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위 특목고 주임 교사입니다 제가 잘못한건가요?

공지사항 25.09.09
지난 학기 7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등교 시간이 9시까지인데 한 학생이 7시쯤 등교를 해서 건물에 들어가려 하고 있더군요. 교복이 아닌 체육복을 착용하고요. 뒤에서 그 학생을 불러 세웠어요. 학생부 클립보드와 용지가 없어 가지고 있던 수첩에 그 학생의 학번과 이름을 적었습니다. 학생이 울먹거리길래 왜 교복을 안 입고 왔냐고 물었더니, 집이 지방이고 부모님께서 교복을 세탁소에 맡겨 놓으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세탁소 무인락커가 잠겨서 열리지 않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교복을 못 입고 일찍왔다, 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교복을 입고 오지 않았으니 이름은 입력하겠다고 했어요. 건물에 들어가지 않고 제 앞에 있길래 이제 가면 된다고 하고 보냈습니다. 울면서 돌아오더니 한 번만 봐달라고 하더군요. 안 된다고 하고 돌려 보냈습니다. 
2학기 개학 후 그 학생이 그 날 걸린 거 지워 달라고 하더라고요. 사정 다시 말하고 억울하다며. 제가 '교복을 입고 왔는데 걸린 거면 억울한 게 맞지만 교복을 입지 않았으니 억울한 게 아니다'고 했어요. 기록도 이미 지난 학기 때 다 지웠으니 신경 쓰지 말라고요. 그랬더니 바닥에 주저 앉아 울더군요. 요즘에도 계속 걸린 거 자체가 억울하다고 저한테 찾아오는데 제가 잘못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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