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빵같은 아내~~~

공지사항 25.10.20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막 시작했을 무렵  그래도 나름 사회에 도움되는 일도 하고싶어서  장애인 봉사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한게  그 무렵의 일이었습니다   대략 한달에 한두번 정도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  봉사단체 회원들과 장애인 관련시설이나  이런곳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오곤 하는것으 대개  그 단체에서 활동이었는데  아내와의 인연이  실은 그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내의 첫 인상은  미안하지만 솔직히 미인은 아니었고  첫 인상은 뭐랄까...  푸석푸석하게 생긴 빵같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아주 못생기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둥글둥글하게 부풀어오른  그런 외모가   아내에게서 부풀어오른 빵같은 느낌이 든 이유는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때만해도 언뜻 다른 회원들로부터  그녀가 법대생이라더라 그런식의 이야기만  얼핏 들었을뿐  그 이상의 별다른 관심은 없었는데  우연히도 봉사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방향이 같아  돌아오는길에 전철역이나 버스안에서  이따금 대화나누다보니  적당히 취미나 기호도 비슷하고 그래서  그렇게 차츰 호감이 쌓여져갔습니다   처음 부풀어오른 빵같은 느낌이 든 아내가  모임에 그럭저럭 잘 꾸미고 화장도 제법  신경써서 하고오고 하기 시작한게  그 무렵부터였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를  그저 우연히 집으로 가는 방향이 같은  같은 동아리 회원 그 이상으로  생각하진 않았기에  ‘설마 나한테 잘 보이려고 일부러  저렇게 꾸미고오는 것은 아니곘지 ?’하면서  무엇보다 공연히 과잉된 반응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라도  아내의 옷차림새나 화장에 대해선  그럭저럭 무신경한 반응을  보이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식의 만남이 어느덧 6개월...1년...  차츰 그녀에 대한 호감이 쌓여가  이 정도의 여자면 결혼해도 괜찮지 않을까  차츰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 나이가 어느덧 서른  그런대로 뭐...소위 말하는  결혼적령기가 이미 되어있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거죠  다행히 아내도 제게 그런대로  호감을 갖고 있었기에  그렇게 두 사람의 마음은  차츰 맞아떨어져가는 듯 했었습니다   좀 뜻밖의...소위 반전이랄까  뜻밖의 사실 하나를 알게된 것은  그때까진 아내가 법대출신이라는 것 정도만  막연히 알고 있었기에  - 게다가 전 그때까지도 아직  순진했던건지 세상물정을 몰랐던건지  법대 나오면 다 검사,판사,변호사 이런거 하는걸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 나중에 알고보니 안그런 경우가 더 많더라구요 ^^;;;;  하지만 일단 아내는 결론적으로  그때 이미 변호사 자격증은  취득한 상태였더라구요  한마디로 이미 현역 변호사였던거죠  그냥 단순히 법대나온 여성이 아니라   이야기의 순서를  어떻게 잡아야할지 사실 좀 고민이 됐는데  사실 전 원래...  이른바 정알못이라고나 할까...  정치나 시사문제 사실 평소 별 관심 없었고  제 살아온 과정이나 관심사 자체가  그런쪽과는 거리가 먼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가령 중학교때는...아마 당시 떠오르는  유력 야당의 대선후보가 있었는데  반 학생들이 그 대선후보를 이야기도중 언급하자  그 대선후보를...  