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남자친구 이것도 사랑일까요? 읽어봐주세요

공지사항 25.10.03
둘다 동갑 20대 후반이고 남자친구와는 1년 반정도 만났어요

우리가 평소에 데이트하고 놀때는 더도 없이 행복한데

저는 굉장히 예민한 성격, 남자친구는 다정하지만 섬세하진 못한 사람이에요.

하는 행동에 섬세하지 못하니 놓치는 부분이 많아

예민한 저는 사소한것 하나 하나 서운해하고 짜증스러워지는 일이 잦아요.

저도 그냥 둥글게 넘길줄도 알아야 하는데 ‘안그래야지 또 서운하게 한다면 그땐 그냥 넘어가줘야지 넘어가는날도 있어야지’ 하면서도 안되고,

그러다 보니 사소한 부분에서 그랬던 적도 잦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저한테는 큰 일 임에도 남자친구는 이것마저 별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짜증내냐 하는 뉘앙스로 매번 싸워요.

제 입장에선 나한텐 사소한게 아닌데 ‘별일’이라고 말해버리는 남자친구한테 화가 나요.

남자친구가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에요. 남자친구 성격상 제가 그런걸로 자주 뭐라한다면 쪼은다고 생각이 드니 아 또 난리네 라는 생각 들겠죠..

대충 우리의 연애 문제점을 말씀 드리자면 여기까지고 본론은

이번에 남자친구가 아는 지인들과 해외여행을 갔는데 첫 해외여행이였어요.

해외여행 내가 가는것도 아닌데 내가 다 설레네, 재밌게 놀다와, 공항 파업이면 결항 되는 것 아니야? 밥은 뭐 먹어? 광장가기로 한건 어떻게 됐어? 맛있겠다 점심은 맛 없는 것 먹었으니까 저녁은 맛있는걸로 챙겨 먹어

위에 한 말들이 남자친구가 여행지 도착 후 제가 보낸 카톡들이에요

저는 연인 사이에 출근때 밥때 잘때 세심하게까진 아니여도

궁금해하고 물어봐주고 말이라도 밥 챙겨 먹어라던지 말해주는 게

연인간에 당연한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남자친구는 위에도 말했듯 그리 섬세하진 못한 사람이다보니

여행때가 아니여도 평소에 집에 있을때도 제가 그 날 밥을 먹었는지 물어봐주지 않아요. 아예 물어본적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열흘이 있다면 하루정도는 물어봐준다 정도.

제가 먹을 밥 사진 찍어서 보내면 뭐 먹겠구나 생각 할거고 맛있게 먹어라 할거니까 여태까지는 그걸로 뭐라 한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저만 그런걸 물어보는게 저도 알게모르게 좀 쌓였나 봅니다

말로는 여행가서 며칠 공주 얼굴 못 보는데 보고싶어서 어떡하냐 하는데

집에서 쉬고 있는 제가 궁금하긴 한건지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내 일상을 전혀 궁금해하지 않는 남자친구에게 갑자기 서운이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서운하다고 귀여운 투정정도로 이모티콘을 섞어가며 카톡을 보냈어요.

이미 쌓여온게 있으니 투정에서 그칠 수준의 서운함은 아니였지만

놀고있을 남자친구때문에 그냥 저렇게만 보냈어요.

서운했냐며 미안하다고 하고 전화가 오더라구요.

서운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내일부터는 뭐 하는지 물어봐주고 하겠다고 오늘 여행왔는데 너무 정신 없어서 그랬다 하는데

카톡으로는 기분 나쁜 티를 내지 않을 수 있겠지만 목소리로 직접적으로 대화를 하려니 그게 마음처럼 잘 안됐어요.

정신없는건 이해하는데 버스탈때나 밥 먹을때나 술 먹을때나 그럴때도 정신이 없던 건 아니지 않느냐고 하니까 미안하다 하길래

알겠어 하고 더 따지지 않으려고 했지만 제 알겠다는 말의 말투에

남자친구도 기분이 상해 왜그러는데 여행와서 정신 없었던거 너도 잘 알지 않느냐고

그런말투로 말하면 내가 어떻게 노냐고 화를 냈습니다.

아는데 여행때만 그런거 아니지 않느냐고 서운해도 더 말 안하려고 알겠다고 하고 넘기려 하는데 여행한다 바쁜 남자친구 이해도 못해주는 여자친구 만드냐고 저도 언성이 올라가고 싸웠습니다.

전화는 끊었고 카톡으로 더 얘길 이어갔어요. 뭐때문에 이런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서운했었다 노는데 기분 상하게 해서 미안하다구요.

그런데 갑자기 제가 여행가면 사다달라 했던 물건을 사진 찍어 보내더니

나는 니가 이거 갖고 싶다길래 같이 온 사람들한테 양해 구하고

길 가다 있으면 사려고 하고 그러는데 내가 이런 노력은 평소에도

좀 하는 편인것 같은데 니가 만족 못하고 서운하다하면

난 이제 니 만족 안시킬거다, 서운해해도 이제 신경 안쓸란다

라고 하더군요.

