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 국적 꼭 확인하고 고용하세요...

공지사항 25.09.18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간병인 회사에서 간병인을 고용했는데 안 좋은 경험으로 남아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주저리 주저리 길게 쓰다가 겨우 진정된 화가 또 날 것 같아서 최대한 요약해볼게요.


1. 쓰니 아빠가 수술하셨는데 거동이 어려움.2. 쓰니가 계속 옆에 있질 못해서 아빠 혼자 며칠 계시다가 24시간 상담가능한 간병인 업체 통해서 조선족 간병인 고용함.3-1. 첫 날에는 soso, 그 다음날부터 갑자기 무릎아프다고 제대로 된 케어가 안됨(심지어 그 다음날에 내가 아빠한테 가자마자 한 일이 간병인 무릎에 파스 붙이기 였다)3-2. 부축을 하다가 맒. 일어나거나하실 때 완전히 일어날 때까지 부축을 해줘야하는데 초반에만 잠깐 하고 말아서 마지막에는 아빠가 혼자 일어나야함(힘 쓰면 안되는데 힘쓰게 함)3-3. 아빠한테 계속 무릎 아프다고 함3-4. 오후에 소변보고 바지 내린채로 아빠를 그냥 내버려두고 소변통 비우러 가심. 혼자 못 서계시는데 그렇게 가버리셔서 앞으로 넘어지심. 다행히 앞 쪽에 창틀이어서 완전히 넘어지지는 않으심(여기서 화 진짜 많이 났음)3-5. 소변 마려우신데 제대로 케어가 안되서 바지랑 침대에다가 그대로 소변 보심(이럴거면 왜 계시는거임?)
금액은 24시간 기준 16만원이고 원래는 월요일~목요일까지 고용하기로 했음. 밥까지 챙겨주기로 했음.수요일 저녁에 3-5 상황이 벌어져서 간병인 보냈을 때 16만원*2.5일=40만원으로 정산했음. 돈 값을 했다고 봄?
간병인 업체랑 통화함. 1.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하느냐?라는 질문에 어떻게 해줘?만 나옴2. 사과 없음
먼저 제시하는 것이 없으니 우리는 돈 못 준다고 했음. 그러니 이미 고용을 했는데 어떻게 돈을 안 주냐함. 그래서 병원에 있던 시간은 있으니 일 당 7만원으로 3일치해서 21만원 주겠다고 함. 일단 알겠다 그렇게 쳐라해서 21만원 입금함.
그리고 나서 간병인한테 전화옴. 왜 돈을 안 주냐고. 그래서 말함. 제대로 된 일을 안했는데 돈을 왜 주냐. 안 줄려고 했는데 병원에 있던 시간이 있으니 일 당 7만원으로 친거라고 함. 간병인은 말함, 본인은 일했다고. 그리고 갑자기 전화 끊어짐.
다시 전화를 해봤지만 안 받음.
다시 간병인 업체에 전화해보니 다른 사람이 전화를 받았음. 그래도 일 당 7만원은 너무하니 서로 마음에 안 들더라도 일 당 10만원으로 타협하자고 함. 처음에는 거절함.
그리고 다시 간병인한테 전화함. 간병인은 이런 일에 대해서 사무실에 어떻게 하냐고 하니 사무실에서는 경찰에 신고하고 병원에 가서 엎으라고 했다함. 그리고 본인 무릎이 갑자기 아픈 것에 대해서만 본인 말만 함. 우리 말 안 들음. 질문해도 대답 안 함. 그러다가 끊어짐. 끊어질 때 지하철 역 방송이 나왔는데 아빠가 입원하신 병원 근처에 있는 역 이름임. 하지만 간병인 보낸지 두시간이 지난 시간이였음. 근데 왜 아직 병원 근처? 
걱정되서 아빠한테 바로 이동함. 가는 길에 업체에 전화함. 간병인이 이렇게 말했다고 하니 본인들은 그런 말을 안했다고 함. 그럼 우린 귀신한테 들은거임? 30만원으로 타협한다고 했음. 30만원으로 맞추면 간병인이 안 찾아오는지 물어봄. 지들은 확답 못한다고 함. 기가 막힘. 
그래서 바로 간호사실에 전화해서 그 간병인 나갈 때 보호자 출입증 반납하고 나갔는지 확인함. 그 병원은 바코드 찍어야 입원 병동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어있음. 1층에는 경비 아저씨가 계심.
다행히 출입증 반납했고 경비 아저씨께서 순찰돌고 계신다고 하셨음. 아빠도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전화할거라고 계속 말씀하셔서 일단 집으로 돌아왔음.
3-4 상황은 처음에 업체에 말 안했음. 이미 너무 화가 난 상태라 잊고 있었음. 좀 진정되고 나서 돌이켜보니 3-4 상황은 다치면 환자 목숨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고 생각함. 이미 여러 번 통화해서 너무 지친 상태라서 문자보냄. 심지어 3-4는 아빠가 나한테 문자로 알려준거임. 진짜 너무 속상했음... 근데 그거에 대한 답장 없음.
회사 홈페이지에는 정말 번지르르한 멘트들만 적혀있음.
1.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ㄴ대체 어떤 각종 서비스?2. 저희가 또 하나의 가족이 되어 함께 하겠음 ㄴ가족은 바라지도 않음. 기본적인 사과조차 없는게 말이 됨?3. 경험이 풍부한 요양 보호사가 방문하여 서비스를 제공함. 어르신의 상태와 증사에 맞는 케어를 함으로써 잔존기능이 유지되고 향상될 수 있도록 하겠음. ㄴ어딜 봐서 경험이 풍부하며 상태와 증사에 맞는 케어를 함? 잔존 기능 유지? 맞는 말인가?
사과만이라도 제대로 먼저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안 함. 간병인이랑 직접 싸우고 말지.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업체가 이렇게 행동하면 어떡함?
근데 웃긴 게 그 간병인이 좀 쉬었었다고 이제서야 말함. 왜 쉬었는진 본인들도 모름. 간병인이 무릎이 아프다는 것도 몰랐다고 함. 이게 맞는 거임, 진짜로?
처음으로 이용해본 간병인 업체, 그리고 간병인까지.
간병인 업체에서라도 대처를 제대로 했더라면 괜찮았을텐데 쌍으로 문제라서 더 더 화가 났음. 



간병인을 고용해야 한다면 간병인 업체도 잘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간병인 자체도 꼼꼼하게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사실 처음에 간병인 구할 때 무조건 한국인 간병사로 구하라는 조언이 있었어요. 대부분은 조선족인데 대충 시간 떼우다가 가는게 흔하다고.
근데 한국인 간병사가 많이 없을 뿐더러 장기만 가셔서 선택지가 없었어요. 그래도 그 쪽에서 3-4년 일했고 잘한다고 하시니 믿었더니 이렇게 뒷통수를 시원하게 갈기시네요.
저는 워낙 감정 소비하는 걸 싫어해서 이럴려니 저럴려니 둥글게 둥글게 화 안 내고 살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나 제 주변사람들한테 해를 끼치는게 아니라면 신경쓰지 않습니다.
남들이 특정 국가, 특정적인 무언가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 내리깔 때 저는 그 사람들(내리까는 사람들말고 문제일으키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생각이 바뀔 것 같아요.
사람들이 그렇게 욕하고 까내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나봐요. 조언을 잘 새겨들었어야 했는데 성급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절대 그러지 마세요.
그리고 간병인 업체와 그 간병인은 부디 본인들이 거동을 못할 때 똑~~같은 케어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본인들은 매우 만족하시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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