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촉이라는 게 있나봅니다

공지사항 25.10.14

만난지 3개월 정도된 여자입니다.
남친은 저랑 동갑 이에요.
지금은 연락 안하고 있어요.


저는 아주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있고
직원은 두명이에요. (남1 여1)
둘 다 제 또래라서 셋이서 친구처럼 지내면서 일하고있구요.


매장 여름휴가로 며칠 문 닫기 전 날,
우리 셋이서 마감하고
매장에서 치맥하는데
저보고 요즘에 헬스장에서 친해진 형이있는데
마침 그 형이 우리 매장 왔다가
저를 한번 봤는데 넘 맘에들어 했다면서
지금 운동 하고 있다는데 불러보자고..
그렇게 넷이서 같이 맥주한잔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 주고받다가
너무 남자답고 적극적이고 자상한 모습에
끌려서 사귀게됐어요.



분명 둘이있을 때는 너무너무 사랑꾼인데…
참.. 이상한게 뭔가 말 못할 무언가가 찝찝 했어요.
그래도 뭐 좋으니까 계속 만났는데 찝찝했음..



근데 문제는…
남친이랑 밥먹으러 가서 주문하고
잠깐 화장실 갔다온다고 하고 나왔는데
외부로 삥 돌아서 나가야되고 사람도 되게 많아서
기다리다가 굉장히 오래 걸렸어요.

그사이에 음식이 나왔고
손도안대고 기다리면서
남친이 정신없이 핸드폰 하고있길래
뒤에서 놀래켜주려고 살금 살금 다가갔고


저멀리서 봐도 정확히 보이는 카톡창의 하트이모티콘
(카톡은 이모티콘 하나만 보내면 화면에 크게뜨잖아요)
그래서 멀리서 봐도 보였고,
그 장면을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음...




카톡창에있는 내용은 정확히 안보였지만,
이미 나랑 그날 붙어있었는데….!!!
계속 카톡으로 당일 대화가 이어졌다는 걸 봤음…
카톡이 날 넘기면 날짜가 나오잖아요..?
근데 나랑 같이있었는데도
당일날 계속 대화가 오고갔음
(좌 우 시력 1.2, 1.5)




하트 색깔과 모양도 다기억남.
시뻘건 하트.


그때 바로 물어봤어야되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헤어지고나서 집에 들어가기전에
통화하는데 물어봤어요.



“아까 누구랑 그렇게 카톡을 해?”

- 내가?

“응 솔직히.. 누구야?”

- 난 너밖에 연락 안하는데? 알잖아.

“카톡으로 하트 보낸 거 누구냐고”

- 니가 잘못 봤겠지

“나 시력 좋잖아 내눈으로봤는데 아니라니까 더이상하네?”



그럼 니가 계속 카톡 하던 사람 누구냐.
내 눈에 너무 생생한데 아니라니까 더이상하다.

근데 자꾸 아니라고 어이없다는듯 말하길래
나도 1초 헷갈렸는데
아니야 분명히 그 하트모양과 색깔 위치 까지 정확히 기억남..

내가 오해하고 있는거면
식당에서 그 시간대 너가 카톡 하던 사람이랑
어떤 내용이었는지
캡쳐해서 보내봐 했더니




저보고 갑자기 집착이다, 질투하냐 너무싫다
등등 너 쿨한 줄 알았는데 실망이라면서
그날부터 연락 안하고있음…
화낼 사람 나 아닌가요..?
그리고 입장 바꿔서 내가 오해를 풀어야될 상황이라면
폰 뒤져보라고 당당하게 굴텐데..??


저도 그동안 뭔가가 찝찝했었거든요..?



1. 왼쪽 네번째 손가락에 반지
보통 평범한 남자가 굳이 거기 끼는 경우는 드물죠?
;; 패션용이라는데 남자가 반지를 네번째손가락에끼나요..????
??? 그래 뭐 양보해서 그럴 수 있지 넘어가자.