인근지역에 새로생긴 중국집 주방장  이름이라도 되는줄 착각했을정도로  정치에 대해 문외한이었습니다   뭐 그때는 어릴때니 그렇다 치더라도  나이가 들어 성인이 된 뒤에도  크게 달라질 것 없었어요  솔직히 지금도 대통령 이름 정도나 알지  사실 국무총리 이름이나 심지어  우리나라 주요 정당이나 당 총재 이름이  어찌되는지도 잘 모를정도로  정치에 대해선  아는바가 별로 없습니다   한편 아내는  처음엔 동아리 화원들이 그녀를  ‘법대출신’ 그런식으로 말하길래  처음엔 그냥 그런가보다 막연히 생각했고  사이가 가까워지고 결혼할사이가 되면서  그냥 단순히 법대출신이 아닌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현역 변호사란걸  자연스레 알게된거죠  그리고...  장애인 봉사단체 외에도 이런저런 사회활동  하는게 좀 많은  그런 사람이란것도  결혼을 약속하고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면서  그런 과정을 거쳐가면서부터였습니다   저야 뭐 아내가 변호사든  또는 사회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든  그런거 뭐 딱히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는 사람이고  다만 그러고보니 좀 뜻밖에  사실 변호사든 아나운서든 그런식으로  잘나가는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이라면  매파랄까요...마담뚜랄까요 그런걸 통해  우리사회 잘 나가는 그런집 자제들  혼담이나 중매같은게 많이 들어올 것  그런 정도의 편견(?)은 저도 있었는데  그 정도로 잘 나가는 젊은 변호사가  일개 대기업 말단사원에 불과한 저를  결혼상대로 받아준 것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하고  솔직히 감사히 받아들이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유하려고 하였습니다   아내가...  무슨 방송활동을 하느냐는 질문(?)  내지 제보(?)를 받은 것이  결혼을 하고도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뒤의 일이었습니다  대략 한 반년쯤 지난 시점이었다고 할까요 ?  그때까진 저도 아내가  그저 변호사 자격증 있는 현역 변호사고  거기에 장애인 봉사활동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대외활동,사회활동같은 것을  좀 활발히 하는편인  그렇게 열정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젊은 여성이로구나  그 정도로만 막연히 짐작했는데  방송활동 여부는 그 시점을 기준으로 할때까지만도  들어본적 없는 이야기라  처음엔 의아해했습니다   제보를 해온 사람은 제 친구였고  제 친구의 아내가 전업주부라  아마 낮에 무슨 케이블방송을 봤는지  거기 출연하는 사람이 제 아내 같다고  그렇게 자기 남편인 제 친구에게  말했나봅니다  사실 생각해보니까  친구지간이란게...그렇게까지 자주 만나고  교류하는 친구가 아닌이상  배우자의 얼굴 – 실명이라면 또 몰라도 – 까지 기억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은데  일단 친구 자체는 그래도 결혼후에도  한 두어번 만난일이 있는 친구지만  아마 친구 배우자는 결혼식때 잠깐  인사나눈 그게 전부일겁니다 제 아내랑  따라서 그날 웨딩드레스 차려입고  신부화장까지 짙게한  그런 6개월여전의 새신부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지는 않을텐데  하긴 그러니까 확인을 하고 싶어서  남편에게 물어보았고  그 남편은 친구인 저한테  역시 확인차 물어온거겠지만  일단 방송에 나온 패널의 실명은  확실히 제 아내가 맞더라구요   저로선 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내가...현직 변호사에   이런저런 봉사활동 사회활동  활말히 하는 사람인것까진 알아도  무슨 방송에까지 나간다는 이야기는  아직까지 못들어본 것 같은데  밤늦게 퇴근을 한 아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당신 혹시 무슨 방송에까지 나가냐 ?’