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용돈

공지사항 25.10.01
저는 30대초반 여성입니다
연년생 오빠가 하나 있구요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랑 잠깐 살다가 엄마가 경제적으로 힘드니
저랑 오빠를 못키우시겠다 하셔서
아빠랑 살게 되었는데
아빠가 가정폭력이 심하셔서 고3때 죽겠다 싶어서
엄마한테 사정사정해서 같이 살게 되었고
아빠랑은 연 끊었습니다
(오빠는 제가 엄마한테 오고 얼마 안있어서 따라옴)
엄마는 새로 가정을 차리셔서 저도 좀 불편하고 해서
바로 자취를 했습니다
그때 보증금이며 엄마가 빌려줬었던건 다갚았습니다

작년에 다니던 직장에서 문제가 생겨
힘든 한해를 보냈고 몸도 아파서 병원도 많이 다녔었어요
결국 직장이 폐업하면서 1년 가까이 쉬게 되었고
모아둔돈은 쉬면서 생활비로 조금씩 쓰고
새로 취직한곳은 한달정도 되었는데
전보다 월급이 반토막입니다
잘벌었을때는 엄마 용돈 잘 드렸습니다
제가 경비 다 대서 해외여행도 다녀왔고

위에 적었듯 이러한 사정으로 엄마와 지낸 시간이 길진
않지만 그래도 사이가 나쁘진 않습니다
가끔 본가에 가면 반찬이며 김치며 한가득 싸주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오빠가 거의 히키코모리에요
사회생활한지 오래되었고요
어릴적 트라우마 어쩌고 하는데
같은 어린시절 보낸 저는 멀쩡히 일 다니고 있구요
엄마는 새아빠께도 미안한것도 있고 해서 그러신지
아들은 이렇지만 잘해주는 딸도 있다를 보여주고 싶으신건지
꼭 제가 용돈을 드리면 부풀려 받았다고 거짓말을 하세요
50을 받으시면 100을 받았다 한다든지
또 주변분들한테도 비슷한 늬앙스로 얘기하시고요

근데 저는 그게 많이 부담됩니다
실제로 그렇게 받길 원하시는 것 같아서요

얼마전에 환갑이셨는데 환갑잔치처럼 뭘 하고 싶으셨나봐요
주위에서 다들 한다고
근데 저혼자 그 잔치를 해드릴 여유가 안되고
또 이번해는 내가 너무 힘들다
하고 용돈50정도 드렸어요
그러고 농담식으로 설마 추석에도 용돈줘야돼~?했더니
당연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나 일하는 곳 팀장님은 나보다 월급 훨씬 많으신데
부모님 용돈은 20으로 고정이래라고 했더니
그건 매달 주는 용돈이라고 요즘은 부모용돈
그렇게 매달 주는 사람들이 많더라며 얘기하시는데
숨이 좀 막히더라구요
또 엄마 드리면 새아빠는 또 안해드릴 수가 없잖아요

매번 돈 잘 모아놓으라 하시는데
이직 후에 200초중반 월급으로
설날, 어버이날, 생신, 추석, 연말
모을만 하면 목돈 나가듯 나가는 것 같은데

엄마도 제 생일선물은 해주세요
근데 전 그냥 서로 안챙겨줬으면 좋겠어요

오빠는 원래 그런놈이니 기대도 안하는게
사실 더 열받아요
같은 자식인데 저만 노력하는데
오빠가 뭘한다 하면 지원해줄 것처럼 하는것도 좀 서운해요 저는 하고싶은거 포기하고 돈벌려고 취직한건데

가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진지한 얘기를 하면
너는 알아서 잘 하잖아 넌 걱정안해
오빠가 저 모양이니 엄마가 힘들어서 그런다
해버리면 더 얘기하기 싫어져요

제명의로 대출받아 집을 샀는데
그 대출에 대해선 제가 관여안한다는 조건하에
제 명의로 한것이기 때문에
그 대출금 갚는것 때문에 엄마가 더 돈에
집착하는 것도 있는것 같아요

여러분들이라면
제 상황이 어떠신것 같으세요?
또 다들 어느선에서 용돈을 드리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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