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사랑해야되나

공지사항 25.09.14
어렸을 때부터 아빠는 우리 가족을 별로 안 좋아했음 그래서 엄마도 우리한테 무관심했던거 같음 아빠는 항상 일하러 가서 우리가 잠들기 전 집에 돌아왔었고 엄마는 항상 본인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러가서 집에 저녁 8시쯤 들어왔음 집에서는 항상 나랑 4살 차이나는 형이랑 내가 둘이 지내는 시간이 많았음 나한테 화풀이를 많이 하긴 했어도 내가 초2이 될 때까진 항상 같이 있어줬어서 좋은 기억도 꽤 있음. 초2 이후부터는 날 괴롭히기 시작했음. 아마 형도 이런 환경에서 삐뚫어졌던건지 점점 나를 괴롭히는게 심해졌음 엄마는 형의 폭력에 무관심했고 우리에게관심을 주지 않았음. 그래서 난 아빠에게 이르기 시작했는데 그 후부터 아빠는 형이 날 팰 때마다 형을 개패기 시작했고 형은 점점 더 날 심하게 괴롭히기 시작했음 나중엔 부모님이 이혼한 후에는 아빠가 나가고 형, 엄마, 나 이렇게 살았는데 아빠가 없어지니까 막아줄 사람이 사라 졌고 힘이 세진 형을 나중엔 엄마도 막을 순 없었음. 나는 고집이 쌨고 형은 날 굴복시키기 위해 맨날 때렸음. 나는 죽기보다 형한테 무릎 꿇는게 싫었고 버텼음. 결국엔 진짜 자살 직전까지 갈 정도로 괴롭힘 당했음. 가장 심했던게 묶어두고 팬거랑 뇌진탕이 올때 까지 맞았던거 그리고 한번은 화병으로 과호흡 와서 쓰러진거 등등 있었음.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까 난 너무 괴로워서 감정을 지우려 했었고 한번은 울음 대신 웃음이 나기도 하는 등 내가 생각해도 난 미쳐있구나를 느낄수 있었음. 학교에서는 그냥 눈치 애 없는 애 였음 초3때까진 친구가 엄청 많았는데 형한테 맞으면서 점점 조용해졌고 형은 맨날 날 친구 없다며 놀리기 시작했고 점점 자존감이 떨어지고 공감 능력도 결여되면서 눈치도 없어져서 애들이 말걸진 않고 혼자 겉도는 학교 생활을 보냈음. 내가 중3때는 아빠한테는 내가 형을 안 데려가면 자살할거다 이런식으로 말하니까 아빠가 형을 결국 데려갔음 형이 나간 뒤에는 엄청 행복했지만 엄마는 나한테 아빠가 본인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하며 형이 엄마한테 소리지르며 대들었던거 등등을 한탄했음. 아빠가 잘못한거는 맞았음. 듣기로는 엄마랑 아빠는 사귀던 도중 형이 생겼고 결혼했지만 엄마한테 무관심했어서 내가 태어날 때까지 엄마가 혼자 육아하며 지냈다고 함. 근데 나는 항상 생각했음. 엄마도 결국 날 챙기지도 않았고 왜 나한테 한탄하는건지 결국 형이 이렇게 된 것도 엄마탓이고 형이 날 팬 것도 엄마 탓이고 이혼한 것도 엄마 탓인데 왜 나한테 이러는지 이해가 안 됐음. 엄마가 반년 정도를 계속 나한테 하소연한 후엔 오히려 가족 관계가 좋아졌음. 비록 이혼은 했어도 싸움이 없었고 이상하게도 이때가 제일 좋은 태였음. 엄마랑 아빠는 우리한테 미안했는지 내가 고1이 된 현재는 우리에게 잘해주고 있음. 형은 정서가 좀 불안정한 느낌이 있긴해도 엄마 아빠를 좋아하는거 같고 잘 지내고 있음. 근데 나는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거 같음. 딱히 보고 싶지도 않고 그냥 내가 잘 살게 지원해주기만 하면 좋겠음. 그냥 이용 수단으로 보인다고 해야 되나 난 아마 슬픔, 공감, 사랑 쪽 감정이 결여된 게 맞을거임. 나는 너무 힘들었어서 감정을 지우지 않으면 형한테 맞던 세월을 버틸 수가 없었고 내가 감정을 잘 못 느끼게 된 건 그때부터 였을거임. 그래도 학습으로 배운 도덕성은 있는지 이게 잘못된건 알겠는데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지 모르겠음. 고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사회성 있는 척 가면 쓰고 살고 있지만 다른 애들은 가족끼리 화목하던데 나는 왜 이런지도 모르겠고 이렇게 가족을 수단으로 봐도 되는지, 나도 화목해지려 노력해야 될지 잘 모르겠음. 솔직히 부모가 싫은건 아님 나한테 쓰레기 부모였던건 확실하지만 금전적으로는 부족함 없이 살았고 나름 학원비도 다 지원해줘서 엘리트 코스 밟아왔음. 우리를 싫어했던거보단 무관심했던 거라 놀러 갔을 땐 좋은 기억도 꽤 많았음. 뭔가 이런 얘기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내가 뭘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네 진짜 친구는 한명도 없어서 여기에 올려본다.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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