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상대 고르기

공지사항 25.09.27
결혼할 상대 고르기


글쓴이: INTP-T
대표 A: ENTJ-A
웹개발자 B: INTP-A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저는 제 성격을 잘 암. 결혼을 가볍게 보지 않음 신성하며 인생의 중요한 계약이라고 생각했음. 그래서 상대의 인성과 경제적 안정이 가장 중요했음

연애 과정 자체가 귀찮게 느껴졌음. 그래서 조건이 맞으면 바로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결혼 확신이 생기면 그제야 연애와 __를 시작하고 싶었음. 결혼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곧바로 결혼하고 싶었음.

집안 문제로 결혼 반대를 받아본 경험도 있었음. 그래서 로맨틱한 감정보다는 현실적인 조건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음. 결혼을 하면 결국 대화가 줄어드는 걸 많이 봤기에, 사랑만으로는 결혼하면 안 된다고 믿었음. 오히려 비즈니스적 결혼을 원했음.

나는 둥글둥글한 성격이라 상대에게 잘 맞춰줄 수 있다고 생각했음. 정신적인 사랑과 의리만 있으면 충분했고, 능력을 본다고 해도 사치를 바라는 건 아니었음. 집·차·집안은 기본이라 여겼고, “돈 없다”는 말만 반복하는 건 싫었음.

대표와 웹개발자는 친구 사이는 아니었지만, 집안이 비슷해 부모님끼리 서로 아는 사이였음. 둘 다 형제 중 막내가 같은 학교 출신이라 은근히 연결고리가 있었고, 나는 나중에서야 알게 됐음.

집안 좋고 능력 있는 두 남자 . 하지만 각자 열등감•집요. 집착•비밀이 있음)



대표 A

대표는 집안도 좋고 능력도 있는 두 살 연하였음. 하지만 지능이 부족해 보였고, 대화가 깊지 않았으며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이었음.

지인 결혼식에서 나를 보고 소개를 부탁했는데, 약속을 세 번이나 펑크 낸 끝에 결국 친구와 함께 셋이서 밥을 먹게 됐음. 그 자리에서 그는 계속 작업을 걸어왔고, 나는 바로 정이 떨어졌음.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했지만, 떠보는 태도가 불편해 손절했음. (당시에는 그가 대표라는 사실도 몰랐음.)

그런데 그는 계속 미안하다며 연락을 해왔음. 내가 너무 심했나 싶어 다시 만나줬는데, 술자리에서 사건이 터졌음. 나는 중강간으로 고소했고, 그는 옷을 벗기고 애무한 건 인정했지만 삽입은 없었다고 주장했음. 그러면서 “실수였다, 미안하다, 내가 능력도 있고 집안도 괜찮으니 책임지고 결혼하겠다”고 했음.

나는 전세 사기와 고액 사기에 연달아 휘말려 고시텔에 살며 독촉 전화를 받으며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티고 있었음. 너무 지쳐 있던 나머지, ‘나부터 좀 살자’는 마음으로 결국 대표 집에 방이 두 개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얹혀 살게 됐음. 하지만 그전까지는 늘 내 힘으로 전세를 얻어 좋은 집에서 살아왔기에, 난생처음으로 남의 집에 얹혀 지내는 내 모습이 초라하게만 느껴져 스스로도 견디기 힘들었음

그래도 다짐했음. 부모님 인사를 드리기 전까지는 절대 취하하지 않겠다고. 부모님을 뵙고 확신이 생기면 그때 취하하겠다고 생각했음.



웹개발자 B

웹개발자는 내 15년 전 첫사랑이었음. 우연히 다시 만났는데 그는 이미 유부남이었음. 공부도 잘했고 집안도 좋았으며 능력도 있었지만, 지나치게 집요했고 집착이 심했으며 열등감이 드러났음.

DM으로 집요하게 연락을 해왔음. 나는 “정상적으로 대화하자”고 단호히 거절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음. 혹시 나를 여자로 보는 게 아닐까 싶어 불편했음. 그래도 결국 실비보험이나 채무 조정 체결 할지 말지 문제로 도움이 필요해 만나게 됐고, 조금씩 편해지기도 했음.

세 번째 만남에서 그는 나에게 데이트를 제안했음. 계속 거절하다가도 결국 받아들이게 됐고, 밥을 먹으면서 나는 대표 부모님을 뵙고 인사드릴까 고민 중이라고 털어놓았음. 집안에서 반대만 없다면 확신을 갖고 바로 결혼까지 이어가고 싶다는 내 생각이었음.

