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란게 의미가 있을까요

공지사항 25.09.22
안녕하세요, 오늘 생일인 사람입니다. 어렸을적엔 생일이라는게 내가 태어났던 날을 축하해주고 기념해주는 날이 아닌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땐 참 순수했네요. 내 생일을 나만 알고 있는거로 정말 충분한건가요? 어렸을 적, 생일에 대한 소망이 있었습니다. 화려하고 크지 않아도, 작고 소박해도, 생일 케이크라고 부를 수 있는 무언가를 눈 앞에 두고 내 곁에 있는 가족한테 소소하게라도 축하받고싶었습니다. 생일이니까, 내가 태어난 날이니까. 처음엔 선물도 소망했었죠. 소소한 용돈, 평범한 옷, 그도 아니면 그저 생일 축하한다는 그 말 한마디. 지금까지 살면서 그런걸 받아 본 기억이 없네요. 제가 너무 큰걸 바랬던걸까요? 너무 사치스러운걸 바란걸까요? 너무.. 너무 커다란걸 원했나봐요. 매번 생일 때마다 내가 생일을 기억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매번 버려진듯이 가족의 축하가 없는걸 알아도, 그걸 원했었습니다. 근데 이제는 모르겠어요. 제 존재 자체에 의미가 있는건지, 생일이라는 그 사소한거 하나가.. 저한텐 이렇게 절망과 우울함일줄은 몰랐어요. 그냥 의미가 있나 싶어요. 희망을 품으면 그 희망이 쉽게 부숴진다는걸 깨달았을땐 너무 늦어버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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