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결혼앞둔놈이 내생각난다며 연락옴

공지사항 25.10.27
3년 전, 처음 소개팅 함.
몇번 만나며 남자가 자신은 부모님의 불화 등 나쁜 가정사가 있고 비혼주의라고 선언함. 난 비혼생각이 없으므로 그만보자고 함. 남자가 내게 "ㅇㅇ씨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며, 한번씩 만나면 안되냐고 내게 간절하게 매달림. 솔직히 너무 멋있고 성격도 좋은데 아픈 가정사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긴 건가 싶어서 내가 잘 만나다보면 결혼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만나기 시작함. 카페에서 가끔 만나 얘기하고 식사하는 게 전부였음. 만날때마다 서로 썸타듯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도파민 세로토닌 엔돌핀이 돌고 대화가 즐겁긴 했음. 그러나 거기까지였고 남자는 관계진전 의지가 보이지 않았고 점차 연락이 흐지부지되고 그놈은 내 기억에서 잊혀짐. 그런데 그 이후로도 한두달에 한번은 꼭 먼저 카톡을 내게 보내서 잘지내냐며 만나길 제의했으나 여전히 비혼주의냐고 묻자 그렇다길래 안만남. 어젯밤, 우연히 시간이 나 카톡 스크롤을 내리다 그놈 웨딩사진을 발견하고 아무 생각없이 "어머 결혼하나보네! 축하해 신부 너무 예쁘다 행복하게 살아" 라고 내가 먼저 연락함. 아무 생각없이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온 축하를 함. (솔직히 질투나긴 했음. 남자도 대존잘 여자도 대존예)

그런데 바로 답장온 내용이 " 잘지내? 자꾸 생각이 나서 힘들었어. 너무 보고싶어. "

믿어지지가 않아서 " 지금 뭐하는 거야? 프사에 웨딩사진 걸어놓고? " 라고 답함

그놈이 " ㅇㅇ(내이름) 씨가 훨씬 더예뻐... 자꾸 우리 만나던 생각이 나... 어떡하지...?"

갑자기 머리가 혼란스럽고 뭔가 역겨워져서 " 아내될 사람한테 안 미안해?? 왜이래?? " 라고 답하자

" 보고싶은데 어떡해. ㅇㅇ씨 ㅇㅇ(신체부위) 너무 예뻐..." 라고 답함.

어이가 없어서 모든 내용을 캡처함.

"비혼주의라며? 결혼 안한다며? 뭐야? " 라고 묻자
"마음이 힘들 때 옆에 있어줘서.. 그렇게 되어버렸어 ㅠㅠ" 라고 그놈이 답함.

" 한눈팔지 말고 아내한테만 충실해라. 나 만날때 이미 여친으로 사귀고 있던거 아냐?" 라고 하자

"그땐 그냥 친구였을 뿐이지..." 라고 하더니 내가 계속 훈계하자 날 차단하고 잠적함.

......

웨딩 사진을 볼수록 "너무 예뻐서 죽겠다"며 나를 쳐다보며 웃던 그 똑같은 미소로 내가 아닌 다른 여잘 쳐다보고 있는 사진속의 그놈이 상당히 불쾌함.

웨딩사진부터 모든 대화를 다 저장해 둠...

인간을 믿을수가 없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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