웹개발자가 갑자기 발끈했습니다. 대표 A에 대한 열등심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는 저에게 "넌 내 거야!" 하며 연애하자고 집요하게 말했고, 대표를 제거하려는 데 집착 했습니다. 내가 결혼과 부모님 인사를 두고 고민하는 걸 알면서도, 웹개발자는 자꾸 자신와 대표를 비교하며 의식하기 시작했음


나는 내 자신에게 지켜야 할 규칙이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에게 웹개발자한테 처음엔 악감정이었는데 다시 감정이 생기면서 마음이 혼란스러워졌다. 나는 끝내 잠자리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순간의 흔들림 속에서 뽀뽀까지는 하게 되었음. 그 짧은 접촉만으로도 내 마음은 더 혼란스러워졌고, ‘내가 과연 선을 지킨 걸까?’라는 질문이 따라왔음. 하지만 동시에, 그 이상의 선은 절대 넘지 않겠다는 결심은 더 단단해졌음.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단순히 연애 감정으로만 보고 싶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결혼을 기준으로 보고 싶었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순간의 설렘이 아니라, 마흔 살이 넘어가서도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음

웹개발자는 처음에 내가 강아지를 키운다는 이유를 들어 ‘고시텔 말고 방을 구해주겠다’며 애원하듯 집요하게 다가왔음. 나도 생활고와 자존심 때문에 괜히 거짓말을 했고, 대표 집에서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속으로는 잠시 응했는데 그가 유부남이라는 사실과 월세도 반반 내자고 하는 말에 마음이 딱 식어버렸음. 괜히 명분 잡힐까 싶고, 속으로는 흑심이 있지 않을까 불안하고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말도 있는데, 내가 내연녀로 걸릴까봐 두려웠음. 그래서 그가 구해준 방에서 지내는 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했음. 결국 끝까지 받지 않았음.

더구나 그는 한편으론 대표를 제거하겠다고 했다가, 또 한편으론 ‘좋은 사람 생기면 보내주겠다’고 말하며 태도를 오락가락했음.

지나친 스킨십 때문에 당황해서 ‘하지 마’라고 말했는데도, 그는 손을 가만히 두지 못했음. 그래서 나는 감당할 수 있는 선을 지켜달라는 의미로 ‘그럼 결혼할래?’라고 했음. 그랬더니 그는 오히려 쫄았다고 했고, 나는 다시 한번 선을 지켜달라고 분명히 말했음

결국엔 갑자기 결혼 이야기로 상황을 끌고 갔고 나는 그 불안정함 속에서 더 혼란스러웠음 그래서

나는 결혼할 상대를 고르는 상황까지 갔음.

그래서
두 사람을 두고, 나는 인성과 경제적 안정을 가장 크게 따지면서 비교 시작하게 됐음





두 사람의 공통점과 결론

대표와 웹개발자, 두 사람 다 집안도 좋고 능력도 있었음. 경제적으로 굶을 걱정은 없는 사람들이었음. 하지만 열등감이 심했고, 다혈질에 주도권과 소유욕이 강했음.

웹개발자의 입장

웹개발자는 가정을 꾸리고 싶다며 아이까지 만들자고 했는데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내에게 오랫동안 무시당하면서도 매달 500만 원을 주던 ‘퐁퐁남’이었음.


그러던 그가 갑자기 나와 결혼하겠다며 변호사까지 선임해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음. 문제는 그의 아내가 내 지인이라는 점이었음. 나쁜 여자가 되고 싶지 않았음 .감당하기 어려웠고, 그런데도 그는 혹여 내연녀로 걸리더라도 그 사람이 다 감당하겠다고 했음
감당하기 어렵고 두려워서 결국 이런 관계는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었음. 웹개발자는 내가 자존심 때문에 했던 거짓말로 인해 결국 밤을 새우며 스토커처럼 행동하기까지 했음. 내가 끝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또 대표와 함께 지낸다는 것까지 알게 되자, 마지막에는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선언했음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생각했음.
“유부남 주제에 그조차 감당하지 못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웹개발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었음. 첫사랑이었고, 나를 붙잡는 태도에 흔들렸던 것도 사실임. 하지만 그는 유부남이었고, 그걸 알면서도 이런 마음이 드는 게 혼란스러웠음.

결국 웹개발자에 대한 마음은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음. 마지막에는 대표와의 약속대로 대표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고, 그 순간 결혼에 대한 확신이 섰음. 그래서 고소를 취하하며 내 안의 시험을 마무리했음. 긴 시간 흔들렸지만, 결국 나는 결혼을 가볍게 보지 않겠다는 내 신념으로 돌아온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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