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걸린게 내탓이라는 엄마, 착잡합니다

공지사항 25.10.18
이번 추석 명절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연휴 끝나갈때쯤 담날 출근 때문에 본가를 떠나는날 병원에 다녀온 엄마가 저랑 둘이 있을때 말할지말지 고민하더니 혈액암 3기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본인이 얼마나 살지 모르겠다고 안좋은 말을 했구요
항암주사 1차 맞고 왔대요
엄마도 결과들은지 얼마 안된 것 같았어요
요즘 힘없고 피곤하다고만 했거든요
항상 기가 쎄고 화내고 잔소리하고 어렸을때 저에게는 엄했던 엄마인데 순간 머리속이 하얘져서 아무 생각도 안났습니다
앞에서 엄마는 눈물을 닦으며 저보고 니가 속썪여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어요 그러니 앞으로는 똑바로 살으라는 말과 함께요
제가 큰사고를 친건 맞아요
남자 잘못 만나서 크게 빚지고 숨기다가 한참 후에 가족에게 걸려서 호적은 파냐안파냐 했거든요
그리고 대략 1년정도 본가에 안가다가 다시 가기 시작한게 올해 초예요
한번 트기 시작하니 계속 본가 잘 갔구요
빚도 잘갚고 있습니다
어쨌든 제가 큰 잘못을 저질렀지요
아빠도 보청기끼고 몸 안좋은것 같은데 엄마까지 암3기라니요
엄마한테는 치료 잘받고 건강하게 살자고 그러면 나을거라는 말만 했습니다
제가 위로나 좋은 말을 잘 못해요 어떻게 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받아본적도 없구요
눈물이 나오려는데 우는모습 보이기 싫어서 물마시면서 참았어요
오빠가 이번달 말에 결혼하는데 일단 비밀로 하래요
좋은일 있기전에 슬프면 안되니까요
저는 말했으면 좋겠거든요
혹여나 무슨일 있어도 오빠가 더 가깝고 차 있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으니까요
나중에 오빠가 왜 말 안했냐고 제 탓을 할수도 있잖아요
정말 착잡했습니다
제가 사는집으로 돌아오고 엄마를 생각하는데 진짜 1시간이상 울기만 했어요
저때문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면서 반성을 하게되더라구요
제가 어렸을때부터 엄마 마음속 한구석에 하나의 걱정이었다는데 어렸을때는 사고 안쳤거든요 저도 착했어요
중학생때 학교폭력 당해서 차라리 죽고싶어 했던 것도 이제껏 비밀로 하고 살았는데 온갖 슬픔이 몰려왔어요
엄마가 암을 이겨내고 오래 살다가 가셔도 저를 원망했던 말 때문에 더 서러울 것 같아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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