사실 맞아요 남자친구 저런 부분에 있어서 최고로 잘해줍니다

항상 서툴어도 저 좋아하는 거 해주려고 많이 노력해요.

제가 요새 12년 키운 고양이가 한달째 혈뇨에 계속 아프고 약을 먹이고 보조제를 먹이며 상태를 지켜보는 상황에

출근은 해야하고 돈은 돈대로 나가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있는 상황이에요.

저는 남자친구 생각해서 여행하는데 신경 쓰일까봐 퇴근하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고양이 증상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물품도 알아보며 하루를 다 썼지만 남자친구에겐 티내지 않았어요.

남자친구는 제 생각해서 제가 갖고싶다한 물건 보러 다녔다 하더군요.

순간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다른 방식으로 배려해주고 있는데 정말 사소한걸로 싸운건 아닌지,

반대로 난 이것때문에 얘길 한거고 그로인해 서운하다는데 왜 남자친구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얘길 하며 본인의 노력에 대해 얘길 하는건지

이 싸움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냥 풀자고 서로 마음 불편한데 그냥 풀자했어요

남자친구는 그냥 여행하는 동안 연락하지 말자 하더라구요.

요새 중국 무비자 입국이니 납치, 장기밀매 얘기로 떠들썩 하잖아요.

남자친구 해외여행 도착 전부터도 그런 자료들 보내주며

혼자 다니지 말고 꼭 둘 아니면 셋이서 다니라고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또 당부했었어요

저는 혼자 자취하고 일 특성상 야근이 잦아 밤 11시는 넘어야 퇴근할때도 많아요.

그래서 더더욱 이해가 가질 않았어요.

세상 흉흉하다는 얘길 하며 걱정하고 조심하라고 말 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여행하는 동안 연락하지 말자는건 본인 여행하는 동안 내가 껴있으면

또 싸울 수 있으니 연락하지 말고 나는 마음 편하게 여행만 하고싶다

라고밖엔 들리지 않았습니다.

중국 무비자 입국이니 뭐니 난 너 걱정돼서 조심하라고 당부하는데

나 뻔히 늦게 퇴근하고 혼자 사는거 알면서 걱정도 안되냐니까

그래도 연락하지 말자고, 여행와서 싸워서 서로 기분 상하는건 아닐까 여행 가기 전부터 걱정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며

여행가는데 사람 피말리게 쪼아놓고 이제와서 여자친구 걱정도 안되냐는둥 가스라이팅 하지 마라고 카톡 더 보내지 마라고 답장 왔어요.

원래 평소에도 자주 그래요.

회피형이라 저랑 만나서 싸우고 다투는 날엔 무조건 집에 가려고만 하는 사람이에요.

밖에 있을때도, 깜깜한 밤에도 전혀 상관 없이 저만 놔두고 가버려요.

저는 사실 이런 행동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아요.

싸워도 여자친구 걱정돼서 깜깜한 밤이면 여자친구 버스타는 거라도 보고 가는 남자친구들 많잖아요.

화나면 사랑해도 이럴 수 있는건가요?

정말 이해가 안돼서 제3자에게 여쭙고 싶습니다..

좋을땐 걱정인데 화나면 세상 흉흉해도 아무리 화난다고 이럴 수 있는건지

화나면 그럴 수도 있지 남자친구가 싸움이 진절머리 나서 많이 데여서 그랬나보네 싶으면 그렇다고 댓글 한번 남겨주세요..

남들 눈에도 그 행동이 정상이라면 이해라도 해보고 싶어요.

평소에 사이가 좋을 때 하는 것 보면 공주공주 하며 제가 원하는걸 많이 들어주려 노력하고 절 사랑하는 것 같은데

싸울 때 분에 못 이겨 욕을 한다던지 깜깜한 밤에 저 혼자 냅두고 집을 가버린다던지

그런 행동들 보면 의문만 생겨요.

그걸 1년반동안 겪으니 이사람은 좋을 때만 사랑이구나 안 좋을 땐 내가 짐이고. 싶어요

서로 배려하는 영역이 달라요 평소에 사이 좋을땐 또 굉장히 다정하고 잘해줘요 맞춰주려 많이 노력하구요. 저희집 고양이도 본인 가족처럼 걱정해주고 예뻐해줘요. 병원갈때 돈이 부족하면 빌려주겠다고 선뜻 먼저 도움의 손을 내밀어주고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위로해줄줄 아는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이 완벽하지 않듯 물론 저도 완벽하지 못하고 모난 부분 많고 모서리가 많은 사람이에요. 남자친구 같이 이런 사람도 있는건지, 좋을때만 걱정하고 화나고 열 받을 땐 외면하고 세상이 아무리 흉흉해도 연인을 나몰라라 하는 이런 것들이 이게 사랑인지

아니면 이런 사람도 이런 사랑도 사랑인것인지 그게 너무 궁금합니다

판님들 생각은 어떠신지 댓글 하나씩 써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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