

무튼 이런 나에게도 장점(?)이 있었는데

학창시절엔 아버지가 강제로 영어단어를 외우게 시킨
덕분(?)에 5년동안 영어단어 2만개 정도를 알고있었고
무심코 학창시절 영어시간에 영어책에 나오는 영단어
niece 라는 단어 뜻을 아냐는 선생님 질문에 조그만한
목소리로 "조카딸" 이라고 말했고 그날 야자시간서부터
영어단어 모르는건 전교 1,2등도 나한테 물어봤다.
(그 당시엔 스마트폰이 없었다..벌써20년 전이다..)

이런 나는 20년이 지나 30대 후반이 되었는데
은근슬쩍 내가 아는 지식에 대해서 말하는거 말고
내가 갖고 있는 자산이나 스펙에 대해서 은근슬쩍
흘리고 싶단 생각이 들때가 많다...

앞서 말했듯 나에대해서 어두운 표정만 보고 단정짓는
인간들이 회사생활을 하면서는 더욱 더 많아졌기에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집을 샀다는걸 몇몇 사람한테 흘리면
자연스레 회사 동네방네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고

몇몇 사람이 와서 슬쩍 떠본다..

얼마에 샀는지 말이다...가격이 중요하다기보단

전세로 들어갔는데 매매로 거짓말을 치고 있다라는
의심을 넘어선 확신에 가득찬 표정으로 나를 조롱하기로
마음 먹은 인간들의 질문이었다...

집을 샀다는 말을 한 후 실망한채 돌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집 샀다고 잘난척 해버린 나를 싫어하겠지란
생각이 듦과 동시에 나를 무시했던 그 사람들에게
한방 제대로 먹였다는 홀가분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건
왜일까....

솔직히 나도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다.
그치만 과거의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를 이겨내려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면 사람들은 그거를 이용해먹더라고..

회사같은 경우엔 나와 친해지는척 하면서 더러운 일감을
몰아주거나 뭐 이런식으로 말이다..

무튼 난
사내에서 정치질도 잘하고 말도 잘해서 이성 동성한테
인기가 많지만 약자에겐 한없이 싸가지없는 그런 사람들에게

은근슬쩍 자랑해대는 내 스스로가 어쩌면 정당방위(?)라고
생각이 들때가 많다...

여러분이 봐도 내가 찌질해보이는가?....

외제차까진 아니어도 나름 좋아보이는 그런 국산차를
타고 다니는 나보다 몇살 어린 회사 직원이 내 똥차를 보고
비웃었는데 몇년후 집을 산 내 모습을 보고 더러운 표정을
지었던걸 난 아직도 기억한다...

이게 왜 나쁘지?...비교는 너네가 먼저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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