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프가 내년에 결혼을 합니다. 서로 우정 타투까지 한 소중한 친구예요. 서로 어느 정도 연애한 남자친구도 있고 슬슬 결혼 이야기가 서로 나오면서 결혼식 날짜를 잡게 되었어요, 최근에 저희 할머니랑 엄마가 좋은 날 받아오셨다고 하셔서 저는 결혼식 날짜가 그 날짜로 잡혔어요. 그래서 잡힌 결혼식 날짜 얘기를 나누었는데 하필 그게 친구 결혼식 바로 다음날이더라고요.
결국 친구는 토요일, 저는 일요일로 결혼식이 잡혔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어른들이 정해서 오신 날짜라 내가 일부러 잡은 게 아니다, 미안하다”고 먼저 설명드렸어요.
그런데 친구는 “하루 차이라 너무 겹친다, 너가 날짜를 미뤄줄 수 없겠냐”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일부러 맞춘 것도 아니고, 저희 집 쪽 어른들이 이미 마음을 담아 정해주신 날이라 바꾸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말 미안하지만 날짜를 바꾸긴 힘들다. 그래도 나는 네 결혼식엔 꼭 참석하겠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친구는 “그럼 나는 네 결혼식엔 못 갈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같은 학교, 같은 지역이라 겹지인 몇 명이 있긴 하지만 정말 손에 꼽는 몇 명 정도뿐이고, 피로연이든 뭐든 각자 조절하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친구는 “그날 피로연도 준비 다 되어 있는데, 다음날 너의 결혼식에 지인들이 가면 피로연 분위기도 깨질 것 같다”며 속상한 마음을 표현했어요.
저도 너무 미안해서 직접 카톡으로 다시 한 번 설명드렸어요. “그날은 내가 그냥 잡은 게 아니라, 이미 위에서 받은 좋은 날짜라서 내가 임의로 바꿀 수 없었다.
엄마랑 같이 가서 정한 날이고, 내가 독단적으로 정한 것도 아니고 일부러 겹치게 하려는 마음은 전혀 없었다”고요. 그리고 “서로 결혼식에 못 가는 건 나도 속상하지만, 나는 그래도 너 결혼식엔 꼭 가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여전히 “속상하기도 하고 당황스럽다”고만 답하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이 부분이 제 탓인지, 아니면 친구가 제 사정을 너무 안 들어주려는 건지 헷갈립니다.
저는 친구가 제 결혼식에 안 와도 괜찮고, 제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친구는 아직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아요.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제가 너무 제 입장만 생각한 걸까요?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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