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회피형인 걸까요?

공지사항 25.09.07
전 올해 20살이 된 여성입니다. 사람들이 회피형특징이라고 하는 것에 어느정도 동의는 하지만 조금은 다른 거 같아서, 이런 제가 회피형인지 맞는건지 애매해서 글써봅니다.

전 남들에게 상처받는게 무섭습니다. 초등학생때 고의 전교에서 떠돌림을 당했었는데, 초등학교 바로 옆에 중학교가 있어 거의 모든 애들과 같은 중학교를 다녔어야 했어요. 그나마 중학교는 다른 초등학교에서 온 아이들도 절반이상이었기에 친구를 사귈 순 있었지만 예전 학교애들이 이상한 소문을 내서 학기초에는 그것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탓에 3년 내내 위클래스를 다녀야했습니다. 다행이 고등학교는 아무도 저를 모르는 곳으로 가서 새로 시작하고 싶다고 바래서 예고를 준비했고 그곳에 붙으면서 제 인간관계가 다시 괜찮아질 줄 알았어요. 고둥학생때는 무리에서 팽당하지 않도록 하기싫은일 귀찮은일 대부분을 제가 맡아서 했고, 소금액 정도라면 제 돈을 써가며 주변에 호감을 얻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전 이렇게 과거를 극복해나가는 건 줄 알았는데, 회피형의 특징이라는 영상을 보고 말문이 막혔습니다.

저는 제가 좋은 사람이 아니란 걸 알지만 사회생활이란게 중요하단 걸 알아서 최대한 좋은 사람인척 하고, 실제로 주변에서 이뤄지는 저의 평가도 착한애, 좋은 애, 싹싹하고 예의바른애입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사람들의 급을 메기며 흔히 말하는 인싸부류, 찐따부류 등등 사람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전 초중딩때 왕따임과 동시에 찐따였음을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어 이게 평범한 동족혐오인 줄 알았는데 회피형특징에 기재되어 있길래 조금 멈칫했습니다..

근데 제가 헷갈리는 부분은 많은 회피형은 다른 사람과 친하거나 싶은 관계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하고,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회피한다는 부분입니다. 저는 제 잘못이 있으면 버릇처럼 죄송합니다, 미안해 등등 사과는 자동적으로 나옵니다. 그게 당연한 인간의 사회성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또 저는 누구보다 사람하고 친해지고 싶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믿는게 무섭습니다. 초등학생 때 친구인줄 믿었고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제 대화 하나하나를 제가 없는 톡방에 올리며 저를 조롱하고 놀렸던 메시지를 발견한 적이 있어 이때부터 누군가가 제게 무슨 말을 하든 믿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제게 좋은 말을 해줘도 상대방이 착하니까 나한테 내 싫은 점을 말해주지 않는 거구나 싶어 저 혼자 멋대로 관계를 끊어내려 합니다. 어제까지 잘 지내던 사이인데도 제게 불만이 있거나 불편한티를 보여주면 혹시 저를 싫어하게 된걸까봐 대화하는 것 조차 무서워지고, 진짜로 나를 싫어하게 되기 전에 관계를 끝내버리고 싶어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받기만 하는 타입은 아니고, 되려 퍼주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이걸 받고 나랑 친하게 지내줘. 이걸 해줄테니까 나를 싫어하지 말아줘 하는 보답울 바라는 행동이라는 자각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음 이렇지 않는 건가요? 전 이게 한평생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제가 어렸을때부터 눈치가 없고 사회성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았기에 고치기 위해 불편한 사람 특징, 찐따특징 같은 영상을 보며 바뀌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진짜 사람과 대회하려고 하면 속이 울렁거리고 수많은 생각이 듭니다. 대화가 제가 생각한 흐름대로 이어지지 않으면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전 누군가랑 대화하면 수만가지의 루트와 질문, 답변을 미리 생각해두는 버릇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직접한 대화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런 식으로 말해주면 이렇게 반응하고 이렇게 대답하면 이렇게 느끼겠지? 그럼 난 뭐라고 대답해야 저 애가 원하는 말을 해줄 수 있을까? 하는 식으로요. 입에 발린 말은 잘하지만 속으로는 전혀 다르게 생각합니다. 입으로는 피해자의 편을 들지만 속으로는 피해자가 당할만한 짓을 한거 아니야? 등 제 생각을 그대로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거 같아 대부분의 대화는 형식적으로 이어가고 싶어하는데, 이게 잘못된건가요? 평범한 사람은 이렇게 대화하지 않는다고 들어서 조금 혼란스럽습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회피형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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