고  아내가 그제서야 무슨 실수라도 깨달았는지  ‘깜빡잊고 말을 못했다’며  그냥 타이밍을 놓친것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제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아내가 밝힌 내막은 대략 이와같았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봉사활동,사회활동 열심히 하는 아내다보니  게다가 현직 변호사이기까지 하니까  아마 방송 관계자들 귀에까지 아내 이름이 들어갔는지  한 케이블 방송사에서 섭외가 들어왔고  그렇게 어찌어찌하다보니  케이블 방송사 한군데 그리고 라디오 방송사 한군데  일주일에 한번정도 시사프로에  가끔 패널자격으로 나가고 있노라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제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뭐 그게 용서까지 구할일은 아니니까  제 입장에선 그러고보니  현직 변호사에 활발한 봉사활동,사회활동  게다가 방송출연까지 하는  어떻게 보면 제게 참 과분하기까지 한  대단한 아내를 두었구나 하는 생각  그 이상까진 들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애처가(愛妻家)는...아내를 아끼는 남편이란  뜻이니까 여기선 맞지않고  그럼 뭐...애부가(?)라고 할까요 ?  하지만 그런 표현은 없으니까...  또 굳이 그런 신조어 같은 것을 만들 필요는 없으니  그냥 한마디로 쉽게 이야기하자면  절 끔찍이도 아끼는 아내였습니다  이런식으로 말하면 되려  자기 마누라 자랑 그리고 결국  자기 잘났다고 자랑하는  팔불출이 될것같아 그렇긴 합니다만  아내는 진심으로 절 생각하고 걱정하는  그런 여자였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신혼초 아니 솔직히 결혼전  사귀기전...그녀와 한참 가까워질때까지만 해도  혹여 변호사쯤 되는 한참 잘나가는 직종에  종사하는 여자가  당연히 그만큼 콧대도 높고 자기 하는일에 대한  자부심도 있을터이니  저 정도는 가당치도 않게 여기면 어쩌나  그런 고민을 했었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나니  다른건 몰라도  아내가 소위 절...  하늘처럼 받든다고나 할까요...  사실 이런식의 표현도 구시대적이긴 하지만  여하튼 절 끔직이 아끼고 걱정하는  그 마음만은 진심인  그런 여자였다는 뜻입니다   가령 여름에는 덥지않냐  겨울에는 춥지않냐  혹 제가 밤에 잠이 안와서 뒤척거리기라도 하면  제가 혹시 잠자리가 불편해서 그러나  그런것까지 신경쓸정도로  솔직히 어떨땐 제가 성가시게 느껴질정도로  그래서 한두번은  ‘내가 무슨 어린아이도 아닌데...  이런 사소한건 그냥 내 마음대로 하게  좀 놓아두라’고  화를 냈을 정도로  아내의 저를 향한 마음은  진심이었다는 뜻입니다   가령 뭐 제가 좀 말이 없거나  좀 술에 많이 취해 밤늦게 귀가하거나 하면  어디 아프거나 무슨 힘든일이 있는건 아닌지  참 세심히도 살펴주기까지 하던  그런 사람이 제 아내입니다  그 지나친 신경씀이 때로는  저를 성가시게 느껴질정도로  만들정도로 말이죠   아내의 방송출연이  처음엔 일주일에 TV 한번, 라디오 한번  그렇게 총 두차례 정도인줄 알았는데  이후에도 계속 여기저기 섭외가 들어온다며  방송에 출연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더라구요  이렇게되면 이제 변호사 업무는  더 안보거나 볼 시간 자체가  없어지는건가 하는 의문이 생길정도로  처음엔 TV,라디오 각기 주1회라고 하던  아내의 방송출연 횟수가  점점 늘어나 일주일에 한 5-6번도 넘는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내의 말로는 하루에 다른 방송사를 돌아가며  2-3차례 출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뭐 그때까지도 저는  그만큼 잘 나가고 능력있는 아내라는 점  그리고 그런 아내의 남편이 되어있는 사람이  저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뿌듯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헀습니다   아내가 출연하는 방송내용이  대체 어떤 방송인지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수 없었는데  다만 아내가 출연하는 방송이 대개  평일 오전이나 낮에 방송되는거라서  저는 그땐 직장생활 하느라 바쁠때라서  아내의 방송을 볼시간은 없고  시간이 좀 지나 기회가 있을 때  휴일이나 저녁,밤시간 같을 때  유튜브에 녹화된 방영분을 찾아  아내가 방송나간 방영분을  몇 번 찾아보았습니다   성향(性向)...이라고 하던가요 ?  