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담당 일진?이었던 언니한테 연락 왔는데

공지사항 25.10.11
안녕하세요 중 3 쓰니입니다
몇 달 전 일인데 아직도 머릿 속에서 맴돌고 털어놓을 곳도
없고 해서 글 올려봅니다

저는 대략 2년 전쯤 즉 제가 중 1 때, 어떤 같은 학교 선배 언니랑 친해지게 됐습니다 그 언니가 일방적으로 먼저 친해지자 했고 저는 저랑 친해지고 싶어하는 선배가 있단 사실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서 좋다고 친해지자고 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이 언니를 편의상 a라고 하겠습니다

그 언니한테 친해지자는 연락을 받고 나서부터는
거의 매일 연락했습니다
근데 이때부터가 문제입니다
이 시기가 한참 선후배들 교류가 많았던 시기였고,
선배들이 후배들한테 휘황찬란한 간식들을 받고 나면 인스타 스토리에 “@@아 고마워 ” 이런 식의 스토리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냥 넘기는 스토리들마다 거의 선배가 후배한테 선물 받고 고맙다는 의미에서 올리는 스토리들이 수두룩했습니다 이런 선배들은 후배들 러브콜 많고~ 후배들이랑도 엄청 친하고 막 그랬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선배들 다 a 언니랑 동갑입니다.)

근데 a 언니는 솔직히 인기 없고 조용한 언니였습니다
이런 친구들이 부러웠는지 저한테 계속 간식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연락할 때마다 계속 간식을 사다 달라고 했습니다
중간고사 날에 어떤 선배 언니 신발장 안에 후배들이 간식을 넣어놨는데 그걸 그대로 사진 찍어서 올린 선배가 있었습니다
이 스토리를 보고 부러웠는지..? 저한테 막 자기 학번은 ~~~~다 기억해라 거기다 간식 넣어둬라 하고 저는 그때 돈 없어서 못해 줄 거 같다 미안하다 그랬고 신발장에 간식을 안 넣어줬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에 저한테 “너가 간식 안 줘서 시험 망쳤다”라고 연락 왔습니다.. 그리고 막 수시로 내 생일 언제냐, 내 학번 뭐냐 물어봤고 저는 기억 안 난다 하면 “ㅂㅅ. @월 @일이잖아. @@@@번이잖아.” 그랫습니다.
그리고 그냥 사소한 일상 대화에서도 본인 자격지심을 저에게 해결해 달라는 투로 계속 말했고.. 본인 학년 학생들을 저한테 뒷담화해 놓고 어디 가서 말하면 니 싸가지 없는 년이다~ 이런 식으로 본인 동급생들 욕을 엄청 했고.. 또 저를 엄청 폄하하는 말들도 많이 했습니다.
또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 언니 안녕~ 하며 인사하면 손가락 욕을 날리거나 븅신ㅋ 항상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니 저도 이 언니를 불편하다 생각했고, 디엠 답변도 예전처럼 정성스레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수모를 거의 1년 내내 겪다가 제 답변이 시시했는지 이 언니가 저에게 선연락을 하는 일이 줄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연락을 안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멀어졌습니다 (아 참고로 연락은 이 언니가 거의 항상 선연락을 했던 거 같습니다..ㅎ..)


그렇게 연 끊고? 잘 지내다가
최근 몇 달 전 연락이 왔습니다

a: 야 너 내 욕하고 다니냐?
나: 응 미안해 언니 욕 조금 한 거 같다
a: 뭐라 하고 다녔냐
나: ~~~~~~~ 이런 식으로 하고 다녔다. 정말 미안하다~
a: 너 ~~~ 이런 식으로도 욕하지 않았냐?
나: 그건 기억 안 난다 미안하다~
a: 누구힌테 욕하고 다녔냐?
나: 몇 년 전 일이라 진짜 모른다 미안하다
a: 기억 못할 짓 애초에 왜 하냐?
나: 미안하다 다신 안 그러겟다 (4줄 정도 짧게 사과문 씀)
a: (읽씹, 차단)

최근 연락 왔을 때의 연락 내용입니다..
이 언니는 진짜 1년 동안 거의 제 담당 일진이었는데..
뒷담은 물론 정말 잘못됐지만 저는 연신 사과만 한 게 너무 억울해서 잠이 안 옵니다.. 저 언니 저한테 집요하고 지속적이게 간식 뜯으려고 했는데.... 그리고 나름 선배 언니라고 엄청 사리고.. 연락 받기 귀찮을 때도 애교말투 휘황찬란하게 써 줬는데..
저는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사과만 한 게 너무 억울해요..
저렇게 사과만 연신 하고 끝낸 게 현명한 선택이었을까요?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리고 샤워하면서 노래 듣고 있었는데 연락 알림에 그렇게 떠서 너무 당황스러워서 빨리 해결하고 싶어서 사과했던 것 같아요 사실 하나도 안 미안했어요.....
그냥 좀 귀찮더라도 따질 건 따지고 갈 걸 그랬나요...?

사실 제가 듣고 싶은 말은.. 저를 향한 위로예요..
그래서 써 봤어요.. 위로를 받으면.. 후회와 억울함이 덜어질 것 같애서요.. 아주 가끔은 잠을 잘 못 자요.... 뒤숭숭한 감정이 오래 가서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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