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아이한테 소리질렀어요...

공지사항 25.09.02
모르는 아이에게 소리를 질렀어요...

두돌 좀 안된 저희 딸이랑 평소와 같이 하원하던 중에
유아놀이터에 6~7살쯤 보이는 여자아이2명 5살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1명이 놀고 있었어요.
그 놀이터는 단지어린이집에서 편의점을 지나가는 길에 있던 놀이터였어요. 지나가려던 중에 여자아이 1명과 마주쳤고, 저희 아이를 뚫여져라 보더니 고의로 저희 아이를 밀치더군요... 저는 잘못본줄 알았는데, 여자아이가 밀치고는 웃으며 절 보는걸 보고 고의구나 했어요. 뒤이어 여자아이의 남동생처럼 보이는 아이가 똑같이 밀치는 시늉을 하면서 지나갔습니다. 제 표정은 바로 안좋아졌고, 모르는 아이를 혼낼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참았습니다.
해당 아이들이 저희 아이를 좋지 않게 대하는 것을 보고 저희 아이에게 까까사줄테니 그냥 가자했지만, 저희 아이가 미끄럼틀이 타고싶은지 계단을 올라가려고 했습니다. 하원직전까지 비가 내려서 장화를 신고 있던 저희 아이는 계단을 기어가듯이 올라갔고, 위에는 아까 그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먼저 올라가 있었어요.
그런데 여자아이가 또 저희아이를 뚫어져라 보더군요. 엄마의 촉인지 싸함이 느껴서 또 밀칠까봐 아이 가까이 계단아래에 있었는데, 밀치는게 아닌 기어올라가던 저희 아이 머리를 쿵 하고 계단에 눌렀어요...(내리꽂았죠)
다행히 모서리에 부딪히진 않았고 놀이터 나무계단이었지만, 저희 아이는 입이 계단에 부딪혔고 아프고 놀라 크게 울었습니다.
저도 여자아이가 그런 행동을 할줄 모르고 놀라서 그냥 야!!! 하고 소리질렀네요....
평소에 아이가 놀다 다칠 수 있다고 생각도 했고, 실제로도 다른 아이들과 놀다 실수로 다친적도 있었지만 이렇게 고의로 다칠 건 생각을 못했네요... 놀란 마음에 소리를 지르고나니 그때야 해당 아이의 어머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어머님은 아무말도 안하시긴했지만, 눈빛이 왜 아이에게소리지르냐는듯했네요.
저희 아이가 많이 울고, 저도 놀라서 우선 집에 들어와서 아이를 달랬습니다. 제가 화를 냈던 것 때문인지 아이가 제 얼굴을 만지며 미안해라고 하는데 잘못한것도 없고, 다친아이가 곁에 있음에도 못 지켜준 저에게 사과하니 미안해서 눈물이 났네요...
비오는 날을 좋아하는 아이랑 하원할 생각에 신이 났었는데, 새벽까지도 계속 그 순간이 생각이 나서 잠이 안오네요.
그 아이는 두돌직전 저희 아가보다 머리가 두개정도 더 커보여 7살정도 되어보이던 여자아이였는데, 제가 소리지른게 또 잘못이겠지만, 핑계같게도 너무 놀래기도 했고 저는 제 아이만 보였어요.
앞으로 아이가 커가면서 이런일들이 많이 있겠죠? 그때마다 어른으로서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ㅠㅠ 제가 너무 성급히 화를 냈던걸까요... 화를 주체못한건지 상담을 받아봐야할지. 먼저 아이를 키우고 계시는 분들은 어떻게 해결해가시는지 궁금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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