정치성향이란게 그러고보면  정치에 관심이 있고없고 그런 문제와  별개라는 것을 깨달은것도  대략 그 무렵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앞서서 말씀드렸지만 솔직히 전  학교다닐때는 친구들 앞에서  당시 야당의 유명한 유력 대선후보 이름도 몰라  망신을 당한적도 있고  지금도 대통령 이름 정도나 알지  국무총리나 주요정당 이름 또 그 당대표가 누군지도  잘 모를정도로  정치는 문외한입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와 별개로  우선 저도 다른이들과 똑같이 이 땅에서 나고 자라면서  다함께 같은 교육을 받아오며 살아온 사람이고  또 다같이 숨쉬고 사는 이 같은하늘 아래서  일어나는 사회현상이라던가 또는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그런 세상돌아가는 문제들  그냥...생각해보니 정치성향이란건  정치에 관심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냥 각자 자라면서 그렇게 교육받고  매스컴의 영향받고 세상돌아가는거 알게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체득되는것이더라구요   저같은 경우엔 솔직히  북한이 무슨 무력도발을 했다고 하면  무섭기도 하고 이러다 전쟁나는거 아닌가  겁나기도 하고  또 뉴스나 TV 같은데서 이따금  굶주린 탈북자들이나 꽃제비들  인터뷰 영상같은거 보며...불쌍하기도하고  솔직히 이따금 뉴스같은데서  국회에서 여야간에 서로 고함지르고 삿대질하고  싸우는거 보면서  ‘도대체 왜들 저러나 ?’ 눈살 찌푸리기도 헀던  그런 사람입니다   솔직히...  처음 아내가 출연하는 방송내용을 봤을때는  사실 아내가 출연하는 프로그램 내용도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았고  따라서 아내가 그런 방송에 나와서 이야기하는게  도대체 뭘 의미하고 뭘 말하고자하는건지  제대로 파악도 되지 않았습니다  - 아내가 말을 잘 못하는게 아니라 (* 그런 사람이라면  애초에 근본적으로 TV 방송 같은데 그렇게 자주  섭외될 이유가 없죠)  제가 아내나 또는 해당 방송에 출연한  패널...이라 하던가요 또 무슨 평론가...라고도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이야기하는게  주제가 뭐고 지향점이 뭔지  처음엔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아내가 출연하는 방송 내용과 그 프로그램이  차츰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다른 문제는 둘째치고라도  아내가 말하고 비판하는쪽이  아마...그래도 상대적으로 조금은  제가 평상시 호감을 느끼고 신뢰를 느끼는  그 정파쪽이란게  느껴지더라구요  맞아요. 아내는 주로 그 정파를  신랄하게 그리고 나름 논리적으로  때론 법리까지 적용해며 특정정파 정치인들의  언행이나 이런저런 문제를  적극 옹호하고 있었고  때론 좀 안쓰러워 보인다 싶을 정도로  특정 정당의 당수나 대선후보를  매우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정치도 모르고 법리도 모르는 제가  아내의 발언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진 못했지만  솔직히 그냥 상식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내가 뭔가 방송에서  좀 말이 안되는 것 같은 이야기를   계속 지껄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가 OO이 아내를 맞이하게 되다니...  라고 말하면  너무 구세대적이고 꼰대같은  발상인걸까요  여하튼 제 입장에선  공교롭게도 아내의 구체적인 정치성향(?)은 물론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 사람인지까지  뒤늦게 알게된지라  여간 당혹스럽지가 않았습니다   사실 뭐 정치성향이 좀 다르더라도  무슨...살면서 부부가 결혼생활하면서  허구헌날 정치이야기만 하면서 사는것도 아닐테고  그까짓 정치성향이나 생각은 좀 다르다 할지라도  서로에 대한 신뢰관계가 있고  또 건전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그런 일상인이라면  사는 것 그 자체에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수 있습니다  문제는 아내가 단순히 그저 정치적으로만  조금 진보쪽의 사람이 아닌  방송에 나가서 적극적인  소위...