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 참 그립네요.

공지사항 25.09.20
가끔 연락하는 중학교 친구랑 얘기하다
요즘 나 소심해서
사람들한테 말도 잘 못 건다 그런 얘기했는데
거짓말하지 말라고 막 그러더라구요.

그러니 생각나는 게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전 참 소위 말하는 인싸, MBTI 중 E.
그랬는데

이리저리 데이다 보니 지금은 왜 이리 사람 눈치만 보고
말 걸 때마다 생각은 엄청 많아지고.

사실 고등학생 때까지는 나름 멋진 사람이었거든요.
공부도 전교권에, 운동도 나름 잘해 대회도 나가고
외모도 나름 괜찮았던 거 같아요.
친구들이나 선생님들 다 두루두루 친하고 저를 좋아하고.

근데 문제는 고3 때였을까요.
일단 코로나와 겹치면서 집에만 있게 되었고
학업 스트레스로 살이 많이 쪘습니다.

여기서 여사친들은 좀 떨어지더라구요.
여기까지도 뭐 괜찮았어요.

근데 문제는 수능을 망치고.
절대 안 갈 거라던
그런 대학을 가야만 하는 성적이 나왔을 때.

아직도 기억 납니다. 선생님들의 그 표정.
인사해도 무시하고 지나가던 선생님들.
후배들한테 정시로 간다고 나대면 저처럼 된다고 말하는 선생님. 아직도 큰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존감은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나 그 자체가 아닌 내가 잘하는 것들에만 관심 있구나 생각이 들고. 그러다 보니 눈치를 보게 되고.
저 사람도 언제 날 밀어낼지 모른다는 생각에 잘해줘야한단 생각만 들고.

그냥 갑자기 제가 굉장히 활발하고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던 그 시절을 기억하는 친구를 보니
그때 생각도 많이 나고 너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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