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둘에 무속인..

공지사항 25.09.23
편의상 음슴체+반말로 쓸게요.. 불편하더라도 내용만 봐주세요

쓰니 올 해 32살
6년 만난 남자친구(예랑)

25년 올 해 7월에 신내림 받고 무속인 됨..
5월에 예랑이 어머니(예비 시어머니..(?) 무속인 됨

*무속적인거에 잘 아시는분/모르시는 분들도 주변에서 들은 얘기들도 괜찮으니 편하게 자유롭게 생각 좀 알려주세요..✍

결혼 문제로 점사 보러 갔다가 제자 팔자라고 신의 제자 해야 된다고 초1년 켜서 같이 헤쳐 나가보자 금액 770만원이라고 했는데
당시에 정말 100도 없어서 못 하겠다고 생각 해본다 하고 덮어뒀음.
다른 점집 가서 물어봐도 팔자는 그게 맞지만 아직 때가 아니라고
35-37살은 되야 된다고 지금 빚내서 할 거냐고 그냥 다른 길로
이직 준비나 취업 준비 하라고 함.
당시에 3년 가까이 회사 다니고 있었는데 뭐 때문인지 상황이 그맘 두게 됐음. 실급 받는 조건으로 원만히.


암튼 4월에 퇴사 하고 5월에 갑자기 예랑 어머니가 신내림
받는다고 신굿 보러 오라고 함.
(무속적으로 나랑 예랑 만나는 거 반대 했었음. 처음 몇 년은 잘 해주다가 갑자기 어디서 들었는지 그래서 몇 년 연락 안 하다가
자기가 잘못 했다고 미안 하다고 용서 해달라고 해서 그래도
그 전에 잘해주시던 것도 있고 예랑 어머니니까 다른 가족들 다 안 온다고 하니까 마음 쓰여서 갔는데
난 32살 점집도 손에 꼽을 정도로 잘 안 갔음. 다녀봤자 사주+타로가 전부 였고 굿도 티비나 영화에서나 봤지ㅋ 처음 봄.

가서 징소리 장구소리도 처음 듣고 무당이 막 굿 하는 걸 실제로
처음 봐서 그런지 마음이나 정신이 약간 해졌음..
그 때 당시엔 허주 잡신, 내가 무당 팔자니 신명들이 하고 싶어
발동 걸린거라 함.. 아마 귀문이 열린거겠지.

무튼 그런 이상한 경험을 하고 와서인지 일상생활 중에 이상행동들
하기 시작함..
1.술 먹고 뭐에 씌인거 마냥 펄쩍 펄쩍 뛰고 두 손으로 막 빎
2.점사 봐준 무당이랑 술 먹게 됐는데 술 만취해서 엄마 해달라고 매달렸다 함.
3.술 먹고 남자친구한테 내가 일월성신이다 했다 함.

(28살 후반? 부터 번아웃이 온건지 우울증에 병원 5년 정도 다녀도 나아지는 기미 없이 점점 더 ㅈㅅ충동 들고 정신적으로 힘들게
살고 있었음 남자친구도 해볼 수 있는 노력은 다 했는데 안되는 거면 무속적인 방법도 찾아보자 말만 했음)

그리하여 신 받고 온 예랑 어머니가 점사 봐준다고 오라해서
가니 돌아가신 외할머니 그 윗 조상분들 단지 모셔서
빌어가야 한다함.
2500 굿 함.
하고 나서 신어머니? 기도+굿판 따라다니면서 무당들 뛰는 거 보고 울컥해서 눈물 쏟고 나도 하고 싶다.
내가 하면 더 잘 하겠다. 하는 생각 들고
무당이 공수 내줬는데 해야 한다함.
예랑이 대출로 6천 신굿 해줌.

결론..
단지 모시고 신굿까지 하고 9월 초 부터 점사 보고
점사 본 손님중에 굿 해야 되는 분 일사까지 해줌 하고 나니
아 이 길 내 길이 아니다 싶은 생각 들고 일반인 생활로
하고 싶다 생각이 계속 듦..

분명 신굿 때 공판(제자가 맞는지, 신명인지)받고 한건데..
내가 무당이 맞는가 의구심,회의감이 듦..
밤낮 없이 뜬금없이, 느닷없이 기도 다니는 것도 점점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압박감에… 점사 볼 때 기도로 받고 보고
그 사람 보면 뭐가 보이고 느껴져서 점사가 나오는게 아닌 거 같음..

하 그래서 고민은 32살인데 신내림 받았어도 아직 창창한데
지금이라도 내가 하고 싶은 길을 가 봐도 되는걸까…

정말 멍청해 보이고 너무 안일한 선택,, 짧은 생각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상황들과 그 순간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하는게 맞겠지.. 거절도 못 하고 못 ㅈ어서 사는게 사는게 아니였으니
살 길이라 생각 했었으니.. 사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때 이럴 걸
하는 순간들이 몇 번 있었는데 이미 지나왔으니..
벌어진 상황에서 헤쳐 나가는 길의 방향을 다시 새로 고쳐 잡고
싶어 올려 보는 글..

한심하다고 욕 해도 좋고 쓴 소리도 좋고 경험들 조언들 다 좋아
여러 의견들 적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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