뭐랄까...스피커라 하던가요 ?  그런식으로 아주 적극적으로 특정 정파의  대변인 노릇을 하는 그런 사람이란 것을  뒤늦게 안 저는  여간 당혹스럽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제가 정치에 관심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는게 거의 없는 문외한이었고  애초 그냥 아내를 법대 나오고...그냥 단순히  법대출신이 아닌 실제 변호사 자격증까지 있는  현역 변호사라니까  그냥 그런줄만 알고 결혼한  제 불찰이라고 봐야하는건지  아내가 장애인 봉사활동은 물론 이런저런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이란 것을 알았을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던  저 자신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뒤늦게 후회하고  그야말로 땅을치며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 드는 것을  어찌할수 없었습니다   하루는 아내가 그래도 제 표정과 분위기나 말투가  뭔가 평상시 다르다는 것을 직감했는지  뭔가 걱정되는 얼굴로 묻더군요  ‘여보, 어디 편찮으세요 ?’  아아...  평상시같으면 그 저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그 말투가  너무 귀여워서라도 꽉 깨물어주고픈  생각이 들 정도였던  아내의 말투와 목소리였건만  그날따라 뭔가 아내가  섬뜩하고 무섭다는 생각마저 들더이다  아내를 말없이 바라보았습니다   헌데 어쨌거나 제 표정이나 말투가  평상시와 많이 달라졌다는걸 인지하고 있다면  아내가 진심으로 저를 많이 생각하고 걱정하는  그런 사람인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솔직히 이런건 오히려 매일 늘 같이 지내는 사람이라면  쉬이 인지하지 못할수도 있는거거든요  가령 뭐 한두주에 한번 만난다거나 한두달에 한번  만나는 그런 사이라면  ‘아무개 그 사람 요즘 무슨일 있나 ?  평상시와 뭐 좀 달라보이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지만  오히려 늘 보면서 함께 지내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 원래 그런 사람인데 뭐...’  ‘가끔 그럴때가 있어...’  그렇게 무심하게 지나칠수도 있는  그런 일이기도 하거든요   여하튼...  아내의 그...뭐랄까...묘하게 사람을  감동시키는 그 매력적인(...) 말투로  ‘여보 어디 편찮으세요 ?’ 라고 물어올 때  오히려 그 아내의 잘난 입술이며 혓바닥을  라이터불로 지져버리고 싶다는  충동마저 일었습니다  생각이 거기에까지 미치니까  행동이 먼저 따라주는건지  아니면 저도 모르게 순간 뭐에  홀렸거나 씌운건지...  인근 편의점까지 가서 라이터까지 하나 사왔습니다  술에 취한것도 아닌데  제 손에 라이터가 하나 손에 쥐어져 있다는것에  스스로 놀랐습니다   아내도 좀 놀란 표정이더군요  제가 손에 라이터를 든걸보고  ’여보...담배 피우세요 ?‘ 하고 묻더군요  허허...  사실 저 원래 담배 안 피우는 사람입니다 ^^;;  일부러 말 안한게 아니라 타이밍을 좀 놓친것뿐인데  그냥...원래 그럤어요 대략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부터  그래도 술은 호기심에 그때부터 입에 조금씩 대기 시작했는데  담배는 이상하리만치 손이 잘 안 가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술은 마시지만 담배는 안 피우는 사람  그렇게 되어버린건데...   사실 연애시절...아니 더 정확히는  아직 본격적으로 사귄다고 말하기는 좀  애매한 그냥 같은 방향인 귀갓길을 함께 가며  조금씩 가까워지던때  한번은 아내가 절 생각해준답시고  담배한갑을 선물해준적도 있어요  그래서 그때 당혹스러워서 바로 사양하며 답을 했지요  ’저 원래 담배 안피우는 사람‘이라고  그랬더니 아내가 미안했던지  담배대신 얼마후 더 좋은 다른 선물을  해주기도 했는데  그런일까지 기억하고 있는 아내 입장에선  라이터 쓸일이 없는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라이터를 손에 쥐고 있으니  더더욱 놀랄 수밖에 없죠   그래서 매우 놀란 눈망울로  ’여보...