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정말 완벽한 사람이에요. 5년 만나는 내내 너무나 다정하고 아낌없이 사랑해주고 제 눈에는 ㅎㅎ) 잘생겼고 키도 크고 착하고 주변에 여자는 단 한명도 없고 저만 바라보는,, 심지어 직업도 모두가 선망하는 직업이에요. 남자친구의 과분한 사랑에 5년 동안 저도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연애했어요. 하지만 이제 저는 그사람을 보내줘야할 듯 합니다.
저는 평생을 가난한 가정에서 가정 폭력에 노출되며 끔찍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몸도 정신도 망가졌지만 아슬아슬하게 교대에 입학해서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 가정은 빚더미에 노후대비는 전혀 기대도 할 수 없어서 제가 내내 돈을 보내주었어요. 연을 그냥 끊고 독립하면 될 일 아닌가 하지만 성인이 되기 전까지의 20년의 연을 단번에 끊고 혼자 독립하기란 정말 무서운 일이더군요.. 아프기까지 하니 외면이 어려웠어요. 마음속으로는 누구를 만나든 이 점이 저를 발목 잡을 것이라고 알고는 있었어요.
하지만 남자친구만큼 사랑하고 사랑받을 줄은 몰라서 회피해왔던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는 어느정도 사정을 알지만 그런 것 자신은 전혀 상관없다고 결혼을 약속하고 준비하더라고요. 저는 감동은 했지만..
솔직히 직업도 완벽하고 그 직업을 받쳐줄 기반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에게 저는 오히려 짐이 될 뿐이라고 생각해요.. 남자친구네 집안에서도 절대 반기는 내색은 없어요. 이해합니다 저라도 그럴 것 같아요. 너무 좋은 사람이라 오히려 보내줘야할 것 같단 생각 뿐입니다. 남자친구가 이런 집과, 저와 가족의 연을 맺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정말 사랑했는데 결국 제 환경이 끝까지 제가 행복할 수 없도록 만드네요. 마음이 헛헛해서 주저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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