2. 새벽6-저녁7시까지만 연락이 잘 되고 (출근~퇴근까지만)
자기는 밤9시부터는 무조건 자야되서
집에 들어가기 직전 까지만 통화하고 집에 들어가서는 통화 한 적 없음.


(연락을 원래 뜸하게하는 스타일이면 그러려니하는데…
오히려 나보다 더 나랑 통화 하는 걸 좋아했음;; 심지어 내가 매장에서는 전화 통화 하려면 잠깐 나와야되니까 먼저 전화한적 거의 없고.. 늘 남친이 목소리 듣고 싶다면서.. 통화 되냐고 항상 먼저물어봄. )



3. 난 남친네 집 가본적없고 정확히 어디사는지도 모름.
항상 우리동네, 우리집에서만 놀고
근데 또 출근 전에 체력 회복 하려면 잠은 집에서 자야된다고
신데렐라처럼 잘도 집에가고, 아무리취해도 외박 절대 안함..
강아지 키우는데 밤에 혼자 두면 짖어서 안된다는 소리도 함..
너네집도 함 가보자고 하면 우리집이 더 좋아서 창피하다고
나중에 보여준다고 하고 미룸.



우리 매장-헬스장- 우리집은 거의 같은 건물에있고
(남친 회사도 이 동네)
본인 집은 좀 멀어서 차로 40분 정도 이동해야되니까
자연스레 동선이 이동네서만 데이트함.




4. 추석 연휴가 기간동안 운전해서 시골 내려간다더니
오히려 통화 한번을 못했음.
퇴근길에는 블루투스로 통화 잘만 했었는데??
생각해보면 직장에서만 연락 오지게 잘되고
집에들어가면 쉬어야된다고 집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통화함.


정작 주말, 연휴 때는 피곤해서 잤다면서 연락 잘 안됨

(난 평일에 이틀쉬고 주말에 일해서 그러려니했었음)
대신 평일 나 쉬는 날 맞춰서 반차나 연차 쓰고 데이트함
근데 또 잠은 귀신같이 집에가서 잠


5. 둘이있을때 폰으로 검색이나 쇼핑 할때는 거리낌없이 보여주는데
카톡 할 때 뭔가 잔뜩 사려서 (?)
안보여주려고 하는 느낌을 받음.


6. 샤워를 우리집에서 해도 샴푸 폼클렌징 스킨 등등 내거 하나도 안쓰고, 본인 거 헬스가방을 들고 우리집에 드나듬. 자기 거 쓰는 게 편하다고(?)

헬스장에 안 가더라도 우리집에 올 때마다 무조건 헬스 가방을 항상 들고다녔음… 아니 이걸 무겁게 왜 가지고 다니냐고 했더니 그냥 이저것 챙기다 보니까 가방에 들어있던 물건을 넣고 빼기가 귀찮다나?



근데 나도 일에 쩔어사는데 남친도 어지간히
일에 치어사는 거 같아서
첨에는 그저 짠하고 가여워서
피곤하다면 그냥 암말 안하고 푹 쉬라고 했는데


그동안
콕 찝어서 말 하긴 되게 애매한 이상한 느낌들이
쌓이고 쌓이다가
하트 이모티콘 한개에
나도 폭발 한듯..



내가 지금 쓰면서도 머리속으로 떠오르는 쎄한 사건들이
더욱 많이 떠오르는게 지금 다 거짓말 투성같음..


침착하고, 객관적으로 이 상황을 들여다보려고 하는데

0.1프로 정도 미련이 남았는지
남친 말 믿어줘야되나
내가 먼저 연락을 해볼까
혹시나 뭐라고 연락 왔을까 싶어서
계속 핸드폰 들여다보고
연락 기다리는 내가 머저리같아서요.



객관적으로 이거 어떻게 보이시나요??
차라리 더 감정이 깊어지기전에
아니다 싶을 때 정신차리고 끝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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