당신 담배 피우세요 ?‘ 그렇게 물어볼떄  전 허탈하게 손에 쥐고있던 라이터를  손에서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라이터가...담배를 피울 용도가 아닌  다른 이유로...그것도 뭐에 씌웠는지 저도 모르게  샀던것뿐인데...  (* 사실은 지 잘난 입술이랑 혓바닥을  지져버리고 싶은 충동에서 산건데... -.-;;;)  여하튼 그렇게 뭔가 허무하게  저도 모르게 샀던 라이터는  손에서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내가 출연하는 방송내용을  나중에 몇 개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나서 든 느낌은  저짓(?)도 나름  극한직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미 말씀드렸지만 솔직히 전 정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법리 같은건 더더욱 알지도 못합니다  솔직히 별로 관심도 없구오  다만 그저 상식선상에서 봤을 때  뭔지는 모르지만  굉장히 많은 부패와 비리에 연루되어  고소당한것도 많고 검찰이나 법원에도  자주 출두해야하는 일이 생기는 그런 사람을  매우 적극적으로 방송에서 옹호하는듯한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보기 딱하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그렇다고 아내보고  그 일을 그만두라고 할수도 없는거고  오해의 소지가 생길 것 같아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전 뭐 아내의 대외활동이나 사회활동 이런걸  못마땅하게 보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 게다기 지금이 어떤때인데  한 1970-80년대 정도라면 모를까  오히려 전 방송에 나가서  도대체가 뭔가 말도 안되는 논리로   말도 안되는 부패와 부정에 많이 연루된듯한  그런 사람을 적극적으로 옹호해대는 모습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무슨 그냥...평범한 생활인이라면  사람이 뭐 24시간 정치만 생각하며 사는 사람도 아닐진대  정치성향 조금 다른거 그거 좀 감수하고  살아갈수야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내는 그저 정치적으로  진보나 그런쪽에 좀 더 관심이 많거나 성향이 기울어져있는  그 정도 수준이 아닌  그쪽진영의 적극적인 스피커랄까...대변인이랄까...  그런 역할을  그것도 방송에 나와 적극적으로 하는 그런 사람이란게  이런 결혼생활 앞으로 계속 유지하는게 좋을지  고민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내가 OO이라서 이혼한다... ???  이건 요즘세상에 말이 안 되는 소리고  아내가 방송활동,대외활동을 너무 많이하는 것 같아  그래서 이혼한다는건 더더욱 말도 안되는  구시대 꼰대에 여혐소리 들을일이고  한가지 분명한건 아내의 실체(!)를 알게된 이후론   제가 이 결혼생활을 계속 이어가고픈 마음이  사라졌다는겁니다  - KBS 1TV ’아침마당‘에 부부탐구 같은 코너가  여전히 존재한다면 차라리 거기에  이런 아내를 데리고 나가 송O식 박사와 엄O란 선생 앞에서  하소연이라도 해볼텐데  지금은 그런 시절도 아니고...  그래서  어떻게든 더 큰 분란과 갈등이 일어나기전에  이 결혼생활을 어떻게 아름답게 마무리지을까  그게 이 무렵부터 제가 시작하게된 고민입니다  - 거듭 말씀드리지만 ’KBS 1TV 아참마당  ‘화요일의 부부탐구’가 이미 사라진지 오래라  송O식 박사님과 엄O란 선생님 앞에서  이런 코민 토로할일 없는 시대란게  그저 아쉽고 안타까왔을 따름입니다   그러고보니 아내와 결혼한지는 어느덧 반년이 지나  대략 8-9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아직 두 사람 사이에 아이 소식은 없습니다  다행이라 봐야할지...불행이라고 봐야하는지...  