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아들 막을 수 있을까요?

공지사항 25.09.24
아들 둘을 둔 50대 여자입니다.

괜찮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 잘 다니던 30대 초반 첫째 아들이 몇 주 전에 갑자기 자기보다 4살 많은 콜롬비아 여자를 데려와 결혼할 사람이라며 저에게 소개 시켜줬습니다.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애써 감추며 어디서 만났냐고 물어봤더니
인스타그램이라는 sns에서 만났다고 하더군요.

몇달 전 휴가를 길게 내고 남미로 여행을 갔다온 사실은 알았는데
그게 sns에서 알게 된 여자를 만나려고 갔다는 건 추호도 몰랐어요.

어찌됐든 멀리서 온 손님이니 비싼 밥도 사멕이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제 아들은 그 나라 말로 계속 얘기하는데도 그 콜롬비아 여자는 한국말을 전혀 할 줄 모르더라고요.

그 부분에서 조금 실망했습니다.

아무튼 여자가 자기나라로 돌아간 후에 아들의 결혼에 관해서 정말진지하게 얘기를 나눴는데 콜롬비아로 가서 결혼하고 평생 거기서살거랍니다.

그 말을 듣고 저를 포함해서 남편과 둘째 아들까지 정말 미치고 팔짝 뛰는 줄 알았습니다...

왜 어려운 길을 택하냐. 조금만 더 생각해볼 수 없냐니까
이미 다 결정한 일이라고 단언 하더라고요.

그럼 거기가서 뭐해먹고 살거냐니깐 그냥 먹고 살만한 일을 구해서 애 낳고 잘 살꺼라네요.

저는 최대한 감정을 숨기고 차분히 말했고 남편이랑 둘째 아들은 말을 다소 직설적으로 하며 결혼을 반대했는데 머리를 쥐어뜯고 울고불고 하더니 자기가 행복한 길을 걸으려는데 가족이 무슨 자격으로 방해하냐며 소리를 마구 질렀습니다.

현재 첫째 아들은 직장은 그만둔 상태이고 가기전에 최대한 돈을 모으겠다며 일용직 현장에서 일하고 있어요.

말 잘 듣고 건실히 살던 아들이 왜 갑자기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부모된 입장에서 최대한 말리고 싶습니다..

콜롬비아라는 나라가 치안이 좋지않은 후진국인 것
아들보다 4살 많은 것
한국말을 전혀 할 줄 모른다는 것
어깨에 문신이 있는 것
과체중인 것

어디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어요..

아들의 마음이 워낙 강경해서 일단 가는 것 자체는 아예 못 말릴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결혼을 막을 수 있을까요?

막으려는 제가 아들의 행복에 훼방을 놓는 못된 부모인걸까요...

계속 속이 문드러져 잠도 제대로 잔 적이 없네요..

여러분들이 저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조언해주세요..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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