아내에게 문제가 있는건지  아니면 제게 문제가 있는건지는  잘 모르곘지만  - 일단 지금까지의 부부관계는 대체로  정상적이었습니다 별다른 문제는 없는  여하튼 중요한건 결혼한지 어느덧 8-9개월 시간이면  그래도 1년이 다 되어간다해도 지나치지 않을듯한데  아직까지 아이가 없다는건  그나마 제게   아내와의 이혼을 고민하는데 있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가게 만드는  요인이 되긴 했습니다   어쨌든  어떻게 하면 아내와의 결혼생활을  큰 분란없이 아름답게 마무리할수 있을까  고민하던 어느날  의도치않게  술이 많이 취해서 들어온날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니만큼  직장동료나 또는 거래처 관계자들과  이따금 최식자리에서 술 한두잔 정도는 하는 사람이지만  저 자신이 평상시 술을 그다지 즐기는편은 아닌지라  이전에 없던 저의 이런 모습이  아내를 적잖이 놀라게한 듯 합니다  - 그러고보니 이전에는 라이터를 손에 들고있어  사람 놀라게 만들더니  이번엔 술이라니...    그날...  실은 아무런 이유없이  아내를 흠씬 두들겨 팼습니다  글쎼요...  사실 저 자신 술에 많이 취해있던 상황인지라  도대체 정확하게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진행이 되었던건지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일단...술에 취해 늦게 들어오는  전에없는 모습을 보고 놀란 아내를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흠씬  두들겨팬 듯 합니다  이렇게되면 정말  의도한것인지 의도치 않았던것인지  저 스스로도 헷갈릴 지경이네요  일단 아내와 어떻게든 결혼생활을  끝내고 싶다는 고민은 하던중었고  마땅한 이혼명분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아무 이유없이 어느날 갑자기  술에 만취가 되어버린뒤 흠씬 두들겨패고나서  이혼하자고 해볼까’  이런 생각까지도 솔직히 해보긴 했지만  그날일만큼은  예기치않게 벌어진것만은 분명합니다  차라리...술에취해 아내를 흠씬 두들겨팬뒤  이혼하자고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을지언정  그날일 자체는 그렇게[ 애초에 치밀하게 계획하고 벌인  거사는 아니ᄋᅠᆻ다는 뜻입니다   아내는 적잖이 놀란 모습이더군요  하긴 그러고보면 어느덧 열달 가까이를 산 부부라면  뭐 짧은 시간이라면 시간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24시간 곁에서 지켜보며 배우자의 생활습관이라던가  사는모습은 어느정도  파악할수 있을만큼의 시간은 지난것이니  그런 상황에서  최소한 전에는 보지 못했던 이렇게까지 술에 취해  그것도 자신을 두들겨패는 것은  아내로선 정말 생각지 못한 일이었던지라  많이 놀라고 당황한듯하더이다  ‘여보...왜 그러세요 ? 도대체 제가 뭘 잘못했나요 ?  그러지말고 제발 말로 해주세요 ?’  제가 전에없는 모습을 보이자  겁이 났는지 울면서 애원까지 하던 아내를  더 거세게 두들겨팼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취중이라 힘이 곧 떨어져서인지  그 자리에 바로 곯아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날이 밝으니  아내는 적잖이 화가난 모습이더군요  하긴 뭐...무슨 묻지마 폭행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이유나 곡절이 있는것인지는 모르곘지만  밤중에 술에취해 들어와서는 자기 아내를  그렇게 무식할정도로 흠씬 두들겨팼으니  어내로러도 정말 기가막히고 화가났겠지요  아침에 술에 깨서 맨정신으로 살펴보니  아내 멍과 상처자국이  한두군데가 아니더군요  정말 간밤에   심할정도로 내가 이 사람 두들겨패긴 했구나  실감이 날 정도로 말이죠   연유를 묻는 아내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말했습니다 ‘이혼하자’고  저의 반응이 이와같자  아내는 더 기가막힌 듯 화가나서  따져들었지만  더 긴말하지 않기로 헀습니다  이렇게 한 열달  알고보니 변호사출신에 방송에까지 나가서  소위 정치평론이랄까 패널이랄까 그렇게까지  열정적으로 특정정파 스피커 내지 대변인 역할을 하는  아내와의 결혼생활은  그렇게 끝아니고 만 것입니다   ‘왜 그랬냐 ?’고 훗날 아내가 묻는다면  차라리 이렇게 대답하렵니다  ‘네가 더러워지는 길을 택하느니  차라리 내가 더러워지는길을  택한것뿐’ 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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